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교 1학년 학생입니다. 입학한 지 시간이 꽤 지났는데 여전히 돈 관리가 되지 않습니다. 신학기에는 ‘행사가 많아 돈을 많이 쓸 시기이구나’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매달 지출이 더 많아지더라고요. 그래서 한 달에 쓸 돈을 정해놓고 정해진 액수만큼만 사용하기로 했었습니다. 저는 한 달에 용돈 30만원과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 20만원 합쳐 매달 50만원 정도의 돈이 들어오는데, 그 중 30만원만 사용을 하고 나머지 20만원은 다른 통장에 넣어두고 모으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30만원으로 부족하다 보니 매달 몇 만원씩은 꼭 저금통장에서 빼서 쓰게 되었습니다. 주변에서는 적금을 들라고 하지만 언제 큰돈이 필요할지 몰라서 적금은 넣지 못한 상태입니다. 어떻게 하면 정해진 돈만큼만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요?
‘소비통장에는 한 달 생활비를 넣고 다른 통장은 비상금통장으로 사용하세요!’
1학년 때부터 돈을 관리 하는 건 대단한 일입니다. 주변에 늘어난 소비를 줄이기 위해 하루 1만 원, 한 달 30만 원만 쓰기 등 이상적인 금액을 설정하고 며칠도 못 가 무너지는 경우가 있는데요. 돈 쓰는 것도 습관이라 아무런 데이터 없이 목표만 세우면 금방 포기합니다. 필자는 처음 소비를 줄이고자 했을 때 가계부에 객관적인 한 달 지출 내역을 만들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불필요한 소비를 낮추면서 하나 둘 소비 항목에 따른 금액을 담백하게 했죠. 그렇다고 평소 한 달에 45만 원정도 쓰는데 의욕 넘쳐 30만 원으로 줄이는 무리한 목표는 절대 금지! 작은 수치로 서서히 낮추는 방법이 습관 변화를 쉽게 도와줍니다. 더 좋은 방법은 식비 중 커피와 술, 교통에선 택시 등 항목별 지출을 나누면 통제하기 훨씬 편하겠죠.
아직 평균 한 달 소비금액이 정해지지 않아 무리하게 일정한 금액을 한 통장에 묶는 것은 불편할 수 있어요. 적금은 정기적으로 한 달에 한 번씩 빠져나간다는 부담감도 생기기 마련. 저축은 꼭 큰돈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필자는 실생활 소액 저축도 병행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체크카드 사용 후 일정 금액 할인 혜택을 받거나 통장 이자가 들어왔을 때 소비통장이 아닌 자유적금통장에 넣어요. 이를 공돈·푼돈 통장이라 부릅니다. 한 번 넣을 때 2,000원, 3,524원 등 소액일 수 있지만 푼돈이 모이면 약 80만 원 이상으로 1년마다 목돈이 되어 돌아옵니다. 저축을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한 달에 약 66,000원 이상 저축한 효과를 누릴 수 있어요. 만기된 돈은 추가 저축을 하거나 평소 소비하고 싶었던 항목 구매에 보태도 좋습니다. 이렇게 저축 습관을 만들고 만기 기쁨을 맛본다면 여유자금이 생겼을 때 거부감 없이 본인이 정한 기준에 맞게 저축할 수 있는 원동력이 생깁니다. 즉, 소비통장에는 가계부 자료 바탕으로 한 달 생활비를 넣고 다른 통장에는 남은 금액을 넣어 비상금통장으로 사용하세요. 저축은 공돈·푼돈 자유적금통장을 활용하면 한정된 돈을 지금보다 조금 더 효율적이고 담백하게 관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