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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국가들이 오일달러가 많아 부자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지만, 선진국이라는 말을 못 듣는 이유는 의식구조의 후진성 때문이라고 한다. 인질석방의 대가로 얼마를 받았다고 그쪽의 대변인이 떠드는 것을 듣자니 비밀리에 협상한 상대방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품격없는 행위의 전형을 보는 듯 하다. 설령 비밀리에 제공한 대가가 사실이라고 해도 발설하는 그 자체가 후진적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에서 종종 듣고 있는 말이 ‘어글리 코리안’인데, 에티켓과 매너에서 선진국 수준과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대학의 교육목표 중 하나가 ‘개방적 세계인의 육성’이다.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겠다면 외국인과 겨뤄서 손색없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품격을 키워주는 교육도 있어야 하겠다. 남을 배려하는 의식이 실력보다 더 높이 평가받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개방적 세계인’이 되려면 외국어 실력도 겸비해야 가능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외국문화를 이해하여 그들의 감정을 헤아리는 감각도 갖추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우리끼리 서로 매너를 지키는 습성이 몸에 배어야 외국인에게 실수를 덜 한다는 지극히 단순한 사실이다. 매너는 상대방을 아끼는 자세에서 나온다.

우리나라의 예약부도율은 항공기의 경우 보통 15~20%, 특급호텔은 10%이고 예약확인을 하지 않으면 2배가 넘는다고 한다. 부도난 에티켓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선진국에 비해서 수치가 훨씬 높다. 예약은 사회와 맺은 약속이니만큼 꼭 지켜야 한다.

대부분의 선진사회에서는 거짓말을 하거나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사회로부터 퇴출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에티켓의 부재가 사회적인 갈등을 야기하고, 범죄의 원인이 된다고 에티켓 전문가인 쥬디스 마틴은 주장하고 있다. 국가발전에는 경제나 과학기술의 발달도 중요하지만 의식구조의 글로벌화가 되어야 발전이 가능하다. 물질만 풍부하고 의식이 후진적이라면 개방적 세계인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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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가해자들의 도피처, ‘심신미약’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선 잔인한 사건들이 보도된다. 서울 강서구 한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년이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보도,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에서 경비원 2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 2011년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의 몸속에 손을 넣어 숨지게 했지만 상해치사로 종결된 사건 등이 그러하다. 이 잔혹한 사건들의 처리과정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가해자가 ‘심신미약’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실제 경비원 2명을 살해한 20대 남성은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지만 심신미약 주장이 인정돼 일부 감형되었고,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을 살해한 가해자는 피해자에 입힌 상해 정도가 심각하지만 술에 취해 심신미약이었다는 이유로 4년형을 받았다.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심신미약을 이유로 처벌은 가벼운 수준에 그쳤다. 잔혹한 살인을 했음에도 ‘심신미약’으로 감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형법 제10조를 살펴보면 ‘심신장애로 인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는 자의 행위는 벌을 하지 않거나 형을 감경한다.’고 명시돼 있다. 여기서 심신장애란 인지·지능·언어·정서·행위 등의 심신기능 면에 장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