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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다

우리 학교에 교환 학생으로 와 있는 몇몇 외국인들을 데리고 경주 박물관에 갔을 때의 일이다. 같은 장소로 현장 학습을 나온 초등학교 학생들이 우리 학생들에게 우르르 달려와 길을 막고, "Hi, how are you? What's your name? Where are you from?"라며 대답할 새도 없이 질문을 쏟아냈다.

그러자 우리 학생 중 한 명이 "I am from Finland"라고 친절히 대답했다. 그러자 대뜸 "You know Xylitol Gum?"이라고 묻더니 답도 듣지 않고 사인(autography)을 요청하였다. 겸연쩍어 하며 사인을 해주려고 하자 그곳에 있던 모든 초등학생들이 달려들어 사인을 요청하며 그 학생의 주변을 에워쌌다.
물론 키가 훤칠하고 잘 생긴 금발의 핀란드 남학생도 있었으므로 초등학생들의 눈에는 유명한 외국 배우쯤으로 보였을 법도 하다. 학생들은 인솔교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기들끼리 서로 밀치기도 하고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순식간에 아수라장을 이루었다. 함께 갔던 다른 외국인 학생들은 갑자기 일어난 우발사고를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Why? Why"만을 연발했다. 간신히 사태를 수습하고 불국사로 갔다. 이곳에서도 크고 작은 해프닝이 여러 번 있어 외국인 학생들에게 더 이상 좋지 않은 이미지를 남기지 않으려고 일정을 하루 앞당겨 마무리 해야만 했다.

요즘 길거리에 나가면 많은 외국인들을 만나게 된다. 이들에게 무례해서도 안 되지만 지나친 친절이나 관심도 이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우리와 같은 동양인이 런던의 지하철을 타더라도 우리들에게 결코 시선을 주는 법이 없고, 심지어는 우리에게 길을 물어보기도 한다. 우리를 낯선 외국인으로 생각지 않는 그들의 사고를 이제는 우리도 가져야 할 때가 되었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하나의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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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가해자들의 도피처, ‘심신미약’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선 잔인한 사건들이 보도된다. 서울 강서구 한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년이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보도,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에서 경비원 2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 2011년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의 몸속에 손을 넣어 숨지게 했지만 상해치사로 종결된 사건 등이 그러하다. 이 잔혹한 사건들의 처리과정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가해자가 ‘심신미약’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실제 경비원 2명을 살해한 20대 남성은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지만 심신미약 주장이 인정돼 일부 감형되었고,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을 살해한 가해자는 피해자에 입힌 상해 정도가 심각하지만 술에 취해 심신미약이었다는 이유로 4년형을 받았다.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심신미약을 이유로 처벌은 가벼운 수준에 그쳤다. 잔혹한 살인을 했음에도 ‘심신미약’으로 감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형법 제10조를 살펴보면 ‘심신장애로 인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는 자의 행위는 벌을 하지 않거나 형을 감경한다.’고 명시돼 있다. 여기서 심신장애란 인지·지능·언어·정서·행위 등의 심신기능 면에 장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