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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윤리 교과서

요즘 학생들은 어떻게 부르는지 모르지만 필자가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는 국민윤리라는 과목이 있었다. 이 과목은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너무나도 모범적인(?) 정답을 알려주는 과목이었고, 따라서 이 과목의 수업시간에는 선생님에 따라서 지루하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였다.
그 당시 학교를 다니면서 ‘꼭 이런 것을 이렇게 배워야 하나’라는 의구심을 많이 가졌었다. 국민윤리 교과서가 가르치는 대로 살지도 않는 선생님들께서 국민윤리를 강의하시는 것을 볼 때면 속으로 웃음만 나오는 시절이었다. 그렇게 학생시절을 보냈고 직장생활을 했으며 지금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런데 학생들과 대화하고 수업을 하면서 언뜻언뜻 나도 모르게 국민윤리 같은 말들이 입에서 터져 나온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내 생활은 그리 국민윤리 같은 생활은 아닌데 입에서는 자꾸 국민윤리 같은 얘기가 나온다. 내가 어릴 때는 세상도 모르고 비웃었는데, 이제는 세상이 나를 비웃는 것 같다.

과연 내가 비웃었던 것에 대한 세상의 복수일까 아니면 삶의 세월이 지나가면서 어릴 때 국민윤리 같이 살지 못한 내 인생에 대한 자괴감과 국민윤리의 중요성을 느끼는 것일까? 그래서 나보다 어린 학생들에게 “너희들은 국민윤리를 무시하지 말고 살아라!” 라고 말하고 싶은 것일까?
요즘은 가끔 호연지기, 세계관, 인생관이라는 단어들이 많이 떠오른다. 젊은 시절에는 단 한 번도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단어들이다. 그런데 세월이 지날수록 그런 단어들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봤어야 한다는 후회가 든다. 살면서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못한 내 자신이 많이 부끄럽다.

새 학기가 되어서 교정에 신입생들이 북적거린다. 그 신입생들의 생활을 보면 오리엔테이션 파티, 개강 파티, 새내기 배움터 파티, MT 파티, 축제 파티, 체육대회 파티... 술도 좋고 파티도 좋은데 인생관과 세계관도 한 번 쯤 생각해 보는 시기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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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렉카유튜버, 혐오가 돈이 되는 세상 정보화 시대에 들어서고, 양방향 소통 매체인 유튜브가 한국 사회의 중심이 되면서 ‘유튜버’는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하나의 직업이 되었다. 시청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영상을 올리고, 시청자가 해당 영상을 클릭함으로써 발생하는 수익을 통해 부와 명예를 획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를 악용하는 소위 ‘렉카유튜버’들이 등장하면서, 이들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렉카유튜버’는 특정인에게 일어난 이슈나 사건 등을 영상화하여, 해당인을 모욕하고 비난하는 유튜버다. 과거엔 사건을 전달하는 역할만 한다는 점에서 이슈유튜버로 정의됐지만, 사건에 대해 모욕과 비난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난폭운전으로 사고 현장에 달려오는 렉카(사설 견인차)와 비슷해 렉카유튜버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이들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타인의 이슈를 공론화하는 과정에서 사실을 왜곡하거나 과장된 정보를 전달해 이득을 취하려 하기 때문이다. 확인되지 않은 허위 정보라도 단독으로 내용을 전달하면, 유튜버의 수익과 직결되는 조회수가 증가하고 ‘진실을 밝히는데 기여하겠다’는 후원자가 생기기도 하는 등 이들에게 경제적 이익이 발생한다. 심지어 정기로 고액을 후원하는 시청자도 심심치 않게 볼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