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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 영역에서의 도리 차리기

현대인이라면 누구라도 사적영역과 공적영역에서의 처신에 각자 나름의 일정한 기율들을 마련해서 반드시 지켜야함은 오늘날의 세상 형편상 만부득이한 일이다. 그럴 수밖에 없음은 정보화사회의 특성상 개개인의 일상과 의식 일체가 점점 더 가파르게 분절화되어가고 있으며, 덩달아 사적영역은 협애화로, 공적영역은 광역화로 치닫고 있어서 남들과 어울려 지내는 시간대가 길어지도록 강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지하다시피 네티즌들끼리의 화면상 ‘글말’ 나누기도 한때의 편지나 메모 주고받기 같은 사적 교환을 공적 영역으로 끌어온 IT산업의 위력이며, 그런 공적 담론의 파급효과는 즉각적이고 폭발적이다. 또한 이런 실례의 본보기로는 어떤 공적 ‘자리’ 에나 한사코 비집고 들어오는 휴대폰의 전천후적 위세도 거론할만하다.

그런데 바로 이런 첨단적 정보기기의 발빠른 대중화ㆍ광역화는 당연하게도 그 사용 빈도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려가고, 그런 양적 팽창은 그 소용의 저질화를 부추긴다. 여기서 네티즌들의 상스러운 말버릇과 그 비문ㆍ오문 투성이의 문장은 물론이려니와 그 요령부득ㆍ자가당착의 문맥까지 간섭할 여유는 없지만, 공적 영역에서 휴대폰의 무람없는 사용(私用)만큼은 매도해도 무방하지 싶다.

우선 기차ㆍ전철ㆍ버스 같은 공공장소에서 큰소리로 휴대폰의 용도를 극대화시키고 있는 비례를 들 수 있다. 동석자가 들으랍시고 떠들어대는 그 통화내용은 대개 다 당사자의 뻔한 현재 소재지 알림이거나 채신사나운 처지, 얄궂은 사연, 돈ㆍ일에 째이는 형편 따위에 대한 수다이다. 수다꾼이야 워낙 무교양주의로 살아가는 허릅숭이라서 그런저런 염치도 없지만, 에맬무지로 점잖은 귀를 빌려주고 있는 이쪽은 민망하고 난처해지다가 종내에는 한껏 사나워진 일수를 탓하며 속으로 툴툴거리기 일쑤이다.

뿐만이 아니다. 회의장ㆍ식당ㆍ술집ㆍ전시장 같은데서는 동행자를 놔두고 휴대폰 통화질로 분주를 떨어대는가하면 ‘문자’를 보낸답시고 자신의 신분조차 까맣게 잊어버린다. 이러고서도 바람직한 인간관계, 따뜻한 동료애, 격의없는 공동체의식 등등을 누리겠다면 욕심도 사나울 뿐더러 얼토당토않는 궤변을 마구 지껄이는 행태나 다를 바 없다. 사람으로서의 품위를 스스로 지키지 않으면서 남의 인권을 논란거리로 삼는 인간들은 사기꾼이거나 제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 실성한 얼간이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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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