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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고, 말하는 것의 힘


대학에서 강의를 하다보면 종종 학생들의 이런 푸념을 듣게 된다. 고등학교 때는 선다형 중심의 평가를 받고, 입시를 위해 문제풀이에만 집중하다가 막상 대학에 들어오면 발표 수업과 보고서 작성과 같이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과제의 홍수에 직면해 막막한 심정을 느끼게 된다고. 이런 푸념 속에는 학생들이 초등학교와 중학교, 중학교와 고등학교 사이에서 느끼는 것보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사이에서 느끼는 교육적 단절감이 더 크다는 하소연이 들어 있다. 즉 학업 수행에 있어 학생들은 이제까지와는 질적으로 다른 세계에 부닥쳐 힘들어 하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이 겪는 이러한 어려움은 무엇보다 입시 위주의 한국 공교육 현실에서 기인한다. 모두들 잘 알고 있듯이 한국 공교육은 입시 위주의 환경 때문에 교육과정과 학교 수업이 일치하지 않는 현상을 나타낸다. 국어 과목을 예로 들면, 국어과 교육과정에는 말하기·듣기, 읽기, 쓰기 영역이 중요하게 편성되어 있고, 고등학교에서는 심화선택 과목으로 화법, 작문, 독서가 엄연히 존재하지만 이들 영역을 제대로 가르치는 학교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러한 과목들은 입시를 대비한 문제풀이 위주의 교육으로 대체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학생들은 읽고, 쓰고, 말하는 활동을 제대로 배울 기회를 얻지 못하게 된다.

유명한 발달심리학자인 ‘비고츠키’는 언어 사용은 인간으로 하여금 생물학적 발달로부터 탈피하여 문화에 기초한 심리적 과정의 새로운 형태를 창조하게 만드는 동력이 된다고 했다. 그는 인간 능력의 근본적인 변화는 언어 사용을 통해 자신의 사고를 조작하는 경험을 축적시켜 나감으로써 가능해진다.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그토록 많은 발표와 쓰기 과제를 부여하는 것은 이러한 경험을 통해 학생들이 단순한 지식의 수용자에서 지식과 정보를 활용하여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는 지적 존재가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가 받은 교육이 그래왔다며 입시 위주의 환경만 탓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오히려 그동안 유예되어 왔던 읽고, 쓰고, 말하는 일, 즉 의미를 창조하고 소통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자신을 발전시키려는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대학에서 자신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자 열망하는 사람은 읽고, 쓰고, 말하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며 읽고, 쓰고, 말하는 일에 매진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심 있는 분야의 흥미 있는 책 한두 권 쯤은 책가방에 넣고 다니다가 학교를 오가는 차안에서나 혹은 공강 시간에 빈 강의실에 앉아 펼쳐 읽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강의 시간에 침묵의 카르텔을 형성하는 일원이 되지 말고 궁금한 것을 묻고,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살아있는 참여자가 되어야 한다. 비록 시작은 힘들지라도 습관을 들이게 되면 어느 순간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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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