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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사 회장이 하버드 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아들고서 학생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

“이제 시장과 정부의 힘이 가난한 사람을 위해 쓰여야 하며, 가진 자와 누리는 자는 과거 어느 때보다 높은 도덕적 의무를 가져야 하며, 자본가들은 끊임없는 혁신과 불타는 소명의식을 동시에 보여주어야 한다”

그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불평등의 문제를 위와 같은 창조적 자본주의(Creative Capitalism)라는 방식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러자 뉴욕대학의 윌리엄 이스털리 교수는 “기업들이 세계화로 만들어진 자본주의 피라미드에서 가장 밑바닥에 놓인 빈곤층을 모두 구할 수 없다”고 지적하였다.

나아가 일각에서는 빌 게이츠 본인도 억만장자가 된 이후에야 자선활동을 시작하지 않았느냐는 냉소적인 반응이 나오기도 하였다. 선행이 먼저인가, 아니면 성공이 먼저인가?

담판한(擔板漢)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판자(板)를 둘러맨(擔) 사람(漢)이라는 의미로 ‘사물의 한 면만을 볼뿐 전체를 보지 못하는 사람을 비유한 말로서, 단견에 빠져있는 외골수 내지는 외고집’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대학생활이란 모름지기 자신이 세운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정진하는 과정이어야 하며, 이런 면에서 담판한을 필요로 한다. 뭔가에 천착하고 있지 않다면 내가 아니다. 미쳐야 미친다. 취해야 취한다. 이런 외고집이 공부를 할 수 있게 만드는 힘이 될 수 있다.

특정 분야의 전문가나 훌륭한 CEO, 혹은 오래된 가게(老鋪)의 주인은 한 때 담판한이었다. 먼저 담판한이 되어야 선행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부정적인 담판한은 경계해야 한다. 모든 것들을 자기잣대로 평가·판단하며 자신의 논리만 내세울 뿐, 타인과 협력할 줄 모른다. 원래 인간이란 객관적 사실보다는 자신에게 유리한 부분만 진실로 받아들이려는 성향(truthiness)을 가지고 있기에 더욱 경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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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가해자들의 도피처, ‘심신미약’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선 잔인한 사건들이 보도된다. 서울 강서구 한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년이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보도,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에서 경비원 2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 2011년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의 몸속에 손을 넣어 숨지게 했지만 상해치사로 종결된 사건 등이 그러하다. 이 잔혹한 사건들의 처리과정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가해자가 ‘심신미약’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실제 경비원 2명을 살해한 20대 남성은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지만 심신미약 주장이 인정돼 일부 감형되었고,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을 살해한 가해자는 피해자에 입힌 상해 정도가 심각하지만 술에 취해 심신미약이었다는 이유로 4년형을 받았다.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심신미약을 이유로 처벌은 가벼운 수준에 그쳤다. 잔혹한 살인을 했음에도 ‘심신미약’으로 감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형법 제10조를 살펴보면 ‘심신장애로 인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는 자의 행위는 벌을 하지 않거나 형을 감경한다.’고 명시돼 있다. 여기서 심신장애란 인지·지능·언어·정서·행위 등의 심신기능 면에 장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