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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선, 불통을 넘어 소통으로

유, 무선을 통한 소통의 시대. 소통의 시대에서 보는 불통의 대한민국은 어제도 오늘도 불통의 벽만 높아지고 있어 씁쓸하다. 모바일이라는 참으로 착한(?) 수단이 지하철과 대학 캠퍼스 곳곳에 4인치 내외의 조그만 창만 들여다보면서 누가 스쳐 가도 눈길 한 번 제대로 주지 못하는 그야말로 불통공화국을 탄생시켰다.

나이가 어리거나 많거나, 모바일 기기 하나만 쥐고 있으면 세상에 시름을 다 던져놓은 듯 몰입한다. 오랜만에 친구한테 문자 메시지라도 왔을까 싶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서 보내는 ‘하트’가 떡하니 핑크빛으로 빛나고, 차단시켜 놓으니 몇몇 친구는 그 작은 소통의 길조차 없이 연락이 안된다. 개개인의 소통이 이렇게 차단되어 있으니 나라 전체의 소통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이런 불통의 문제는 우리나라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8년째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게 만들었다.

곧 12월 19일이 되면 제 18대 대통령 선거가 있다. 당선이 유력한 후보군을 보자니 소통은 역시나 더딘 듯하다. 소통을 외쳤던 대통령은 기득권을 가진 세력의 불통의 벽을 넘기에는 힘이 달렸고, 정치에서의 소통은 정당 내에서도 불협화음으로 그 한계를 분명히 하는 요즘이다. 거기다 야권 후보 단일화라는 대선 전반에 걸친 가장 큰 고비를 넘어가기에는 야권 후보들의 소통은 딴청만 하고 있는 격이다. 흡사 우리의 정치도 스마트폰과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대통령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는 사람들이지만 5천만 국민을 이끌어 화합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아 보인다. 우리 사회의 지난날의 상흔들이 보수와 진보의 대결구도를 낳았고, 각각 그 대결구도의 한 쪽 면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이 소통을 이끌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러다보니 ‘중도’라는 참으로 애매모호한 수식어를 넣은 다양한 정치세력들이 포진해서 국민들의 머릿속만 복잡다.

정치권의 대결구도가 선명하게 날을 세우고 있다고 해도 대선이라는 정치적 승부에서 상대진영을 비판하거나 정책에 대한 허점을 공격하는 것은 서로의 소통을 끊는 불통의 길이 아니다. 오히려 건전한 비판과 토론은 소통을 강화하고 그 소통의 내실을 가져다준다. TV토론 등과 같은 다양한 소통의 장이 절실한 것도 이런 이유다. 언론을 통한 간접적이고 우회적인 상대진영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한 자리에 마주 앉아 이 나라의 대통령으로 누가 적임자임을 가릴 수 있도록, 국민들이 스스로 후보들의 됨됨이를 판단할 수 있도록 나서야 한다.

이제 국민 개개인이 분명한 자기 결정을 해야 할 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아직도 뿌연 안개와 같은 후보들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지극히 제한적인 정보뿐이다. 국민들과 소통하고 국민들의 희노애락을 함께할 대통령이라면 저녁 식탁 앞에 모인 국민들에게 신비감과 가식으로 화장한 모습이 아닌, 진솔하고 또 뚜렷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야 할 것이다.

20대 청년들의 투표율이 낮다고들 한다. 하지만, 최근 치러진 몇 번의 선거에서 비록 소폭이지만 20대 유권자들의 투표율은 상승했다.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도 정치권의 몫이다. 20대를 득표의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는, 유권자로서 그리고 국민으로서 그들과 소통하고자 한다면 젊은이들이 선거에 보다 큰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고, 더 젊은 대한민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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