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등산하다 조난을 당한 두 사람이 조그마한 텐트에서 난을 피하여 구조를 기다리다가 끝내 사망한 적이 있다. 구조대원들이 텐트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싸늘한 두 사람의 시체와 함께 한 권의 일기장이 발견되었다. 그 노트에는 나중에 죽은 사람의 죽기 바로 얼마 전까지의 심리과정이 기록되어 있었다.친구가 죽자 남은 사람은 눈물을 머금고 친구의 유해를 텐트에서 조금 떨어진 바위 옆에 매장했다. 그런데 아침이 되어 일어나 보니 어제 분명히 매장했었다고 생각되는 그 시체가 자기 옆에 누워있지 않은가. 질겁한 그는 자신의 눈을 의심하면서 다시 시체를 운반하여 어제 묻었던 곳에 다시 묻었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 역시 그 시체가 자기 옆에 누워 있었다. 묻어도 묻어도 자기 곁에 되돌아 온 시체에 대한 공포에 질려 착란을 일으키는 한 인간의 심리과정이 그 일기장에 적혀 있었다.그 시체가 되돌아 온 것인지에 대한 진상은 수수께끼로 끝났지만 많은 학자들은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즉, 홀로 남은 사람이 견딜 수 없는 고독과 쓸쓸함으로 인해 깊은 잠에 빠졌을 때 무의식 세계에서 친구의 시체를 자기가 파내어 텐트로 옮긴 것이라는 것이 결론이다. 최근 고독의 세계에서 나타나는
우리 인간은 언제 어디서나 무엇인가를 거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로또나 도박에 거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현실의 생활에서도 무엇인가를 거는 것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건다는 것은 물질적인 재물에서부터 시작해서 인생에서 가장 귀중한 것, 나아가 인생 그 자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내기를 한 일이 있을 때나 또는 내기 한 일의 결과를 해석할 때 행운이니 불운이니 하는 말을 흔히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자기에게 주어진 결과를 볼 때 자기 쪽으로 유리하면 행운이 있다고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불운이라고 함으로써 자신을 위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로또를 산 사람이 당첨되었다면 행운이라고 하는 것이 그 하나입니다. 그러면 운이란 것은 선과 악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것으로, 복스러운 것도 저주스러운 것도 함께 가진 동일한 환경의 잠재적 가능성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운이란 보는 이에 따라 좋게도 생각될 수 있고 나쁘게도 볼 수 있는 가능성이란 것입니다. 그러니 본인이 환경의 잠재적 가능성을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행운일 테고 자신의 불행으로 통한다고 생각한다면 불운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