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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이 아닌데...

겨울철 등산하다 조난을 당한 두 사람이 조그마한 텐트에서 난을 피하여 구조를 기다리다가 끝내 사망한 적이 있다. 구조대원들이 텐트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싸늘한 두 사람의 시체와 함께 한 권의 일기장이 발견되었다. 그 노트에는 나중에 죽은 사람의 죽기 바로 얼마 전까지의 심리과정이 기록되어 있었다.

친구가 죽자 남은 사람은 눈물을 머금고 친구의 유해를 텐트에서 조금 떨어진 바위 옆에 매장했다. 그런데 아침이 되어 일어나 보니 어제 분명히 매장했었다고 생각되는 그 시체가 자기 옆에 누워있지 않은가. 질겁한 그는 자신의 눈을 의심하면서 다시 시체를 운반하여 어제 묻었던 곳에 다시 묻었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 역시 그 시체가 자기 옆에 누워 있었다. 묻어도 묻어도 자기 곁에 되돌아 온 시체에 대한 공포에 질려 착란을 일으키는 한 인간의 심리과정이 그 일기장에 적혀 있었다.

그 시체가 되돌아 온 것인지에 대한 진상은 수수께끼로 끝났지만 많은 학자들은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즉, 홀로 남은 사람이 견딜 수 없는 고독과 쓸쓸함으로 인해 깊은 잠에 빠졌을 때 무의식 세계에서 친구의 시체를 자기가 파내어 텐트로 옮긴 것이라는 것이 결론이다.

최근 고독의 세계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반응에 대한 연구가 관심을 끌고 있다. 노인층의 자살률 상승과 고독감과의 관련은 노인문제를 생각하는 데 하나의 실마리로 이전부터 주목된 바다. 또 우주여행에서 우주비행사 홀로 어떻게 지낼 것인지에 대해서는 현대 정신과학이 해결해야 할 중대한 문제의 하나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연대(連帶)를 가진다는 것은 살아가는 데 빠뜨릴 수 없는 조건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견디고 이겨낼 수가 있다. 나 혼자만이 어떠한 문제에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할 때만큼 인간이 고독한 때는 없을 것이다.구약성서를 보면 선지자 엘리야가 위대한 일을 하다가 대적에게 쫓겨 광야로 도망하며 ‘나만 홀로’ 남았다고 하나님에게 원망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리적인 고독에서 정신적인 고독상태로 빠져 버린 셈이다. 사실은 나 혼자만이 아닌 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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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가해자들의 도피처, ‘심신미약’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선 잔인한 사건들이 보도된다. 서울 강서구 한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년이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보도,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에서 경비원 2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 2011년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의 몸속에 손을 넣어 숨지게 했지만 상해치사로 종결된 사건 등이 그러하다. 이 잔혹한 사건들의 처리과정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가해자가 ‘심신미약’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실제 경비원 2명을 살해한 20대 남성은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지만 심신미약 주장이 인정돼 일부 감형되었고,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을 살해한 가해자는 피해자에 입힌 상해 정도가 심각하지만 술에 취해 심신미약이었다는 이유로 4년형을 받았다.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심신미약을 이유로 처벌은 가벼운 수준에 그쳤다. 잔혹한 살인을 했음에도 ‘심신미약’으로 감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형법 제10조를 살펴보면 ‘심신장애로 인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는 자의 행위는 벌을 하지 않거나 형을 감경한다.’고 명시돼 있다. 여기서 심신장애란 인지·지능·언어·정서·행위 등의 심신기능 면에 장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