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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학의 이미지

회계학을 전공했다고 하면 사람들의 반응은 대체로 두 가지다. 하나는 “회계학은 어렵다는데~”고 다른 하나는 “회계를 전공하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두 가지 반응은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사실 학부 수준의 회계학에서는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 외에 높은 수준의 수학적 계산이 이루어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회계가 수학을 응용해서 황금지폐라도 만들어 내는 분야라고 생각하기 일쑤다.

회계인에 대한 또 다른 편견은 회계인이 매우 냉정하고 도회적인 비즈니스맨이라는 생각이다. 실제로 대표적 회계인인 공인회계사들의 특징은 검은색이나 회색 등 무채색 계통의 양복을 입고 한 여름에도 긴 와이셔츠와 넥타이 등이다. 그렇다면, 나는 아마도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 정도로 똑똑해 보이지도 않고, 도회적이지도 않은가 보다.

그러나 회계인은 우리 주변의 친구나 친척들과 다르지 않다. 유머도 있고, 따뜻한 가슴을 갖고 있으며 엉뚱한 허점을 보이기도 하는 인간적인 면이 있다. 영화 “쉰들러즈 리스트(Schindler’s List)”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유태인의 목숨을 구한 쉰들러를 실무적으로 도운 사람은 바로 회계를 담당하던 이작 스턴이다.

매우 소심하지만 꼼꼼하고 인간적이던 이작 스턴은 자금계획을 치밀하게 세워 쉰들러의 목표가 계획대로 실행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쉰들러의 용기를 북돋우기도 한다. 허름한 옷과 모범생의 징표같은 안경을 쓰고 있는 이작 스턴은 따뜻한 가슴과 냉정한 머리를 동시에 갖고 있었고 정의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쉰들러와 함께 많은 목숨을 구한 것이다.

요즘 세계 경제가 어렵다. 며칠 전 파산보호신청을 한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즈(Lehman Brothers)사가 어려움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적절한 회계시스템이 운영되지 않은 것도 한 원인인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투자전문은행이면서도 회계인들을 중시하지 않았던 것이다. 기업들이 어려운 경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훌륭한 무기 중의 하나는 바로 따뜻한 인간성과 냉정한 지성을 갖춘 회계인들이라는 것을 몰랐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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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