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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스포츠로부터 기대하는 바가 크게 달라졌다. 스포츠맨십, 페어플레이, 협동심, 인내심 등이 전통적으로 스포츠라는 일련의 몸짓을 통해 고양시키려고 했던 ‘정신적인 그 무엇’이었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스포츠로부터 기대하는 바가 ‘육체적인 것’으로 뚜렷하게 바뀌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몸에 대한 관심은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다. 집착에 가까운 대중의 몸 닦기 열풍이 어떤 문제점을 지닐 수 있는지 몇 가지만 지적해보겠다.

첫째, 몸 가꾸기는 철저한 자아의 타자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것은 남에게 보여주고, 평가받기 위해 자신의 몸을 끊임없이 갈고 다듬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몸 가꾸기 주체의 삶의 척도는 자신의 것이 아닌 타인의 것이 된다. 둘째, 몸에 대한 투자에는 한계가 있다. 몸은 나이를 먹고 쇠퇴하며 결국 죽을 운명이기 때문이다. 셋째, 몸은 언제나 우리가 의도한 대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각종 대중매체를 통해 보도 되고 있는 성형수술과 다이어트의 실패와 폐해에 대한 적지 않은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넷째, 바람직한 몸에 대한 이미지가 기존의 사회적 불평등을 지속시키기 위해서 이용될 수 있다. 다섯째, 몸을 통해서 정체성을 확립하며 자신감을 얻으려고 하는데, 그 실제적인 결과는 오히려 자신의 정체성을 위협받고 자신감을 잃게 될 수도 있다. 외모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이루려는 시도는 일시적인 방편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여성들의 착각은, 사랑 받으려면 아름다워야 한다는 생각, 그리고 아름다우면 지금보다 더 멋진 사랑을 체험하게 되리라는 생각에 있다. 하지만 실상 아름다움은 사랑 자체가 아니라, 사랑할 기회를 조금 더 줄뿐”이라는 발트라우트 포슈의 말처럼 이상적인 외모 자체가 우리가 바라는 모든 것을 이루게 해주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이제 몸과의 전쟁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몸과 화해하고 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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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가해자들의 도피처, ‘심신미약’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선 잔인한 사건들이 보도된다. 서울 강서구 한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년이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보도,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에서 경비원 2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 2011년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의 몸속에 손을 넣어 숨지게 했지만 상해치사로 종결된 사건 등이 그러하다. 이 잔혹한 사건들의 처리과정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가해자가 ‘심신미약’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실제 경비원 2명을 살해한 20대 남성은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지만 심신미약 주장이 인정돼 일부 감형되었고,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을 살해한 가해자는 피해자에 입힌 상해 정도가 심각하지만 술에 취해 심신미약이었다는 이유로 4년형을 받았다.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심신미약을 이유로 처벌은 가벼운 수준에 그쳤다. 잔혹한 살인을 했음에도 ‘심신미약’으로 감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형법 제10조를 살펴보면 ‘심신장애로 인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는 자의 행위는 벌을 하지 않거나 형을 감경한다.’고 명시돼 있다. 여기서 심신장애란 인지·지능·언어·정서·행위 등의 심신기능 면에 장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