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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닭고기.소시지..사상최고가 속출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최현석 기자 = 올해 들어 우유와 닭고기, 소시지 등 식품 가격이 치솟으면서 잇따라 사상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추석을 앞두고 식품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정부의 공급 조절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유.닭고기 값 상승률 사상 최고
9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동기대비 우유 가격 상승률은 1-8월에 평균 31.7%로 2005년 1~8월 22.4%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케첩은 1998년 이후 한 번도 6%를 넘지 않은 채 대체로 2% 아래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월평균 24.4%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닭고기는 28.2%로 사상 최고였고 오렌지(39.3%)와 북어 채(37.5%), 소시지(20.4%), 어묵(19.5%) 등도 기록을 갈아치웠다.

가자미는 14.7%로 1989년의 23.7% 이후 20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으며 명태는 33.9%로 1992년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였다.

생강은 92.6%로 200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주요 식료품 중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2002년 이후 4%를 넘지 않았던 혼합조미료도 올해 들어 평균 22.7% 상승하면서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각종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는 것은 연초 가뭄으로 농작물 가격이 오른 데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수입물가가 급등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은 올해 1~8월 평균 1,326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999원보다 327원가량 급등했다.


◇상승세 지속 전망
전문가들은 식품 가격 상승세가 하반기를 지나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환율 상승 여파로 식품 가격이 올랐다면 이후로는 경기 개선에 따른 소비 증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이부형 실물경제실장은 "추석 여파로 10월까지 생활 물가가 불안한 양상을 보일 수 있으며 4분기 들어 경기 회복세가 빨라진다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내년 세계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된다면 환율이 약간 하락하더라도 국제 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과 맞물리면서 물가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위기 여파로 소득이 줄어든 서민 가계는 식품 가격 상승으로 이중고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가계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1% 포인트 상승 시 가계의 이자부담은 월 3천억원 증가하는 반면 이자수입은 월 2천억원 증가해 가계의 순 이자부담은 월 1천억원 수준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공급 확대를 유도하고 공공요금 인상 등을 억제해 가계의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금융연구실장은 "생활 물가 상승 요인이 환율에서 수요로 바뀌면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고금리와 함께 저소득층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정부가 일시적인 상승 요인을 반영해 식품 가격을 변칙 인상하려는 움직임을 모니터링하고 공급 확대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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