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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자본 활용한 ‘함께 믿고 사는 세상 만들기’는 불가능한가?

이제는 ‘사회적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때

최근 우리사회에서는 ‘신뢰’, ‘의리’, ‘협력’ 등 사람 간의 사회적 신뢰가 화두로 제시되고 있다. 특히 사회적 기업과 일반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에서 논의되고 있는 ‘사회적 자본’은 공동체 사회에서 공공선(public good)으로 당연시하는 신뢰를 바탕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협력과 사회적 거래를 촉진시키는 일체의 신뢰, 규범, 관계 등의 정신적인 자산을 의미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경쟁’에 의한 시장의 논리가 지배되는 자본주의 사회이다. 현실적으로는 개인주의와 자유주의가 지배하는 사회구조 속에서 사람들은 서로 신뢰하여 협력하기보다는 남과의 경쟁에서 우선 이기고자 하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현대 사회는 남을 신뢰하기보다는 불신하고 사회적 신뢰는 일반적으로 통용되지 않는다. 그런데 왜 사회적 신뢰로 구성되는 사회적 자본의 개념이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인가? 우선 사회적 자본의 개념과 중요성에 대해 알아보자. 사회적 자본의 개념은 프랑스 철학자 부르디에(Bourdieu)의 논문인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에서 처음으로 학계에 소개되었고, 부르디에의 저서인 ‘구별짓기(Distinction)’에서 자세히 설명되었다. 부르디에는 그의 저서 ‘구별짓기’에서 서구 자본주의 사회는 경제의 실천적인 영역에서는 노동력, 상품과 같은 유형적으로 경제학적 가치가 있는 물질적 자본뿐만 아니라 문화, 상징적 의미, 사회적 자본과 같은 비물질적 자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함을 과학적인 자료를 통해서 입증하였다. 또한 사회적 자본은 주어진 상황과 맥락에 따라서 물질적 자본으로 전환이 가능하다고 주장하였다. 사회적 자본은 개개인들이 상호 이익을 위하여 집단 행위들을 촉진시키는 규범과 인간관계에 의한 네트워크를 포함하는 사회적 신뢰 관계로 형성되는 자본이다. 이러한 사회적 자본은 사회관계 또는 사회적 지지를 통해서 형성되는 가족 구성원과 지역 주민과의 신뢰 관계 및 지역단체에의 자발적 참여 등을 통한 네트워크의 형성과 사회적 신뢰관계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사회적 자본의 중요성은 무엇인가? 사회적 자본의 장점과 한계점은 무엇인가?

부르디에가 주장하는 사회적 자본의 개념은 1998년 미국의 대표적인 경영학 저널인 Academy Management Review에서 나하피트(Nahapiet)와 고샬(Ghoshal)이 저술한 ‘사회적 자본, 지적인 자본과 조직의 장점’이라는 논문에 언급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나하피트와 고샬에 의하면 사회적 자본은 다음과 같은 3가지 유형의 사회적 자본으로 분류된다. 첫 번째 유형은 구조적 사회적 자본(structural social capital)이다. 구조적 사회적 자본은 사회 구성원들 간의 연결 구조로 사회적 체계 또는 네트워크의 형태를 통해서 형성된다. 협력관계에 있는 기업들은 구조적 사회적 자본의 형성을 통해 보다 신뢰성이 높고 다양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 두 번째 유형은 관계적 사회적 자본(relational social capital)이다. 관계적 사회적 자본은 조직 구성원 또는 사회 구성원들 사이의 상호작용 과정에서 생겨나는 신뢰, 의무, 존중 및 우호 관계를 통해서 형성되는 관계적인 사회적 자본을 말한다. 기업은 이러한 관계적 사회적 자본을 통해서 지역사회 또는 공동체와 상호작용을 한다. 이러한 상호작용을 통해서 기업은 이해관계자들인 공동체 또는 지역사회의 주민들과 협력하여 기업을 설립하고 운영할 수 있다. 세 번째 유형은 인지적 사회적 자본(cognitive social capital)이다. 인지적 사회적 자본은 지역사회의 구성원들 또는 조직 구성원들 상호 간에 공유하고 있는 전통 및 문화 등 정신적 가치를 의미한다. 기업은 이러한 인지적 사회적 자본을 통해서 기업의 사명, 비전, 목표를 구성원들 모두가 공유하며 기업의 행동 규범과 윤리적 원칙을 설정하고 시행할 수 있다. 기업은 인지적 사회적 자본을 통해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개인이나 기업만의 이익만이 아닌 지역사회의 전체적인 공동의 가치와 이익에 부합되는 행동을 하게 된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사회적 자본은 개인, 집단, 기업, 그리고 지역사회를 아우르는 정신적 유대감과 공유된 가치를 창조하는 중요성과 장점을 갖고 있다. 반면에 사회적 자본은 다음과 같은 한계점도 갖고 있다. 사회적 자본은 지역 공동체 속에 존재하는 무형의 ‘문화적 자본(cultural capital)’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으며, 지역사회의 전통적 가치와 더불어 역할을 한다. 따라서 사회적 자본은 지역 공동체 사회에 전통적으로 뿌리박혀 있는 정신적 가치와 문화적 전통을 공유하지 않으면 형성될 수가 없다. 또한 사회적 자본은 공공재로서 이해되기 때문에 모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다. 이러한 사회적 자본을 확충하고 잘 활용하고 있는 국가는 영국을 예로 들 수 있다. 영국은 지역사회가 당면한 사회적 이슈를 해결하는데 사회적 자본을 활용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을 이용하고 있다. 2010년 현재 영국에는 사회적 기업이 대략 58,000여 개가 있고 영국 내 모든 기업체의 고용인원의 약 5% 이상을 차지한다. 영국 내 사회적 기업의 연간 총 수익은 270억 파운드로 우리 돈으로 약 50조 원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사회적 자본이 확충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또한 우리사회에서 사회적 자본과 신뢰가 왜 필요한가? 우리나라는 서구의 자본주의 사상, 특히 개인주의에 입각한 자유주의 사상과 신자유주의 사상(new liberalism)을 그대로 수용하였다. 결과적으로 경제시스템 뿐만 아니라 교육 시스템, 사회복지 시스템, 병원 시스템 등이 ‘경쟁’과 ‘시장’ 원리에 입각하여 운영되고 발전되었다. 신자유주의사상에 입각한 ‘시스템’은 글로벌 환경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기도 하였지만, 신뢰와 정신적 가치와 문화적 유산을 덜 중요시하게 되었다. 이제는 우리 사회의 전통적인 문화적 유산과 정신적 가치를 되살리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 사회를 변화시키면서 경제적 이익도 창출하는 ‘사회적 기업가 정신(social entrepreneurship)’이 필요한 때라고 본다. 이러한 사회적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는 진정한 사회적 기업가가 출현하려면 우리 지역 사회적 전통적인 공동체 정신과 진정으로 어려운 이웃과 남을 돕고자하는 이타주의 정신이 되살아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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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왜 읽고 생각하고 쓰고 토론해야 하는가? 읽는다는 것은 모든 공부의 시작이다. 지식의 습득은 읽는 것에서 시작한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지식 기반 사회에서는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지식 정보를 수집해 핵심 가치를 파악하고 새로운 지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창출해 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읽기다. 각 대학들이 철학, 역사, 문학, 음악, 미술 같은 인문·예술적 소양이 없으면 창의적인 인재가 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고전과 명저 읽기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교과 과정으로 끌어들여 왔다. 고전과 명저란 역사와 세월을 통해 걸러진 책들이며, 그 시대의 가장 첨예한 문제를 저자의 세계관으로 풀어낸, 삶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는 책이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발하는 정신의 등대 역할을 하는 것이 고전과 명저라 할 수 있다. 각 기업들도 신입사원을 뽑는 데 있어서 자신의 재능과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에세이와 작품집을 제출하는 등의 특별 전형을 통해 면접만으로 인재를 선발하거나, 인문학책을 토대로 지원자들 간의 토론 또는 면접관과의 토론을 통해 인재를 선발하는 등 어느 때보다 인문과 예술적 소양을 중시하고 있다. 심지어 인문학과 예술을 모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