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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의 미학과 대학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는 대개 기다림의 이유가 있는 법이다. 겨우내 봄을 기다려왔던 사람들의 기다림 속에도 그 이유가 있다. 농부가 봄을 기다리는 것은 씨앗을 뿌리기 위함이고, 프로야구 선수가 봄을 기다리는 것은 정규시즌을 힘차게 시작하기 위함이다.
기다림은 참 좋은 것이다. 기다릴 수 있는 것이 있어서 좋고, 기다리는 이유가 있어서 좋다. 데이트를 할 때, 상대를 만나기 위해 준비하고 약속 시간을 기다리며 시계를 들여다보는 것은 설렘의 시간들이다. 그러나 기다림은 인내와 준비를 또한 필요로 한다. 농부가 봄을 기다리며 씨앗을 골라내고 쟁기를 손질하듯이, 프로야구 선수가 겨우내 동계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듯이 기다림은 준비를 뜻하는 것이다.
성경에는 열 명의 처녀 비유가 나온다. 혼인잔치에서 신랑이 오기를 기다리며 등불과 함께 기름통을 준비했던 다섯 처녀와 등불만을 가지고 신랑을 기다리는 다섯 처녀의 비유이다. 등불의 기름이 거의 다 소진이 되어서 기름을 사러가느라 어리석은 다섯 처녀는 혼인잔치에 들어가지 못했으나 미리 기름을 준비하고 있었던 슬기로운 다섯 처녀는 신랑이 왔을 때 잔치에 참여했다는 비유이다.
새내기에게 대학은 기다림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고교 3년간 대학에 오기위해 기다림의 시간들을 보내며 준비해왔고, 드디어 대학을 만난 것이다. 슬기로운 처녀들에게 대학은 기쁨이었겠지만, 어리석은 처녀들에게 대학은 아픔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대학은 기다림의 끝이 아니라, 또 다른 기다림을 시작하는 곳이다.
대학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4년간의 기간을 주고 미래를 준비하게 한다. 4년의 기다림을 시작하면서 ‘내가 무엇을 왜 기다리는가?’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할 것이다.
이유나 목적이 없는 기다림은 방황인 것이다. 그리고 대학의 끝에서 기다리고 있을 미래에 대한 목마름으로 남은 대학생활을 준비한다면 우리는 오랫동안 소망해왔던 열린 미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열린 미래를 기다리는가? 그렇다면 오늘 하루 성실한 한 발자국을 내딛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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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가해자들의 도피처, ‘심신미약’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선 잔인한 사건들이 보도된다. 서울 강서구 한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년이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보도,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에서 경비원 2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 2011년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의 몸속에 손을 넣어 숨지게 했지만 상해치사로 종결된 사건 등이 그러하다. 이 잔혹한 사건들의 처리과정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가해자가 ‘심신미약’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실제 경비원 2명을 살해한 20대 남성은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지만 심신미약 주장이 인정돼 일부 감형되었고,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을 살해한 가해자는 피해자에 입힌 상해 정도가 심각하지만 술에 취해 심신미약이었다는 이유로 4년형을 받았다.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심신미약을 이유로 처벌은 가벼운 수준에 그쳤다. 잔혹한 살인을 했음에도 ‘심신미약’으로 감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형법 제10조를 살펴보면 ‘심신장애로 인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는 자의 행위는 벌을 하지 않거나 형을 감경한다.’고 명시돼 있다. 여기서 심신장애란 인지·지능·언어·정서·행위 등의 심신기능 면에 장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