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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3분의 1, 귀한 ‘잠’ 모시기

잠은 죽음이 아니라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지극히 당연한 본능이다

‘잠을 잔다’ 라는 뜻의 표현은 매우 많다
잠을 이룬다. 잠에 떨어지다. 잠이 든다. 잠에 빠지다. 잠을 청한다. 골아 떨어지다. 눈이 스르르 감긴다. 잠에 취했다. 등등 이렇게 ‘잠을 잔다’라는 의미를 표현하는 방법들은 매우 다양하다.
표현에 따라 잠을 어떻게 자는지 잠의 깊이가 어떤지 약간의 다른 뉘앙스를 풍기긴 하지만 ‘잠을 푹 잔다’라는 점에서는 그 의미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잠은 사람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삶의 한 부분이다. 간혹 어떤 분들은 잠을 ‘작은 죽음’이라 비유하기도 한다. 하지만 잠은 죽음이 아니라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지극히 당연한 본능이다.

● 수면의 기능
사람은 잠을 통해서 지친 몸의 피로를 풀어주는 휴식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사람은 충분한 수면을 통한 휴식으로 피로를 해결하지 못하면 극심한 피로 뿐 아니라 세포나 조직의 변성이 생겨 여러 질병이 유발되기도 하고 과로사 등의 극단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또한 수면을 통해 기억을 정리하고 정신적, 감정적인 스트레스를 풀어낸다. 꿈을 꾸면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욕구불만을 해소하기도 하고 기억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서 여러 단편적인 기억들을 정리 조합하기도 하여 사고하는 힘과 기억력의 회복 심리적 안정을 얻는다. 그리고 수면을 취하는 동안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맞서 싸울 수 있는 면역력이 향상된다. 감기에 걸렸을 때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나면 증상이 조금 감소되는 것이 바로 수면의 힘이다. 이렇게 외부의 적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면서 질병 없이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라도 수면은 꼭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중요한 잠을 적절하게 조절하지 못하고 수면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수면장애란 잠과 관련된 질환을 통칭하는 것으로 불면증, 기면증,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등이 모두 포함된다.

● 여러 가지 수면장애
불면증은 좀처럼 잠들지 못하거나, 잠들었다가도 몇 번씩 잠을 깬다거나, 너무 일찍 일어나 다시 잠들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1개월 이상 지속되어 본인이 고통이나 사회생활 상의 문제를 느끼게 되어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를 불면증이라고 한다.

불면증이 한 달 이상 그리고 몇 개월 동안 지속되면 전신적인 피로, 불안, 우울한 기분 등이 동반되고 마침내 신체적으로도 여기저기 이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수면장애가 점차 심한 불면증이 되면서 각종 자율신경장애 증상의 뿌리가 되어 무서운 속도로 몸과 마음을 위협한다.

이와 반대로 졸음이 너무 와서 괴로움을 겪는 사람들도 있다. 졸음으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겪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혹시 기면증은 아닐까’하는 의심을 하는데, 사실 이들 대부분은 일반적인 졸림 현상이나 과다수면인 경우가 많다. 6~7시간이 평균적으로 적당한 수면시간이라고 할 때 충분하게 잠을 잤는데도 졸음이 오는 이유는, 그 시간 동안 제대로 된 잠을 자지 못했기 때문이다. 잠이 들었다가 중간에 자주 깬다거나 꿈을 많이 꾸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 중, 기면증인 경우가 드물게 있다. 기면증은 한창 활동을 해야 하는 낮 시간에 강력한 수면 욕구에 의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순간적으로 잠들어 버리는 등 비정상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최소한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수면장애이다. 기면증은 어떠한 전조증상 없이 강력한 수면 욕구에 의해 잠들어 버리는 수면발작과 안면근육 마비가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탈력발작, 잠이 들거나 잠에서 깨는 동안 몸 근육이 마비 상태가 되는 수면마비, 수면 전후로 극도의 공포감을 경험하는 환각, 갑자기 어처구니없는 행동이나 말을 하는 반수면 상태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수면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일상생활이나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 밖에 비만인구가 늘어나면서 최근 자주 언급되고 있는 수면장애인 수면무호흡증이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에 기도가 좁아지면서 호흡이 정지되는 것 때문에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꾸 잠에서 깨게 되어 수면의 만족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수면장애이다.
마지막으로 하지불안증후군은 잠들기 전에 다리에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과 같은 이상한 감각 때문에, 그리고 그 이상감각을 없애기 위해서 다리를 자꾸 움직이는 동작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평소 혈액순환이 잘 안되고 손발이 찬 사람이나 노인성 불면증 환자분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수면장애다.

● 언제 일어나는 게 가장 상쾌한 느낌을 느낄 수 있을까?
수면은 몇 단계의 수면을 반복하는 구조로 이루어진다.
약 1시간 30분 정도의 주기로 얕은 수면과 깊은 수면, 얕은 수면, 꿈 수면의 과정을 반복한다. 개인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 얕은 수면에서 꿈 수면까지 한 주기를 순회하는 시간은 약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6~7시간을 잔다고 간주한다면 총 4~5번의 주기를 그리면서 수면을 취하는 것이다.

얕은 수면단계는 살짝 잠이 든 것 같은 수면 단계로 각성과 수면의 중간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 단계의 수면에서는 소리나 조그만 자극에도 쉽게 눈이 떠지고 깜빡 잠들었었네 하는 정도의 수면이다. 반대로 깊은 수면단계에서는 전신의 근육이 이완되고 뇌파도 깨어있을 때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그야말로 깊은 잠에 들어간 상태의 수면단계이다.

기상 시에 가장 이상적인 수면단계는 바로 ‘얕은 수면’단계이다. 잠이 들 것 같은 단계, 잠이 든 건지 아닌지 잘 모르는 단계, 주변의 소리를 들으면서 누워만 있는 단계가 바로 얕은 수면단계인데 이 때 기상하는 것이 가장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 수면도 과유불급
잠이 보약이긴 하지만 무조건 많이 자는 것만이 옳은 방법은 아니다. 적절한 수면시간에 대해서는 학계에서도 여러 의견이 있지만, 생활습관병 등의 위험이 가장 적은 수면시간은 6~7시간 정도라는 것이 주류이다.

최근에는 꿀 피부가 외모의 기준이 되고 있는데 피부의 생기를 되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적정한 시간에 양질의 잠을 자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밤 11시부터 새벽 2시 사이는 낮 동안 손상 받은 피부 조직을 회복하고 재충전하기 좋다. 그리고 실제로 새벽 1~2시경에 피부 속 수분증발이 가장 심하기 때문에, 이 시간에 잠을 자지 않으면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또한 수면은 체중과도 관련이 있다.

수면이 부족하면 이로 인해 식욕을 자극하는 ‘그렐린’이라는 호르몬이 상승한다. 늘어난 식욕은 식사량을 자연스럽게 증가시키게 되며 낮 시간 동안 강한 졸음과 의욕의 감퇴는 활동량의 감소로 이어져 에너지 소비는 억제되고 에너지 보존 쪽으로 대사활동이 작용하여 체중증가로 이어지게 되면서 체내 지방세포의 비율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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