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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봄이오면 나타나는 불청객 (상)

알레르기 누구에게나 발병

봄철이 되면 꽃가루 알레르기가 유행하고 피부가 가려워 고생하거나 천식이 재발하고 특정 음식물만 섭취하면 두드러기가 나는 등 알레르기성 질환이 부쩍 늘어난다. 특히 각종 화학물질의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계절에 관계없이 발생하는 알레르기성 질환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알레르기환자가 대략 5~6명중 한명꼴로 알려지는 등 아주 흔한 질환이다.

알레르기질환은 어떠한 원인에 대한 신체적 과민반응이 나타나는 병을 말하며 특히 알레르기에 대한 유전적 소인을 지닌 사람에게서 쉽게 발병한다.

또 알레르기질환의 가족력이 없는 사람에게서도 발병할 수 있으며 특히 산업발달에 따른 환경오염이 수많은 새로운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선진국처럼 알레르기 환자수가 급증하고 있고, 알레르기질환 자체도 점차 다양해지고 복잡해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치료 및 예방대책이 시급하다.

● 봄의 불청객 알레르기 비염
유난히 추웠던 이번 겨울도 물러가고 어느덧 3월이다. 남녘에서 들려 올 반가운 봄꽃 소식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그러나 매년 봄꽃 소식과 함께 들려오는 반갑지 않은 소식도 있으니 바로 알레르기 비염의 유행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집먼지 진드기 등이 원인이 되는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과 꽃가루 등이 원인이 되어 특정 계절에 유행하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으로 나뉜다. 화분증으로 불리기도 하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은 봄에 만개하는 개나리, 진달래 등의 꽃가루가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소나무, 참나무, 자작나무의 수목화분이 주된 원인 항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3~5월경에 절정을 이룬다. 봄철만 되면 아침에 코안이 간지럽고, 재채기가 연속적으로 나며, 맑은 콧물이 흐르면서, 코 막힘 증상이 있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야 한다.

코 내시경으로 관찰해 보면 코 점막이 부어있으면서 색깔이 창백하고, 맑은 물 같거나 끈적끈적한 점액성의 분비물이 보인다.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 항원은 피부 반응 검사 등을 통해 찾을 수 있는데, 최근에는 간단한 피검사를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해 불편함이 줄었다. 알레르기 비염도 제 때에 치료하지 않으면 축농증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이 시작되면 항히스타민제등의 약물 치료를 먼저 고려한다. 국소적으로 분무할 수 있는 스테로이드 제재 또한 증상 개선에 효과가 크다. 최근에는 반복되는 약물 치료에 효과가 없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를 대상으로 원인 항원에 대한 면역 치료도 시도되고 있다.

수술적 치료는 코막힘 등의 증상이 심한 경우 제한적으로 고려되는데, 알레르기 비염의 완치 보다는 증상 개선에 목표를 두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원인이 되는 꽃가루 등의 항원이 코에 들어와서 증상을 일으키므로, 치료의 최선책은 항원의 접근을 차단하는 회피요법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원인 항원이 코로 들어오는 것을 완벽하게 막기는 어렵다. 그러나 여러 가지 방법으로 노출을 최대한 피할 수는 있다.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봄철에는 꽃가루 농도가 높은 오후 3시 까지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어쩔 수 없이 외출하는 경우에는 미세 물질 차단용 필터가 달린 마스크를 착용한다.

외출 후 귀가 시에는 옷을 털어 꽃가루의 실내 유입을 막고, 샤워 등을 통해 몸에 묻은 꽃가루를 제거한다. 봄철에 찾아오는 황사 또한 알레르기 비염을 악화 시키므로 공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가급적 창문을 닫고, 공기 정화기 등을 이용하여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한다. 알레르기 비염을 쉽게 완치시키는 방법은 아직 없다. 그러나 일상생활 속에서 원인 항원과의 접촉을 피하려는 스스로의 작은 노력이 있다면, 새봄 펼쳐지는 봄꽃들의 향연을 누구나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시원하게 뚫린 코로 들어오는 새봄의 향긋한 꽃내음을 맡으며

● 호흡기 알레르기(기관지천식)
천식은 기도의 알레르기 염증질환이다. 만성적인 기도염증으로 기도의 과민성이 증가하고 기도폐쇄가 발생하여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기도폐쇄는 급성 기도수축, 기도벽 부종, 만성적 점액전 형성 및 기도벽 개형(airway remodeling)에 의해 일어나며, 기도 염증반응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천식의 전형적인 증상은 기도폐쇄에 의한 발작적인 기침, 호흡곤란 및 쌕쌕거리는 숨소리이다. 특징적인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 쉽게 천식을 의심할 수 있다. 그 밖에 만성기침이 있는 경우, 가슴이 답답하거나, 목에 이물감을 호소하는 경우에도 천식 증상의 하나일 수 있다.

천식은 증상이 전형적이거나 심하면 임상적으로 쉽게 진단된다. 흉부 X-선 등의 일반적인 검사는 정상일 수 있다. 천식의 검사는 천식의 확진 및 중증도를 평가하기 위한 검사들과 아토피 및 원인 항원의 확진을 위한 검사들로 나눌 수 있다.

폐기능검사에서 기도 폐쇄의 가역성을 확인하는 것은 천식의 진단에 필수적이다. 만일 천식이 의심스러우나 폐기능이 정상인 환자들에서는 메타콜린을 이용한 기관지유발검사를 시행하여 기도 과반응성을 확인할 수 있다. 기도 과반응성이란 어떤 자극에 의한 기도의 수축이 정상인보다 예민하고 강하게 일어나 폐기능이 현저히 감소하는 것을 의미한다.

환자가 천식으로 진단되었다면 기도 알레르기 염증반응을 유발하는 원인 물질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 원인 물질(항원)을 알아내기 위하여는 흔한 집먼지진드기, 개, 고양이등 애완동물의 비듬, 곰팡이, 각종 꽃가루 등에 대한 피부시험을 시행하거나 특수 혈액검사(혈청 특이 IgE 검사)를 시행한다. 천식의 치료는 기도폐쇄에 따른 증상의 치료뿐 아니라 기도의 염증을 치료하여 비가역적인 기도의 변화를 방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천식을 유발하는 원인 항원이 확인된 경우에는 이들에 대한 노출을 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감기, 운동, 담배연기, 찬 공기, 특정 약물 섭취 및 정신적 스트레스에 의해서도 천식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이들을 잘 조절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천식 치료약물은 기도폐쇄의 증상을 빠르게 완화시켜 주는 증상완화제와 기관지의 염증을 억제하여 천식발작을 예방하는 질병조절제로 구분된다. 증상완화제에는 속효성β2 항진제, 항콜린제, 속효성 테오필린, 경구 및 주사용 스테로이드제가 있고, 질병조절제에는 흡입용 및 경구용 스테로이드제, 항류코트리엔제, 지속성β2 항진제, 서방형 테오필린이 있다.

약물의 투여 방법은 경구나 주사보다는 흡입제를 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 방법은 기도에 직접 약물을 전달할 수 있어 치료효과는 극대화하면서 전신적인 부작용은 적은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시행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교육으로 환자가 올바르게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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