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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게 물든 단풍이 물 위를 떠다니는 아름다운 가을. 산 깊은 맑은 물에 가을 하늘 맑은 빛깔로 그리움 담아 누군가에게 다가가고 싶은 계절이다. 햇살 밝은 하늘은 더 없이 맑고 학교 교정은 아름다운 홍엽으로 물들어 나뭇가지 끝에 달린 황금빛 모과와 가을의 향연을 벌이고 있어 이곳에 있음이 행복임을 깨닫는다.

본관 오르는 길에 황금빛 열매를 가득 품고 있는 오래된 탱자나무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지나는 길에 빛깔과 향기, 그리고 그 자태를 열심히 즐겼었다.
그런데 주말이 지난 월요일 탱자나무는 모든 것이 나만의 것이어야 한다고 믿는 이기적인 사람에 의해 밑둥치 부분이 긁힌 채 열매를 다 잃어버리고 외롭게 서 있었다. 풍성함으로 푸르른 가을을 머리에 이고 당당한 자태를 뽐내던 나무였기에 그 나무가 받았을 고통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가을이 깊어갈수록 외로움이 깊어가는 건 우리가 가진 욕심이 끝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나 하나만의 사랑이 갖는 외로움과 고독 때문에 가을이 깊어갈수록 우리 마음이 공허해진다면 이제부터는 함께 나누는 사랑으로 가을의 풍요함을 마음속에 갈무리하고 싶은 마음 가득하다.
쪽빛 하늘 끝에 달린 붉고 붉은 감들이 주는 가을 정취를 깊도록 즐기고 볼을 스치는 새벽 찬 공기로 지친 마음을 다시 갈무리해야겠다. 그리하여 나를 잊고 너를 잊으며 우리를 생각하는 마음을 가을 빛깔로 가득 빚어서 늦서리 속에 익어가는 황금빛 잔치를 겨울이 찾아올 때까지 마냥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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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가해자들의 도피처, ‘심신미약’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선 잔인한 사건들이 보도된다. 서울 강서구 한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년이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보도,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에서 경비원 2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 2011년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의 몸속에 손을 넣어 숨지게 했지만 상해치사로 종결된 사건 등이 그러하다. 이 잔혹한 사건들의 처리과정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가해자가 ‘심신미약’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실제 경비원 2명을 살해한 20대 남성은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지만 심신미약 주장이 인정돼 일부 감형되었고,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을 살해한 가해자는 피해자에 입힌 상해 정도가 심각하지만 술에 취해 심신미약이었다는 이유로 4년형을 받았다.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심신미약을 이유로 처벌은 가벼운 수준에 그쳤다. 잔혹한 살인을 했음에도 ‘심신미약’으로 감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형법 제10조를 살펴보면 ‘심신장애로 인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는 자의 행위는 벌을 하지 않거나 형을 감경한다.’고 명시돼 있다. 여기서 심신장애란 인지·지능·언어·정서·행위 등의 심신기능 면에 장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