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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환경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물맛에 대한 표본조사를 실시하였다(2010년 3월).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E수, 대구시 수돗물인 달구벌수, H회사의 P수 그리고 제주 S수, 이 4가지 브랜드를 참가자에게 마시게 한 후 가장 맛있는 물을 찾게 하였다.

그 결과 제주 S수가 1위, 그 다음으로 H회사의 P수가 2위를 차지하였고, 3위는 프랑스 E수이었다. 마지막으로 꼴등의 영광(?)은 달구벌수로 알려진 우리 도시, 대구의 수돗물이 차지하였다. 실험 대상의 물 성분은 칼슘이 2.2 ∼ 80mg/L, 나트륨이 1.5 ∼ 7mg/L, 칼륨이 0.3 ∼ 7.2mg/L, 마그네슘이 0.8 ∼ 26mg/L 그리고 불소가 불검출 또는 0.2mg/L이하였다. 브랜드별 물 성분의 특이성은 없으나 대체로 한국의 시판 생수의 무기물 함량은 낮은 경향이 있었다.

특히 1위를 차지한 물은 이 중에서 가장 무기질의 함량이 낮아 증류수에 가까운 수질 특성을 보였다. 이 결과는 무기질의 특성이 낮아 그 물맛이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난 것 보다는 생수 시장에서 대표적인 제품으로서 우리에게 이미 친숙하게 길들여진 맛이기 때문에 우리가 가장 맛있는 물로 선택 하였다고 보여진다. 이유는 수돗물과 시장에 나와 있는 수많은 시판 생수에는 무기질 등의 함량이 제각각이어서 규격화된 함량적 특성을 도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서울시민의 경우 수돗물을 그냥 마시는 사람이 5%미만이라고 하니 수돗물에 길들여지지 않기는 대구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물맛은 길들여지는 것으로 수돗물을 많이 마시게 하는 방안을 도출하는 방법이 환경보전의 길일 것이다. 왜냐하면 생수는 그 페트병이 갖는 환경적 위해 요소가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버려진 페트병으로 인한 환경파괴, 페트병 자체의 발암성물질이 생수에 녹아 나오는 건강 위해 요소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의 지하수, 유럽의 지하수 등이 생수병에 담겨 화석연료를 소모해 가며 비행기로 세계생수시장에 트레이드되면서 지구의 온난화는 가속화되기 때문이다. 1994년 생수 시판 허용을 앞두고 가난한 사람은 생수를 사먹을 수 없을 거라는 우려 때문에 생수 판매 허용 자체가 대단한 사회적 이슈인 때가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괜한 기우였고 한편의 코미디이기도 하다.

우리 시민들이 생수 또는 가정에서의 정수기 물만을 고집하는 데에는 정부 정책의 잘못이 매우 크다 하겠다. 1994년 당시 정부는 지하수만을 판매용 물(통상, 생수)의 재료로 국한시켰고 지금도 그러하다. 미국, 일본처럼 병입수라 하여 마시기에 적합한 물이면 지하수던 지표수던 그 원수에 한정을 두지 말아야 했다. 또한 정부는 지하수만을 생수의 원료로 국한시키고 물리적 또는 자외선 처리만을 하게 한 것이 생수인데 반해 우리 수돗물은 지표수에 물리적처리 및 화학적처리 모두를 허용하고 있으니 누가 봐도 병에 넣어 시판하는 생수가 나아 보일지 모른다. 본인은 그때 시판 생수를 병입수로 명명하고 원수에 한정을 두지 말자고 환경부 ‘음용수관리법(안)’ 보고서에 이미 그렇게 주장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정책의 결과 우리는 생수에 길들여지게 된 것이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먹는 물법의 개정을 통하여 시민들이 수돗물을 즐겨 마시도록 정책적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수돗물을 참고 마시면 그 맛에 길들여질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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