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4.0℃
  • 흐림강릉 0.9℃
  • 맑음서울 -2.7℃
  • 구름조금대전 -2.3℃
  • 맑음대구 2.3℃
  • 구름조금울산 3.9℃
  • 맑음광주 0.4℃
  • 맑음부산 5.8℃
  • 맑음고창 -0.6℃
  • 맑음제주 7.2℃
  • 구름조금강화 -4.5℃
  • 구름많음보은 -3.5℃
  • 맑음금산 -2.9℃
  • 맑음강진군 1.8℃
  • 구름많음경주시 3.6℃
  • 맑음거제 6.2℃
기상청 제공

[문다헌에서] 취업을 걱정하는 학생들에게

“사람은 재주가 없는 것을 근심할 것이 아니니, 지식이 진전되면 재주도 진전된다. 도량이 없는 것을 근심할 것이 아니니, 견문이 넓으면 도량도 넓어진다. 모든 것이 배움에서 얻어진다.”


이 글은 조선후기의 실학자 이덕무 선생이 지은 ‘사람답게 사는 즐거움’(원제목은 ‘士少節’)에 실려 있는 한 구절이다.


학생들이 취업 문제를 고민할 때 흔히 하게 되는 생각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다. 전공공부를 생각해도, 외국어 능력을 돌아봐도 무엇 하나 자신 있는 것이 없다. 그래도 부모님, 교수님, 주위의 선배나 친구들 모두 취업 문제를 걱정하니 무엇인가를 택해서 준비를 하긴 해야겠는데 내심으로는 자신이 없다.


이런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이덕무 선생의 이 구절이다.


사회적으로 유용한 인재는 재주가 있고 도량이 큰 인물이다. 재주가 있다는 것은 맡은 일을 적절하게 그러면서도 창의적으로 잘 처리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도량이 크다는 것은 자신이 하는 일의 시간적, 공간적 맥락을 두루 파악해서 그 일과 관련된 분야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입사시험이든 공무원시험이든 인재를 선발하는 절차는 응시자의 재주와 도량을 측정하고 점검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다양하고 구체적인 측정방법을 동원해 재주와 도량을 파악하여 필요한 인재를 뽑는 것이다. 학생들이 자신에 대해 걱정하는 것도 결국 그런 재주와 도량이 부족하다는 것이고, 그 부족함을 과연 내가 제대로 채울 수 있을까하는 것이다.


이덕무 선생은 이렇게 걱정하는 학생들을 향해 자신 있게 말씀하신다. 걱정할 시간이 있으면 그 시간에 관련 분야에 대한 지식을 하나라도 더 공부하고, 그 일과 관련된 견문을 넓히라고. 열정을 가지고 공부에 매진하고 부지런히 견문을 넓히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공력이 쌓여 저절로 유능한 인재가 된다고.


걱정하기보다는 먼저 노력하라고.

관련기사





[가까운AI] AI 킬러 활용법 – AI 검사기로 AI 글을 ‘내 글’로 바꾸기 “AI 검사기를 돌렸더니 ‘AI 생성 의심 90%’가 나왔습니다.” 한 교수의 말에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작 학생은 “저 AI 안 썼어요”라고 항변하지만, 검사 결과는 이미 교수에게 부담과 의심을 던져놓은 뒤다. AI 시대의 글쓰기는 교수도, 학생도 어느 한쪽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고 방식, 글쓰기, 평가 방식이 새롭게 바뀌는 과도기적 상황 속에서 모두가 혼란을 겪고 있다. ● 교수도 난감하고, 학생도 난감하다 AI 검사기는 문장 패턴과 구조를 기반으로 ‘AI일 가능성’을 제시하지만 절대적이지 않다. 교과서적 표현이나 정제된 문장을 자주 쓰는 학생일수록, 혹은 정보 기반 개념 정리를 하는 글일수록 AI 문체와 유사하게 보일 수 있다. 교수들은 “결과만 믿자니 학생이 억울해 보이고, 학생 말을 그대로 믿자니 책임이 생기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성실하게 썼는데 AI 비율이 높게 나오면 억울함과 불안감이 뒤따른다. ‘AI에게 개념만 물어보는 것도 AI 사용인가?’, ‘교정 기능은 어디까지 허용인가?’ 학생들은 AI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경계가 불명확한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 AI 검사기에서 오해가 생기는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