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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와 정의 그리고 사랑

며칠 전 내린 봄비로 앞뜰의 매화가 겨우내 움추렸던 방문을 살짝 열어 살며시 고개를 내밀고 있다. 이것이 어느 한 해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자연의 섭리이건만, 이것보다 더 설렘과 희망을 안겨주는 일이 새 봄에 또 있을까?
아마도 계명동산에 첫 발을 내딛는 우리 새내기들도 이런 벅찬 가슴을 안고 기대에 부풀어 첫 강의를 기다리리라 여겨진다. 수강에 앞서 필자는 계명의 학문공동체 일원으로서 우리의 사랑하는 새내기들과 함께 우리대학교 교훈을 다시 한번 음미해 보고자 한다.
“진리와 정의와 사랑의 나라를 위하여”라는 말에는 21세기의 주인공이 될 여러분에게 너무도 절실히 필요한 큰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고 여겨진다. 만약 우리가 ‘진리’만을 위하여 학문연구에만 열중한다면 행하지 않는 진리는 그 빛을 잃을 것이고, ‘정의’만을 위하여 말이나 글로써만 주장한다면, 든든한 학문적 초석이 없는 정의는 쉽게 허물어질 것이고, ‘사랑’만을 생각하며 지혜롭게 베풀지 못한다면, 그 사랑의 새싹은 결코 더 큰 사랑으로 자라나지 못할 것이다.
상아탑 속에서 생활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리고 있을 우리는 사랑을 실천해야 할 의무를 지니고 있고, 그 이유는 자명하다. 50여 년 전 미국 북 장로교 선교사들의 희생적 사랑으로 계명동산이 태어나게 되었고, 반세기의 짧은 역사에 국내 10위권 내의 규모로 성장하였다. 이제는 우리가 받았던 숭고한 사랑을 우리의 가까운 이웃에게, 또는 우리의 작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먼 이웃에게 눈을 돌려야 할 때이다. 필자는 지난 해 미국의 어느 젊은 대학원생 신혼부부가 좁은 대학기숙사에 살면서 그들의 결혼축의금 모두를 아프리카 빈민구호단체에 보냈다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청교도적인 근검절약 정신이 사랑으로 이어져 가슴 속에 면면히 흐름을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우리도 이제 각자가 가진 것에 감사하며 이러한 사랑의 실천을 통하여 계명동산에서 배우고 익힌 진리와 정의를 함께 구현해 나간다면, 21세기에는 우리 새내기들이 세계의 주역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므로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우리대학 교훈은 새내기들이 평생 가슴에 새겨도 좋을 명심보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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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가해자들의 도피처, ‘심신미약’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선 잔인한 사건들이 보도된다. 서울 강서구 한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년이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보도,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에서 경비원 2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 2011년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의 몸속에 손을 넣어 숨지게 했지만 상해치사로 종결된 사건 등이 그러하다. 이 잔혹한 사건들의 처리과정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가해자가 ‘심신미약’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실제 경비원 2명을 살해한 20대 남성은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지만 심신미약 주장이 인정돼 일부 감형되었고,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을 살해한 가해자는 피해자에 입힌 상해 정도가 심각하지만 술에 취해 심신미약이었다는 이유로 4년형을 받았다.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심신미약을 이유로 처벌은 가벼운 수준에 그쳤다. 잔혹한 살인을 했음에도 ‘심신미약’으로 감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형법 제10조를 살펴보면 ‘심신장애로 인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는 자의 행위는 벌을 하지 않거나 형을 감경한다.’고 명시돼 있다. 여기서 심신장애란 인지·지능·언어·정서·행위 등의 심신기능 면에 장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