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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의 연구기관(2) : 동북아시아회계연구소 - 기업회계 투명성 확보와 글로벌 시대에 맞는 회계제도 연구

한·중·일 3개국의 학술교류 대학의 범위 확대 및 교류협력 증진


동북아시아회계연구소(ARINA: Accounting Research Institute of Northeast Asia)는 2006년 3월 회계학과 및 세무학과 교수님들이 회계학 연구를 위한 구심점을 만들기 위하여 뜻을 모아 창립된 이후, 올해로 9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2006년 당시는 우리나라가 1990년대 말부터 시작된 IMF의 위기를 극복한 후 사회경제제도를 일신하면서 급변하는 세계경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던 때이다. 회계 분야도 예외가 아니어서 기업회계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회계제도와 회계기준을 글로벌시대에 맞추어 정비하던 때이다. 이는 격화되는 경쟁 속에서 기업의 생존과 발전을 돕기 위하여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서구의 선진국에서는 아시아 각국의 회계제도를 개혁하라는 압박을 가하고 있었으나, 이러한 압력에 대응하는 아시아 주요 3개국의 태도는 조금씩 달랐다. 우리나라는 국제회계기준(IFRS: 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을 전면적으로 그리고 수정 없이 도입할 것을 예고하고 있었다. 이러한 전면적 도입 결정은 우리나라가 겪은 외환위기에 대한 정신적 외상(trauma)의 결과일 수도 있었지만, 일단 도입 결정이 난 후에는 학계, 기업, 정부당국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한편 중국의 경우에는 중체서용(中體西用)의 원칙이라고나 할까, IFRS를 자국의 사정에 맞추어 수정하여 도입하기로 결정하였으며, 그 도입 시기도 우리나라보다 늦추어 놓았었다. 그러므로 중국의 경우에는 우리나라에서 IFRS를 전면 도입하면서 기업현장과 자본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를 관찰할 기회를 갖고자 하였다. 또한 일본의 경우에는 IFRS의 도입 일정에 대하여 아무런 결정을 하지 않은 채, 국제적인 환경이 어떻게 변화하는가를 관찰하며 예의주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그러므로 중국과 일본의 학계와 정부당국에서는 우리나라의 회계제도의 변화 과정 및 변화의 영향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던 시기이었다.

이러한 시기에 동북아시아회계연구소는 2006년 3월 창립기념행사로서 ‘한·중 회계제도 및 기준의 비교’라는 주제 하에 제1차 한·중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첫 번째 심포지엄에는 중국과 한국의 금융감독 당국의 책임자, 중국 북방교통대학 및 동북재경대학(東北財經大學), 그리고 우리나라 유수 대학의 석학, 국내외 회계 관련 실무 담당자들이 참가하여 중국과 한국의 회계제도와 회계기준을 비교하고 발전방향에 대하여 토론하는 유익한 기회가 되었다. 다음 해인 2007년 3월에는 ‘한국과 중국의 회계제도 변화와 상호협력방안 모색’을 주제로 하여 중국 대련(大連)시에 있는 동북재경대학교에서 개최되었다. 이렇게 우리대학교와 東北財經大學에서 번갈아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함으로써 정기적인 학술교류의 틀이 잡히게 되었다.

2008년 10월에는 동북아시아회계연구소가 주관하여 ‘국제회계기준과 한·중 회계기준의 정합성’이라는 주제 하에 우리대학교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 당시 회계적 측면에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의 많은 나라에서 IFRS를 채택 및 도입하기 위하여 많은 준비를 하고 있었으며, 각국의 기업은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하여 많은 자원을 투입하며 IFRS의 전면 도입에 대비하던 시기였다. 이러한 때에 개최된 한·중 국제심포지엄은 중국과 관계를 맺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의 실무 담당자와 회계학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하여 중국의 회계기준위원회 위원과 중국의 학자들을 초대하였으며, 중국이 국제회계기준의 정합성에 대처하고 있는 자세와 중국 내 기업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2009년과 2010년에 중국과 한국에서 각각 2개국간의 교류를 계속 이어가던 동북아시아회계연구소는 2010년부터 옵저버(observer)로 참여하기 시작했던 일본 오오사카(大阪) 지역의 명문 사립대학인 킨키대학(近畿大學) 상경학부와 교류하기로 2011년에 협약을 체결하였다. 이 협약에 따라 기존의 한국, 중국의 2개국은 물론 일본까지 포함하여 동북아시아 3개국의 학문적 교류 및 연대를 맺는 계기를 마련함으로써 명실공히 동북아시아 주요 국가가 모두 참여하는 학술대회로 발전하게 되었으며, 실제로 그 해 11월에는 킨키대학이 주최하는 한·중·일 국제심포지엄이 열리게 되었다.

또한 이때 3개국이 협력하여 학술지를 만들기로 뜻을 모았으며, 이듬해인 2012년에 우리대학교와 중국의 東北財經大學이 참여하고 킨키대학이 주관기관의 역할을 맡아 『East Asian Accounting Studies』라는 국제학술지를 창간하게 되었다. 이 국제학술지에는 우리나라의 계명대학교, 중국의 東北財經大學 및 일본의 近畿大學뿐만 아니라 한·중·일 3개국에 소재한 다른 대학의 학자들도 참여하였다. 이러한 국제학술지를 발행한다는 것은 단순히 학술교류와 국제심포지엄의 개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한 차원 높은 교류가 시작되었음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2011년부터 국제회계기준(IFRS)를 전면 도입하여 기업들이 새로운 회계환경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러한 회계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한·중·일 세 나라가 협력하여 국제적인 대응 전략을 모색하게 될 것이며, 동북아시아회계연구소가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재무회계분야뿐만 아니라, 관리회계와 회계감사 및 회계사 등으로 그 영역을 넓혀 갈 것이며, 참여국가의 특성상 다양한 연구방법론이 존재하고 있어 이러한 방법론의 차이를 서로 비교하고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북아시아회계연구소는 앞으로도 심포지엄의 개최, 상대국의 교차방문, 학술지의 발간 등을 통하여 회계제도, 회계기준, 회계학 연구 등의 분야에서 3개국이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회계학의 학술분야뿐만 아니라 실무분야에서도 선의의 경쟁과 발전을 장려하는 연구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특히 한·중·일 3개국의 회계제도의 사회, 문화 및 경제적 비교연구와 새로운 회계제도의 도입이 기업의 회계 관행과 자본시장 및 회계투명성에 미치는 영향은 연구의 매우 중요한 주제가 될 것이다.

또한 앞으로는 한·중·일 3개국의 학술교류 대학의 범위를 넓히는 방안, 그리고 동북아시아를 넘어 아시아 각국의 회계학계와 교류협력을 증진시키고 문호를 넓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를 위하여 중국과 일본의 대학과 동남아시아권의 대학에 교류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단계이다. 동북아시아회계연구소의 설립 당시에는 한국회계학회 회장 및 회계기준원 원장을 역임하신 정기영(회계학·명예교수) 교수님께서 연구소장을 맡아 동북아회계연구소의 기반을 닦아 놓으셨으며 현재는 도상호 교수가 소장을, 지현미 교수가 간사를 맡아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동북아시아회계연구소는 소원교수님들의 학문적 연구 지원 및 발전을 위하여 매년 『동북아회계연구』라는 교내 논문집을 발간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7호를 발간하였으며 현재 8호의 발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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