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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불안세대를 위한 몇 가지 생활수칙

한 학기 동안 강의실 옆자리에 앉아 수업을 들어도 서로 말을 섞지 않는다. 잠이 덜 깬 얼굴로 헐레벌떡 수업에 들어와서는 계속 졸기만 한다. 한 페이지 정도 분량의 글을 읽고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어렵고, 동영상도 10분이 넘어가면 정상 속도로 끝까지 보지 못한다. 길을 걸으면서도, 밥을 먹으면서도, 친구와 이야기를 하면서도, TV를 보면서도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못한다. 이는 지금 우리 사회에서 어렵지 않게 마주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모습이다.

 

미국의 저명한 사회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Jo nathan Haidt)는 그의 저서 ‘불안세대(The Anxious Generation)’에서 스마트폰 기반 아동기를 보낸 세대가 표출하는 대표적인 문제들이 사회적 박탈, 수면 박탈, 주의 분산, 중독이라고 말한다. 이는 앞에서 언급한 우리 사회에서 만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조너선 하이트에 따르면 2010년 무렵부터 아동기의 대재편이 시작되었는데, 놀이 기반 아동기가 스마트폰 기반 아동기로 전환되었고, 아이들이 주로 스마트폰 속 가상의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며 자랐기 때문에 정신적·사회적으로 충실하게 성장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2010년 이후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겪는 소외, 불안장애, 우울증, ADHD, 자살 등의 문제가 급증했다고 한다. 특히 남자 아이보다 여자 아이들이 더 두드러지는 양상을 보이는데, 여자 아이들이 남자 아이들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SNS에 소비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스마트폰 기반 아동기를 보낸 불안세대를 위해 몇 가지 생활수칙을 제안하고 싶다. 첫째, 하루에 최소 한 시간은 스마트폰을 켜지 않고 시간을 보낸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지만 자발적으로 내려놓아 보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스마트폰으로부터 해방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한 시간이 어려우면 10분, 20분, 30분씩이라도 시작해 보라. 둘째, 하루에 최소 한 페이지 이상의 줄글을 정독한다. 인쇄매체든 디지털매체든 상관 없다. 줄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읽는 경험을 쌓아보라. 틀림없이 주의집중력이 좋아지고 사고력이 개선될 것이다. 한 페이지가 어려우면 몇 줄짜리부터 시작해도 상관없다. 셋째, 하루에 최소 5명 이상의 타인과 대화를 한다. 강의실에서 만나는 동료든, 가족 구성원이든,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이웃이든 상관 없다. 말을 걸어 보라. 문자나 전화가 아니라 얼굴을 보고 직접 말을 걸어 보면 사람의 온기를 느끼고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이 작은 수칙들이 불안세대 스스로를 구하는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