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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대학생 자산운용 특집] 성공적 금융생활을 위한 한 걸음

금융이 어려운 학생을 위한 일상 속 자산운용 전략

 

서민금융진흥원이 만 19-34세 청년층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4 청년금융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년들은 본인의 재무관리 수준을 5점 만점에 2.9점으로 평가했다. 금융 관련 정보는 많지만실생활에 적용하기 어려워 금융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일상에서 습관화하면 좋을 기본적인 자산운용 가이드라인을 살펴보았다.

-엮은이의 말-

 

 

 

 

● 금융생활, 왜 필요할까?

금융생활은 저축과 투자, 일상 속 지출 관리 등 자산을 운용하는 모든 행위를 말한다.

 

2024년 금융감독원이 2024년 20대부터 70대까지의 연령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에 따르면 20대의 금융이해력은 1백 점 만점 기준 62.6점으로, 70대 고령층을 제외한 다른 모든 연령대보다 저조한 수치를 보였다.

 

이는 금융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져 향후 재무 목표를 설정하거나 자산을 관리하고자 할 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회에 진출하기 전에 미리 자금을 다루는 연습을 한다면 향후 미래 설계에 도움이 될 것이다.

 

 

 

● 금융생활을 시작하고 싶다면?

일반적으로 대학생은 돈에 대한 실질적 감각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직장인과 달리 수입이 일정하지 않고, 중장년층에 비해 금융거래 경험이 적어 정보 습득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재테크 운용 방식에는 정답이 없어 개인의 경제적 상황이나 성향을 고려해 금융생활을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금융생활을 처음 접하는 학생들은 어떻게 습관을 형성하는 게 좋을까? 투자, 저축, 일상 속 금융 습관 세 측면에서 최소한으로 지키면 좋을 몇 가지 전략들을 살펴보자.

 

 

● 투자,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까?

에브리타임 운영 회사인 ‘비누랩스 인사이트’에서는 지난 5월 9일부터 19일까지 전국 대학생 5백여 명을 대상으로 금융생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중 학생들의 투자 여부를 묻는 질문에 ‘투자 중’이라는 응답이 43.4%로, 2023년 진행한 동일 조사에 비해 15.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투자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투자는 저축과 달리 손실 등의 위험성을 안고 있으므로 시작하기 전 충분한 학습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투자를 시작하기에 앞서 적절한 규모의 비상금이나 여유 자금을 먼저 마련하는 것이 좋다. 자금 규모는 개인마다 다르지만 투자 시작을 이유로 보유 자금을 끌어모으는 ‘영끌’이나 대출을 받아 투자하는 ‘빚투’는 지양해야 한다. 특히 금융 감각이 부족한 시기에 ‘한 방’을 노리는 ‘레버리지 투자’를 시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이는 투자자가 대출을 활용해 원금보다 큰 규모로 투자하는 ‘고위험 고수익’ 방식으로 투자 초보자가 시도하기에는 위험성이 크다. 투자 초기에는 가격 변동성이 작은 자산들에 나누어 투자하며 리스크를 관리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박병윤(경제금융학) 교수는 “투자가 완전 처음이라면 적금처럼 일정 금액을 넣어 정기적으로 분산 투자하는 적립식 펀드를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적립식 펀드는 펀드매니저에게 투자 권한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초보자가 안정적으로 투자를 시작하기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금융 공부 등을 통해 어느 정도의 투자 감각이 생겼다면 ETF 투자를 시작할 수도 있다.

 

ETF는 ‘상장지수펀드’의 약자로 특정한 주가나 채권, 원자재 등 자산의 가격지수를 따라가도록 설계된 투자 상품이다. 이는 다양한 금융상품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가 있고 변동성이 적어 초보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다만 앞서 언급한 상품에만 투자하기보다는 스스로가 투자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본인만의 투자 비율을 설정하는 게 좋다. 김규현(경제금융학) 교수는 “어떤 상품에 투자하든 한 곳에 몰아서 투자하기보다 균형을 맞춰 다양하게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만약 투자 시 발생하는 이자소득에 절세 효과를 원한다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Individual Savings Account)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ISA는 하나의 통장에 주식, 펀드 등 여러 금융상품을 담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계좌로, 효율적인 자산 관리와 더불어 절세 및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다만 ISA는 3년 이상 꾸준히 운용해야 절세 혜택이 발생하므로 스스로 장기적인 투자 계획을 명확하게 세우고 있을 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증권사, 한국거래소 등에서 제공하는 모의투자 어플이나 서비스는 가상의 자금을 통해 투자를 연습해볼 수 있으므로 이를 잘 활용하면 투자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저축, 청약부터 청년 정책까지

학생들은 목돈 마련이나 주택 마련 등을 목표로 적금, 주택청약 등의 저축 상품을 많이 활용한다. 저축은 돈을 모으는 기간, 본인의 여유 자금, 저축 목적 등에 따라 다양한 규모로 운용할 수 있다. 우선 돈을 모으는 목적과 기간, 규모 등을 명확히 하고 소득이 생기면 이를 소비하기 전에 자동이체를 활용해 저축할 돈은 따로 빼 두는 것이 좋다.

 

김규현 교수는 주택청약을 우선적으로 만들고 운용할 것을 권하면서 “중도해지를 하지 않는 선에서 미래의 주거 안정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청약에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내 비교과프로그램 ‘슬기로운 금융생활’ 담당자 권누리(학술정보지원팀) 선생도 “청약의 경우 향후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용도로 쓰일 수 있고 ‘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처럼 청년 우대형 청약으로 전환 시 추가 금리나 소득공제 등의 혜택이 많기에 우선 청약통장을 만들어 관리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김영신(국제통상학) 교수는 정부가 지원하는 청년 목돈 마련 적금 상품을 잘 활용해 미래를 대비한 여유 자금을 마련할 것을 권장했다. 청년도약계좌(12월 31일 모집 종료), 청년미래적금(2026년 초 출시 예정) 등 청년 우대형 적금 상품은 일정 소득 이하의 만 19-34세의 청년층이라면 가입 가능하다. 이 상품들은 기본적으로 이자율이 높고 저축 금액 일부를 정부에서 추가로 제공하는 매칭 지원금을 제공하는 등 혜택이 다양하므로 꾸준히 저축한다면 향후 목돈 마련에 유리하다.

 

청년 목돈마련 상품의 경우 종류별로 납입 한도와 만기 일자 등 운영 조건이 다르므로 가입 전 이를 먼저 확인한 후 활용해야 한다. 다만 학생의 경우 수입이 일정치 않아 꾸준한 규모로 저축이 어렵거나 등록금 등의 이유로 목돈을 급히 사용해야 할 발생할 수도 있다. 이에 권누리 선생은 “상시 입출금이 가능하고 일정한 이자율을 보장하는 ‘파킹통장’에 자금을 넣어 놓거나, 통장을 여러 개 만들어 사용 목적별로 운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 금융생활 시작 전 확인할 사항은?

저축, 투자 등의 금융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본인의 소비 습관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식비·생활비 등의 고정지출과 여가나 쇼핑 등의 변동지출로 나눠, 수입 대비 소비 정도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이에 본인의 자산 데이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토스, 뱅크샐러드 등의 어플을 활용해 소비 정도를 자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 어플들을 활용하면 본인의 주요 소비처나 사용 자금 정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평소 소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저축, 생활비 등 용도별로 통장을 쪼개어 자금을 분산시켜 놓으면 소비 흐름 파악과 저축 습관화에 유리하다.

 

신용카드 사용은 과소비를 유발할 수 있으며, 대금 납부 지연 시 신용점수가 하락해 향후 금융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금융생활 중에는 체크카드로 스스로 자금 관리가 감당 가능한 수준에서 소비하는 것이 좋다. 체크카드 중에서도 할인이나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이 풍부한 카드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매체나 서적으로 경제 감각을 키우고 자주 뉴스를 접하며 기초적인 금융 용어를 공부한다면 장기적인 금융 습관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뉴닉’, ‘업피티’ 등의 뉴스레터나 ‘박종훈의 지식한방’, ‘할미언니’ 등의 경제·재테크 콘텐츠를 참고해 향후 자산운용 계획을 미리 구상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재학 중에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선에서 금융생활을 지속하는 게 좋다.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꾸준히 금융생활에 임한다면 성공적인 미래를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도움.

김규현(경제금융학) 교수 

박병윤(경제금융학) 교수

김영신(국제통상학) 교수

권누리(학술정보지원팀)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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