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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74회 목요철학 인문포럼 발표 논문 - 성적충동과 인간본성

오랜 옛날부터 사람들은 의식의 통제에서 벗어나는 광기나 야수적 감정처럼 인간영혼 내부에 어둡고 신비한 부분이 있음을 믿어왔다. 프로이트는 히스테리가 주체가 겪은 외상적 사건이나 유아기의 성적 기억에서 기원한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의식의 분열형태로 존재하는 무의식을 학문의 주된 대상으로 삼는 정신분석학을 새롭게 창시한다.

무의식의 주된 성격은 성적인 것이며 초월적인 어떤 힘이나 광기와는 전혀 다르다. 무의식의 본질과 작용법칙을 이론적으로 해명하기 위해 프로이트는 신경증(neurosis), 성도착(perversion)과 같은 다양한 임상 사례를 연구하면서 인간 심리구조의 종합적 모형을 구상하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성의 중요성에 대한 프로이트의 재발견이다. 인간 활동의 근원적 에너지를 리비도라고 명명한 것은 융이었지만 프로이트는 리비도의 성적 속성과 강력한 추동력을 강조한다.

1) 리비도(libido)와 충동(trieb)
리비도는 인간의 성본능을 활성화 시켜주는 에너지를 말한다. 리프로이트는 리비도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면서 인간 활동의 원천에 성적인 것이 놓여 있으며, 이것이 여타 활동의 동력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한다. 성적인 에너지 리비도가 인간의 활동과 무의식에 작용하는 양상이 바로 충동인데 충동은 선천적인 동물적 본능과는 구별된다. 충동이란 정신적인 것과 육체적인 것 혹은 자연적인 것과 문화적인 것의 경계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리비도는 특히 신체적 쾌락을 일으키는 성적 자극과 활동의 에너지를 의미한다. 인간이 끊임없는 성적쾌락을 갈망하고 이를 억제하거나 우회시키면서 다양한 대상을 통해 만족을 추구하게 만드는 근원적 에너지가 바로 리비도로, 프로이트는 인간심리의 구조와 작용을 리비도와 충동이론으로 설명한다. 프로이트가 리비도를 중시하는 것은 인간의 심리구조가 흥분과 긴장을 불러일으키는 내적 자극의 흐름을 벗어날 수 없으며, 이것이 외부현실과 갈등하거나 타협해가면서 심리기구를 움직이는 원동력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 충동이란 무엇이고 구체적 양태는 어떤 것인가? 리비도가 성적 에너지라면 충동은 그것이 다양한 대상과 목표를 향해 투여되면서 인간을 욕망하는 존재로 만드는 추동력 자체를 일컫는다. 리비도와 충동은 별개가 아니라 동전의 양면처럼 작용하면서 인간의 성을 구성한다.

2)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성발달기
프로이트는 상식적인 통념과 반대로 인간의 성충동이 이미 유아기부터 시작된다고 주장한다. 이것이 유아 성욕론 이론인데 유아기 성 의식 발달에서 겪는 중요한 사건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Oedipus complex)와 그것의 극복이며, 그것의 잘못된 진행은 나중에 심리적 장애나 성도착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오이디푸스는 성적인 것에 뿌리를 둔 무의식적 욕망의 원형으로 인간 심리에 깊이 각인된다.

☞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대략 3~5세 남근기의 어린아이가 부모에 대해 느끼는 연정과 경쟁심에 뿌리를 둔 무의식적 소망과 정서의 총체로 인간욕망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적극적 형태와 소극적 형태로 존재하며 전형은 남자아이가 아버지를 경쟁상대로 느끼고 미워하면서 어머니에 대해 애정을 품는 것이다.

☞ 성의 발달단계는 구순기→항문기→남근기→성기기를 거치게 된다. 각각의 단계는 해당 성감대를 통해 쾌감을 느끼며 성적 충동이 조직화되고 의미가 부여되는 일련의 과정이다. 네 가지 발달 단계는 성적 충동의 원형으로 작용할 뿐 아니라 성격형성과도 직접 관련이 된다.

3) 심리 기구 모델
프로이트는 인간의 정신계가 의식적인 부분과 무의식적인 부분으로 나뉘어 있고, 성적 리비도가 인간을 끊임없는 만족을 향해 질주하도록 강제한다고 본다.

☞이드(id)란 리비도가 발원하는 곳이자 저장고로서 충동의 실제적 장소라 할 수 있다. 프로이트는 이드를 가리켜 인간심리의 본래 현실이라고 말한다. 이드는 인간을 지배하는 가장 원초적인 차원이며 심리기구를 작동시키는 힘의 원천이다.

☞ 자아(ego)는 감각지각과 의식이라는 매개를 통해 외부 세계와 관계를 가지면서 그것의 직접적인 영향에 의해서 이드가 수정된 부분이다. 이드로부터 발원하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현실에서 가능한 대상을 찾아야 하는데 이런 과정에서 현실원칙에 지배받으면서 이드를 통제하고 외부세계와 소통하는 자아가 형성되는 것이다.

☞ 초자아(super ego)는 자아에서 분화되었지만 이드에 뿌리를 두고 있다. 초자아는 금지와 억제만이 아니라 이상적 행동에 대한 요구와 보상도 자아에게 부과하기에 모든 도덕과 자책감, 그리고 종교와 같은 초월적 행동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프로이트는 리비도를 일반적이고 중립적인 정신적 에너지의 총체로 보는 융과 달리 리비도의 성적인 속성을 주장했으며 성적인 리비도가 유기체의 생물학적 보존에 필요한 또 다른 형태의 에너지와 대립된다는 이원론을 고수하였다.
이드란 독일어 삼인칭 중성대명사 Es의 영어번역이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특정하게 정의할 수 없는 것을 지칭할 때 사용하는 ‘그것’, ‘거시기’정도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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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왜 읽고 생각하고 쓰고 토론해야 하는가? 읽는다는 것은 모든 공부의 시작이다. 지식의 습득은 읽는 것에서 시작한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지식 기반 사회에서는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지식 정보를 수집해 핵심 가치를 파악하고 새로운 지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창출해 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읽기다. 각 대학들이 철학, 역사, 문학, 음악, 미술 같은 인문·예술적 소양이 없으면 창의적인 인재가 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고전과 명저 읽기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교과 과정으로 끌어들여 왔다. 고전과 명저란 역사와 세월을 통해 걸러진 책들이며, 그 시대의 가장 첨예한 문제를 저자의 세계관으로 풀어낸, 삶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는 책이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발하는 정신의 등대 역할을 하는 것이 고전과 명저라 할 수 있다. 각 기업들도 신입사원을 뽑는 데 있어서 자신의 재능과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에세이와 작품집을 제출하는 등의 특별 전형을 통해 면접만으로 인재를 선발하거나, 인문학책을 토대로 지원자들 간의 토론 또는 면접관과의 토론을 통해 인재를 선발하는 등 어느 때보다 인문과 예술적 소양을 중시하고 있다. 심지어 인문학과 예술을 모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