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7.0℃
  • 흐림강릉 -1.5℃
  • 구름조금서울 -4.2℃
  • 구름많음대전 -1.9℃
  • 흐림대구 0.1℃
  • 흐림울산 1.6℃
  • 흐림광주 -0.2℃
  • 흐림부산 3.5℃
  • 흐림고창 -1.2℃
  • 흐림제주 5.4℃
  • 구름많음강화 -5.2℃
  • 흐림보은 -2.8℃
  • 흐림금산 -2.6℃
  • 흐림강진군 0.2℃
  • 흐림경주시 1.7℃
  • 흐림거제 3.0℃
기상청 제공

우리 인간은 언제 어디서나 무엇인가를 거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로또나 도박에 거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현실의 생활에서도 무엇인가를 거는 것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건다는 것은 물질적인 재물에서부터 시작해서 인생에서 가장 귀중한 것, 나아가 인생 그 자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내기를 한 일이 있을 때나 또는 내기 한 일의 결과를 해석할 때 행운이니 불운이니 하는 말을 흔히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자기에게 주어진 결과를 볼 때 자기 쪽으로 유리하면 행운이 있다고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불운이라고 함으로써 자신을 위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로또를 산 사람이 당첨되었다면 행운이라고 하는 것이 그 하나입니다.

그러면 운이란 것은 선과 악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것으로, 복스러운 것도 저주스러운 것도 함께 가진 동일한 환경의 잠재적 가능성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운이란 보는 이에 따라 좋게도 생각될 수 있고 나쁘게도 볼 수 있는 가능성이란 것입니다. 그러니 본인이 환경의 잠재적 가능성을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행운일 테고 자신의 불행으로 통한다고 생각한다면 불운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인생을 행운 또는 불운으로 단순히 규정해 버리는 것은 너무 일면적 사고의 발상이란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시시각각 변해가는 우리의 생활은 행운이니 불운이니 하는 것으로 결정짓기에는 너무나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선택한다든지 또는 어디에 무엇을 건다고 할 때 그것은 다른 어떤 것을 내어버린다는 말이기도 하고 상실하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건다고 할 수 없습니다. 한 쪽을 택한다는 것은 다른 한 편을 포기하거나 상실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이 무엇을, 무엇에 건다고 할 때는 다른 한 쪽을 상실하는 것을 각오해야 합니다. 그러기에 무엇을 걸었을 때 그것을 얻었다고 해서 결코 행운이라고만 볼 수 없으며 잃었다고 해서 불운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관련기사





[기자칼럼] 가해자들의 도피처, ‘심신미약’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선 잔인한 사건들이 보도된다. 서울 강서구 한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년이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보도,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에서 경비원 2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 2011년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의 몸속에 손을 넣어 숨지게 했지만 상해치사로 종결된 사건 등이 그러하다. 이 잔혹한 사건들의 처리과정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가해자가 ‘심신미약’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실제 경비원 2명을 살해한 20대 남성은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지만 심신미약 주장이 인정돼 일부 감형되었고,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을 살해한 가해자는 피해자에 입힌 상해 정도가 심각하지만 술에 취해 심신미약이었다는 이유로 4년형을 받았다.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심신미약을 이유로 처벌은 가벼운 수준에 그쳤다. 잔혹한 살인을 했음에도 ‘심신미약’으로 감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형법 제10조를 살펴보면 ‘심신장애로 인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는 자의 행위는 벌을 하지 않거나 형을 감경한다.’고 명시돼 있다. 여기서 심신장애란 인지·지능·언어·정서·행위 등의 심신기능 면에 장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