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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윤리 교과서

요즘 학생들은 어떻게 부르는지 모르지만 필자가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는 국민윤리라는 과목이 있었다. 이 과목은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너무나도 모범적인(?) 정답을 알려주는 과목이었고, 따라서 이 과목의 수업시간에는 선생님에 따라서 지루하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였다.
그 당시 학교를 다니면서 ‘꼭 이런 것을 이렇게 배워야 하나’라는 의구심을 많이 가졌었다. 국민윤리 교과서가 가르치는 대로 살지도 않는 선생님들께서 국민윤리를 강의하시는 것을 볼 때면 속으로 웃음만 나오는 시절이었다. 그렇게 학생시절을 보냈고 직장생활을 했으며 지금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런데 학생들과 대화하고 수업을 하면서 언뜻언뜻 나도 모르게 국민윤리 같은 말들이 입에서 터져 나온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내 생활은 그리 국민윤리 같은 생활은 아닌데 입에서는 자꾸 국민윤리 같은 얘기가 나온다. 내가 어릴 때는 세상도 모르고 비웃었는데, 이제는 세상이 나를 비웃는 것 같다.

과연 내가 비웃었던 것에 대한 세상의 복수일까 아니면 삶의 세월이 지나가면서 어릴 때 국민윤리 같이 살지 못한 내 인생에 대한 자괴감과 국민윤리의 중요성을 느끼는 것일까? 그래서 나보다 어린 학생들에게 “너희들은 국민윤리를 무시하지 말고 살아라!” 라고 말하고 싶은 것일까?
요즘은 가끔 호연지기, 세계관, 인생관이라는 단어들이 많이 떠오른다. 젊은 시절에는 단 한 번도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단어들이다. 그런데 세월이 지날수록 그런 단어들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봤어야 한다는 후회가 든다. 살면서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못한 내 자신이 많이 부끄럽다.

새 학기가 되어서 교정에 신입생들이 북적거린다. 그 신입생들의 생활을 보면 오리엔테이션 파티, 개강 파티, 새내기 배움터 파티, MT 파티, 축제 파티, 체육대회 파티... 술도 좋고 파티도 좋은데 인생관과 세계관도 한 번 쯤 생각해 보는 시기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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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AI] AI 킬러 활용법 – AI 검사기로 AI 글을 ‘내 글’로 바꾸기 “AI 검사기를 돌렸더니 ‘AI 생성 의심 90%’가 나왔습니다.” 한 교수의 말에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작 학생은 “저 AI 안 썼어요”라고 항변하지만, 검사 결과는 이미 교수에게 부담과 의심을 던져놓은 뒤다. AI 시대의 글쓰기는 교수도, 학생도 어느 한쪽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고 방식, 글쓰기, 평가 방식이 새롭게 바뀌는 과도기적 상황 속에서 모두가 혼란을 겪고 있다. ● 교수도 난감하고, 학생도 난감하다 AI 검사기는 문장 패턴과 구조를 기반으로 ‘AI일 가능성’을 제시하지만 절대적이지 않다. 교과서적 표현이나 정제된 문장을 자주 쓰는 학생일수록, 혹은 정보 기반 개념 정리를 하는 글일수록 AI 문체와 유사하게 보일 수 있다. 교수들은 “결과만 믿자니 학생이 억울해 보이고, 학생 말을 그대로 믿자니 책임이 생기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성실하게 썼는데 AI 비율이 높게 나오면 억울함과 불안감이 뒤따른다. ‘AI에게 개념만 물어보는 것도 AI 사용인가?’, ‘교정 기능은 어디까지 허용인가?’ 학생들은 AI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경계가 불명확한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 AI 검사기에서 오해가 생기는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