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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 소비자 그리고 대학생


지난 “7일 BBC 방송에 따르면 그동안 지중해나 인도양 섬에서 휴가를 보내던 많은 독일인들이 최근 독일 동북부 인근 휴양지로 몰리고 있다. 환경문제를 걱정하는 많은 독일인이 항공 여행에 따른 탄소 배출량 증가를 걱정해 기차 여행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세계일보 5월 9일자 14면).

독일인들의 환경인식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들에게 환경은 미래이며 최고의 가치이다. 여기에는 남녀노소가 다를 수 없고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욕구를 기꺼이 포기하려는 태도가 요구된다. 특히 독일 젊은 세대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은 기성세대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우리가 경험하는 갖가지 환경문제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소비와 필요충족의 결과이다. 물질이
타서 재가 되면 다시 원래의 물질로 되돌릴 수 없는 것처럼 한번 파괴된 환경은 다시 되돌릴 수 없는 비가역성을 지닌다. 그 결과 무질서와 혼란을 의미하는 엔트로피(entropy)가 증가하게 되며 세계의 물질과 에너지는 반대로 감소하게 된다.

윤리적(ethical) 소비자라는 개념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들은 자신이 소비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생산 및 처리과정, 패키지, 제품의 재료 및 성분 등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진다. 그리고 이들은 기업이윤의 사용방법에도 관심을 갖는데 무엇보다도 제품이나 서비스의 친환경성에 많은 가치를 부여한다.

그러면 대학캠퍼스 내 대학생들은 윤리적 소비자인가. 사실 대학생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은 너무나 초보적인 수준이어서 윤리적 소비자라는 말을 붙이기가 무색하다. 캠퍼스 내에서의 ‘윤리성’은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의 자제는 물론 소음 및 대기오염원이 되고 있는 각종 원동기 운행의 금지, 쓰레기 줄이기, 환경오염을 야기하는 제품 및 재료의 사용제한 등과 같은 구체적인 실천행위로부터 출발한다. 대학생들이 철저한 윤리적 소비자가 되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 이를 위한 총학생회 차원의 운동 및 실천행위가 우선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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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추천해주세요] 이문열의 『젊은 날의 초상』: 캠퍼스에 낭만이 사라진 지 까마득하다고 한다. 과연 그런가? 최근의 한 조사를 보면 많은 젊은이들은 여전히 사랑ㆍ우정ㆍ사회 같은 고전적 문제와 씨름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 문제를 전문으로 다루는 문학이 교양소설이다. 오늘은 한국 교양소설의 고전이라 할 만한 작품을 하나 소개할까 한다. 이문열의 『젊은 날의 초상』이다. 80년대 초에 나온 이 소설은 70,80년대 한국 대학생들의 외적·내적 풍경을 여실하게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요즘 대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한국 대학사의 중요한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영훈은 일찍이 부모님을 여의고 형에게 얹혀살면서 정상적인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한다. 그러나 지적 욕구가 강하여 닥치는 대로 책을 읽는다. 그 지력을 바탕으로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마침내 명문대에 들어간다. 그러나 1학년이 끝나기도 전에 깊은 회의에 빠진다. 생각했던 대학공부가 아니다. 2학년 때는 학과공부는 포기하고 문학 서클에 들어가 문학에 심취한다. 천 권의 책을 독파하고 소설이나 비평문도 거침없이 써낸다. 주위의 박수도 받고 시기도 받는다. 그러나 이것도 만족과 행복을 주지 못한다. 무엇이든 궁극적인 이유나 목적이 없기 때문이다. 삶 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