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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진실’의 시대, 뉴미디어 저널리즘은 ‘진실’을 포착해야 한다

뉴미디어의 등장은 곧 ‘거리개념의 종말’…사회변혁의 도구로도 기능

 

그러나 진실의 추구보다 탈진실(post truth)의 결속을 위한 수단이 될 수도

 

‘뉴미디어 저널리즘’은 시대정신을 제시하고 진실성을 확인할 수 있어야

 

 

● 뉴미디어의 진화는 뉴스의식 자체를 바꾼다

뉴미디어(new media)는 새로운 개념의 매체를 가리킨다. 뉴미디어는 상호작용성을 갖고 창발적인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으며 콘텐츠의 창작과 공표, 유통, 소비로 이어지는 일련의 ‘새로운 창의성’을 이루어 낼 수 있다. 디지털, 모바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디지털화된 문서, 그림, 동영상과 링크 등을 포함할 수 있고, 불특정 다수의 자유로운 참여가 가능하며 제작자와 사용자 간의 자유로운 피드백이 오갈 수 있게 되었다. 

뉴미디어는 세계화를 일으켜 ‘국가 간의 경계를 넘어선 활동의 증가’를 가져옴으로써 ‘거리개념의 종말’을 가져왔다. 또한 뉴미디어는 어느 시대에나 새롭게 등장하는 사회변혁 도구이다. 각 시대마다 새로운 미디어는 새로운 삶의 방식과 생각하는 방식, 생산방식에 영향을 주어 왔다. 뉴스도 예외가 아니다. 구어에서 인쇄, 방송전파, 그리고 디지털 미디어로 이어지는 사회적인 소통 매체의 진화는 뉴스의 생산, 전달, 소비 방식을 바꾸어 놓았다.

뉴스는 사회가 유지되는 사회적인 피부이다. 사회분위기 이슈의 생성, 소멸에 이르기까지 뉴스는 사실(facts)을 전달하기도 하고 뉴스 이야기(story)를 생성하기도 한다. 그런데 뉴스는 이러한 콘텐츠를 떠나서 시대마다 전달방식이 달라져왔고 진화해 왔다. 맥루한(McLuhan)은 뉴스의 메시지보다도 매체에 집중하였다. 그는 미디어는 곧 메시지다(Medium is message)라는 중요한 명제를 남겼다. 이 명제는 그가 살았던 텔레비전의 시대보다 뉴미디어가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는 현 시점에 더욱 더 의미 있게 다가온다. 어쩌면 뉴스 자체의 내용인 메시지보다 어떤 매체를 사용하는가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메시지를 수용하는 방식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이는 그 시대의 생각과 의식하는 방식의 변화를 통째로 바꿀 수 있는 무서운 힘이다. 즉, 뉴미디어는 콘텐츠를 변화시킬 수 있는 그 자체인 것이다.

 

● 뉴미디어, 가상의 실재를 창조하다

이러한 뉴미디어는 최근 디지털과 스마트 미디어를 통해 혁신적인 소셜미디어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뉴스 소비에서 소셜미디어(social media), 포털(portal), 유튜브(Youtube)에 의한 뉴스 소비는 우리의 사고 방식을 바꾸어 놓았다.

새로운 미디어(new media)는 우리의 생활양식의 많은 부분을 바꾸기도 하지만 동시에 사회적인 매체를 진화시킨다. 뉴미디어는 뉴스 생산자의 역할을 축소시키고, 뉴스를 재매개(re-mediated)하며, 오히려 수용자가 이제 뉴스 생산자(prosumer)가 될 수 있게 만든다. 뉴스는 두 가지 면을 갖고 있는데, 하나는 스토리(story)이고 다른 하나는 정보(information) 전달이다. 여기서 우리는 스토리가 어떻게 전달되는지에 집중해보아야 한다. 그러한 측면에서 뉴스는 그 시대에 존재하는 시대정신 또는 의식을 기록하는 호모사피엔스의 도구일 수 있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뉴미디어의 등장을 ‘인지혁명’이라고 이름 붙인다. 인간만이 가진 놀라운 능력은 보이지 않는 허구적인 ‘가상의 실재’인 이야기를 전달하는 능력이다. 사랑, 우정, 정의, 정치, 법률, 이념, 종교 같은 것들도 가상의 콘텐츠일 수 있고 이것이 모두 뉴스인 것이다. 이 허구적인 가상의 실재를 뉴미디어를 이용을 하는 인간이 가장 효율적으로 생산, 공유할 수 있다. 뉴미디어 즉, 뉴(new) 소셜 미디어가 만들어내는 뉴스의 집단적 상상력이 서로 잘 알지도 못하는 개개인의 인간들을 거대한 공동체로 결집시킨다. 뉴스 스토리(story)의 뉴스 정보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탁월한 집단은 인간뿐인 것이다. 인지혁명은 이 뉴미디어를 통해 가져오는 집단적 공감대가 이뤄질 때 비로소 진리(truth)와 힘(power)을 얻는다. 

오늘날 인지혁명의 가속도는 뉴미디어 즉 구글, 유튜브, 인공지능으로 재현되고 있다. 오늘날 소셜미디어는 실체적 진실이 중요한 시대가 이미 지났다. 진실 그 자체의 중요성 보다는 포스트(post) 진실의 결속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해지며, 이에 유튜브와 같은 뉴미디어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사랑, 정의, 행복과 같은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뉴스는 개인의 확증 편향에 따라 입맛에 맞게 전달되기에 딱 맞는 콘텐츠이다. 뉴미디어는 전통미디어(legacy media)역할과는 다른 형태로 역할 변화를 일으킨다. 뉴미디어는 기계가 이야기하는 시대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이는 소위 소셜 알고리즘이라는 개인화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 뉴미디어 저널리즘, 원하는 소비 콘텐츠의 재강화

대부분 사람들은 그들에게 보여주기 전까지는 그들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모른다. 즉, 어떤 뉴스와 스토리를 원하는지 우리는 스스로 모른다. 그런데 그들에게 보여주면 안다. 뉴미디어는 생각하게는 못한다. 그러나 무엇을 생각하게 하는 데에는 놀라운 능력이 있다. 그러한 측면에서 포털은 우리의 생각과 생활양식을 파괴한다. 그래서 ‘Medium is Mess’ 의 시대(age)라고 한다. 더불어 이전에 존재하지 않는 뉴스의 삶의 형식을 돌출하게 하는  Medium is Mass(극한)의 시대를 만든다. 재매개와 인공지능형 뉴미디어는 생산과 전달에서 탈 진실(post-truth)시대를 만들고, ‘필터버블(Filter bubble)’ 효과를 극대화한다. 

‘필터 버블’은 인터넷 정보제공자가 맞춤형 정보를 이용자에게 제공해 이용자는 필터링 된 정보만을 접하게 되는 현상을 지칭한다. 미국의 시민단체 무브온(Move on)의 이사장인 엘리 프레이저(Eli Pariser)가 쓴 ‘생각 조종자들(원제: The Filter Bubble)’에 등장하는 단어다.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 AI기술기반 기업들은 콘텐츠를 유통하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플랫폼들은 사용자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하여 개인이 좋아하는 것, 개인이 자주 보는 것 위주로 링크를 추천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즉, 사용자가 어떤 콘텐츠를 소비했는지, 어디에 반응했는지, 어느 곳에 오래 머물렀는지, 좋아하는 주제는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위주로 추천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서비스들은 저널리즘 영역에서도 자신의 성향을 더 강화하는 쪽의 정보를 얻게 되고 진정한 의미의 저널리즘 정보를 균형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 낸다.

이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원하는 빅(big)데이터 뉴스를 끊임없이 소비하면서, 부자 미디어 시대에 가난한 자유를 가지게 할 수 있다. 이제 개인이 개인을 향해 개인이 원하는 가짜뉴스를 전달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과거 옐로 저널리즘 시대 가짜뉴스는 뉴스를 생산하는 언론사에서 생산 했다면, 뉴미디어 시대이자 소셜미디어 시대에는 1인 미디어, 즉 수용자가 생산해내는 가짜뉴스를 소비하는 시대로 진화할 수 있다. 뉴미디어는 재매개 저널리즘의 역할을 하면서 어떻게(how to)를 중심으로 하는 뉴스 생산을 하게 만든다. 무엇(what)과 왜(why)라는 뉴스의 중요한 가치를 간과한 채 어떻게(how to)라는 방식에 집중하게 만든다. 뉴미디어 시대의 저널리즘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고, 어쩌면 민주적인 방식의 뉴스전달과 소비를 만들어 내고 있지만, 진정한 의미의 저널리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 뉴미디어 저널리즘의 미래는

유튜브, 구글, 인공지능과 같은 뉴미디어는 우리시대 삶의 양식과 문화, 그리고 저널리즘 자체를 지배하는 것이 사실이고, 이제는 이러한 현상을 부인할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미디어와 공생해야 하는가. 우리시대에 적합한 미디어 양식을 만들어 가야한다. 기계가 이야기하는 시대, 디지털 존재(being digital)의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 뉴미디어는 기술적인 결과로서 매체가 아니라 디지털적인 생각과 존재 가치를 만들어 내는, 새로운 저널리즘적인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

이제 AI와 뉴 디지털 전환 시대 뉴저널리즘은 시대정신을 제시하고 시대가치에 맞는 진실성을 확인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뉴미디어는 무엇이든 가능하다. 그래서 위험하기도 하고 희망적이기도 하다. 2020년, 우리는 다시금 AI 뉴미디어시대 기본 가치(value)를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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