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 별자리,
88개 구역 있어⋯
겨울은 1등성이
가장 많은 계절
●별 자리의 유래
별자리의 유래는 다양하게 전해지지만, 대표적인 것은 기원전 수천 년경 메소포타미아(바빌로니아)지역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 지역의 유목민들은 가축 등을 몰고 다니며 이동하는 삶을 살다 보니 밤하늘을 올려다볼 일이 많았고, 자연스럽게 별을 연결하여 동물 등의 모습을 만들었다. 이러한 별자리는 그리스로 전해진 후, 신화와 결합해 지금 우리가 알고있는 다양한 이름이 붙었다.
시간이 흘러 신화를 걷어내고 과학적 시각으로 바라다보면, 별자리는 대항해 시대에 바닷길을 잃지 않고 먼바다까지 갈 수 있는 유용한 방법 중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됐다. 밤하늘의 기준점이 북극성이란 것도 밤하늘에 대한 인식을 넓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별이 뜨고 지는 것은 지구가 자전하기 때문이며, 지구는 하루에 360도를 회전하므로 별은 실제 움직이지 않지만 1시간에 15도씩 상대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자전축의 연장선 끝에 위치한 북극성은 제자리에서 돌기 때문에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16세기 이후 기존의 천동설(지구중심설)이 지동설(태양중심설)로 증명이 되면서 인류는 밤하늘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으나 여전히 별자리는 나라와 민족에 따라 차이를 보임으로써 세계 공통의 표준별자리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1922년 국제천문연맹(IAU)에서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제각기 다르게 사용하는 별자리를 정리하여 88개를 공식적으로 사용하기로 정했다. 현대천문학에서 별자리는 밤하늘 전체를 88개 구역으로 나뉘어 마치 행정구역을 나눠서 구분하듯, 영역(Boundary)개념으로 활용된다. 즉, 새로운 혜성이나 초신성이 나타나면 위치 설명을 할 때 어느 별자리 영역에서 발견했는지 설명하면 쉽게 위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어린이들에게는 교육적 효과를 높일 목적으로 그리스로마 신화와 결부시켜서 설명한다.
●별 자리 찾기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에는 특정한 몇 개를 제외하고는 스스로 별자리를 터득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으나, 스마트폰이 세상에 등장한 이후로 별자리는 다양한 별자리 앱을 활용하여 누구나 쉽게 별자리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별자리를 찾을 때는 이따금 GPS를 리셋하여 방향에 대한 오류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에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별자리는 오리온자리, 큰개자리, 쌍둥이자리, 마차부자리, 황소자리, 작은개자리 등이 있다. 각 1개 이상의 1등성(가장 밝게 보이는 별)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밝은 별 하나가 각 별자리의 기준별 역할을 한다. 밝은 별 하나를 찾은 다음 가까운 별부터 이어 붙이면 쉽게 겨울철 별자리를 찾을 수 있다. 봄, 여름, 가을은 상대적으로 1등성의 수가 적어서 대표적인 몇 개를 제외하면 별자리 찾기가 쉽지 않다.
별자리를 쉽게 찾는 첫걸음은 북극성이 어디 있는지부터 찾아야 한다. 북극성에 대한 한국인의 가장 흔한 오해는 북극성이 밝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북극성을 찾았으면 그쪽이 북쪽이므로 오른쪽을 보고 동쪽 하늘부터 훑어본다. 겨울철 별자리에 관해 설명해 보면, 12월 중순 기준, 동쪽 하늘에는 마차부자리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카펠라라는 1등성이 밝게 빛나므로 카펠라를 기준으로 오각형의 별자리를 찾으면 된다(첨부사진참고). 그 우측으로 황소자리가 있지만 구성하는 별이 대체로 어두워서 찾기 어려우며, 더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려 동남쪽을 보면 겨울철 별자리의 제왕이라 부르는 오리온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오리온자리는 오리온의 벨트라고 부르는 별 세 개가 나란히 있고 그 주변을 밝은 별 네 개가 직사각형으로 둘러쳐 있다(첨부사진참고). 그중 좌측 상단의 붉은 별이 가장 유명하다. 베텔게우스라는 이 적색 초거성은 태양보다 약 1억 배의 부피를 가지고 있어서 태양의 위치로 갖다 놓으면 별의 덩치만으로도 수성, 금성, 지구까지 삼킬 정도로 거대한 별이다. 원래 그렇게 큰 별이 아닌데 나이를 먹으면서 온도가 내려가고(약 3,000도) 내부의 압력이 높아져서 점차 부풀어 오른 것이다. 우리가 쉽게 관측할 수 있는 별 중에 조만간 가장 먼저 최후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말이 조만간이지 인간의 시간 개념을 대입하면 약 1억 년 후가 될 것이다. 최후를 맞이한 베텔게우스는 블랙홀로 바뀔 것이다.
●별 사진 찍기
별 사진(천체사진)의 종류는 다양하다. 단순히 간단하게 30초 이하의 노출을 통해 별이 점으로 찍히게 하는 점상 사진, 1분 이상의 장노출을 통해서 별을 제법 밝고 많이 찍히게 하는 피기백 촬영, 카메라를 오랫동안 고정해 놓고 연속으로 수백 장의 사진을 찍어서 이어 붙이는 일주 사진, 마지막으로 천체망원경이 있어야 찍을 수 있는 토성이나 목성 등을 찍는 행성 사진과 화려한 성운과 성단, 은하를 찍는 딥스카이(deep sky)사진 영역이 있다. 이 중 일반인들이 쉽게 도전해 볼 수 있는 사진은 점상 사진이나 일주 사진이다. 그래서 오늘은 점상 사진에 대한 것을 다루고자 한다. 점상 사진은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찍을 수 있다.
가장 먼저 생각해 볼 문제는 사진 찍는 도구, 즉 어떤 카메라를 이용하여 찍을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카메라에 따라 그 촬영 방법은 다양하기 때문인데, 요즘은 스마트폰이 고성능화되면서 스마트폰으로 찍는 법을 알아보자. 어떤 핸드폰도 별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좀 더 내 의도대로 별 사진을 찍고자 한다면 반드시 수동모드(프로모드)가 있는 핸드폰을 권한다. 여러 핸드폰으로 촬영을 해본 경험자 입장에서 서술하자면 S사에서 나온 S 시리즈의 프로모드로 찍었을 때 가장 잘 나왔다.
이후의 설명은 프로모드에 준한다. 기본적으로 감도(ISO)는 800에서 1600을 설정한다(구형이면 더 낮춘다). 그리고 노출시간은 10초에서 20초 정도를 세팅한다. 주변이 어두울수록 더 긴 노출시간을 줄 수 있다. 조리개(F값)는 숫자가 가장 작은, 밝은 조리개 또는 한 단계 정도만 어둡게 설정한다. 즉, F1.8짜리 밝기의 렌즈면 F1.8 또는 F2.8 정도로 세팅하는 것이다. 가장 밝게 설정하면 그만큼 같은 시간에 빛을 많이 받아들이니까 더 유리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 있는데, 밤하늘 사진 중 조심해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비네팅 현상이다. 비네팅은 가장 밝은 렌즈 상태로 사진을 찍었을 때 사진의 네 귀퉁이가 중앙부보다 어둡게 나오는 현상이다. 그리고 셔터는 타이머 기능을 사용한다. 2초나 5초 타이머를 사용하면 손대지 않고 찍을 수 있으므로 별이 흔들리지 않는다. 물론 블루투스 리모컨이 있다면 사용해도 된다. 시간 절약도 된다. 마지막으로 노출 시간을 길게 주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삼각대이다. 최소한 스마트폰을 설치하고 어느 정도의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삼각대일수록 안전하고 좋은 품질의 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사계절 중 별 사진 찍기 가장 좋은 계절은 단연 겨울이다. 사진이 잘 찍히는 1등성이 가장 많은 계절이기 때문이다. 마차부자리나 오리온자리, 큰개자리, 쌍둥이자리 정도는 별자리 모양만 숙지하면 밤하늘에서 쉽게 찾을 수 있고 촬영 또한 누구든지 쉽게 할 수 있다. 촬영에 성공하면 작은 성취감을 맛볼 수 있을 것이며, 주변 친구들에게 자랑하지 않고는 못 배길 것이다. 이번 겨울에 도전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