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1147호 사설] 플랫폼 전쟁, 한국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 세계는 지금, 플랫폼 경쟁으로 ‘핫’하다. 구글(Google), 아마존(Amazon), 아이비엠(IBM),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apple) 등 해외의 유명 글로벌 아이티(IT) 기업들은 저마다 특색 있는 인공지능 플랫폼을 앞세우며 4차 산업혁명의 선두를 앞 다투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 네이버, 다음카카오, 에스케이(SK), 케이티(KT) 등의 국내 대표 기업들 또한 ‘빅스비’, ‘클로바’, ‘카카오아이’, ‘에이브릴’, ‘누구’, ‘기가지니’ 등 각종 인공지능 플랫폼을 공개하며 차세대 플랫폼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은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의 지능정보기술이다. 그러나 포브스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한 ‘플랫폼 레볼루션’에 따르면 ‘미래 기업은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미래 시장 경쟁의 핵심은 지능정보기술을 활용한 ‘플랫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는 특정 분야에서 독점적 위치에 있더라도 플랫폼 경쟁에서 패배할 경우 시장에서 낙오할 수밖에 없다.

이미 아마존, 구글 등의 해외 주요 기업들이 플랫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지 오래다. 아마존은 지난해부터 기술력을 갖춘 다양한 개발자들이 자사 인공지능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도록 배포하면서 자체 생태계를 넓혀가고 있다. 덕분에 아마존이 2014년에 출시한 ‘알렉사’가 수행할 수 있는 서비스는 1만 가지 이상에 달하며, 이를 탑재한 음성인식 스피커 ‘에코’는 시장 점유율 70%를 상회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유명 퀴즈 프로그램 제퍼디쇼에서 우승하며 명성을 떨친 아이비엠의 ‘왓슨’은 의료계에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왓슨은 우리학교 동산병원을 비롯해 조선대병원, 부산대병원 등에 도입되며 실용화 및 상업화에 성공했다. 구글은 수년간 공들여 온 자연어 처리 능력과 지구상에서 가장 방대한 검색데이터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튜브·지메일 등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모든 인프라를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탑재 기기는 온 지구에 뿌려져 엄청난 수량이다. 여기에 알파고가 보여준 엄청난 능력이 결합되면 그야말로 ‘독보적’이게 된다.

IT강국이라고 불리는 우리나라지만 최근에 들어서야 자체적으로 개발한 독자 플랫폼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우리나라는 아마존, 구글 등의 해외 기업에서 앞서 개발·배포한 AI 플랫폼을 연계한 스피커 등을 출시한 것이 고작이었다. 이미 해외에 한 차례 뒤처진 우리나라는 그나마 ‘한국어 지원’을 앞세우며 국내 시장에서 경쟁을 펼쳐왔으나, 그마저도 최근 들어 구글 등에서 한국어 지원 기술을 갖추게 되며 위협을 받고 있다. 기술을 선점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한 해외 기업들을 따라가기만도 버거운 실정이다.

더구나 한국 기업이 처한 불리한 환경도 문제이다. 지난 9월 19일 현대경제연구원 ‘4차 산업혁명 기반산업의 연구개발 현황 국제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IT분야 국내 고급인력 비중이 9.5%로 미국 32.4%, 중국 20.2%와 비교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거미줄 규제도 치명적인 난관이다. ‘우버’, ‘모더나’와 같이 규제로 인해 국내에서 볼 수 없는 해외 유명 서비스 및 업체들이 많으며, 특히 선진국과 비교해 개인정보 보호 관련 규제가 강한 우리나라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빅데이터 산업 활성화도 어렵다.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의 ‘2017년 50대 글로벌 스마트 기업’,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가장 혁신적인 성장기업’에 미국은 총 56개의 기업이 포함된 데 반해 한국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해외 기업들은 각자 저마다의 특징을 살려 미래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는 반면, 국내 기업들은 경쟁력을 갖출 길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정부는 4차 산업혁명을 가로막는 규제를 다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그야말로 플랫폼 전쟁, 한국이 살아남기 위해 정부와 기업, 국내 기업과 기업 간 협력이 절실한 때이다.

관련기사





[기자칼럼] 렉카유튜버, 혐오가 돈이 되는 세상 정보화 시대에 들어서고, 양방향 소통 매체인 유튜브가 한국 사회의 중심이 되면서 ‘유튜버’는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하나의 직업이 되었다. 시청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영상을 올리고, 시청자가 해당 영상을 클릭함으로써 발생하는 수익을 통해 부와 명예를 획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를 악용하는 소위 ‘렉카유튜버’들이 등장하면서, 이들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렉카유튜버’는 특정인에게 일어난 이슈나 사건 등을 영상화하여, 해당인을 모욕하고 비난하는 유튜버다. 과거엔 사건을 전달하는 역할만 한다는 점에서 이슈유튜버로 정의됐지만, 사건에 대해 모욕과 비난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난폭운전으로 사고 현장에 달려오는 렉카(사설 견인차)와 비슷해 렉카유튜버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이들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타인의 이슈를 공론화하는 과정에서 사실을 왜곡하거나 과장된 정보를 전달해 이득을 취하려 하기 때문이다. 확인되지 않은 허위 정보라도 단독으로 내용을 전달하면, 유튜버의 수익과 직결되는 조회수가 증가하고 ‘진실을 밝히는데 기여하겠다’는 후원자가 생기기도 하는 등 이들에게 경제적 이익이 발생한다. 심지어 정기로 고액을 후원하는 시청자도 심심치 않게 볼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