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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학공부

올 2월 국내에서 시작된 코로나19 감염증의 유행으로 인해 1학기에 임시방편으로 시작된 대학의 원격수업이 결국 2학기까지 이어져 곧 종강을 앞두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의 비약적 발전으로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들이 초연결사회의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이미 도래하였으나 미처 그 변화를 체감하지 못했던 대학교육이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인해 온라인, 디지털 플랫폼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1학기 초기 원격수업의 기술적 시행착오가 많이 줄었고, 교수와 학생 모두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새로운 수업환경에 빠르게 적응해 가면서 원격수업의 장점과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보기도 하였다. 그러나 원격수업 간의 질적 편차와 학생들의 학습(환경)격차, 소통 부족의 문제, 원격수업 인프라의 부족 문제 등은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많은 전문가가 코로나19와 같은 유사한 팬데믹 쇼크 상황이 재발될 가능성이 있음을 예측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언택트, 비대면 생활양식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뉴 노멀(New Normal)이 될 것이다. 이미 학생들은 소위 인강세대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 데 익숙하며, 이들이 사회에 나가면 온라인으로 업무를 보거나 회의를 하고, 타인과 협력하여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일상일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강의실 안에서의 대학교육은 원격수업을 포함하여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물어 다양한 창의적인 수업모델과 콘텐츠가 활용될 수 있도록 담장을 허물어야 한다. 이는 형식적으로 수업방식의 다양화를 추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내용적으로는 전공, 학문 간의 장벽을 허물고, 수업에 대한 행정적 규제를 최소화함으로써 창의적인 교육생태계와 문화를 조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제4차 산업혁명의 기술혁신은 온라인상에서 대부분의 일상의 문제가 해결되는 디지털 문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 할 것이다. 우리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 딥 러닝(Deep Learning) 단계를 넘어서 인간 신경망 구조를 모방하는 단계로 발전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교수가 설명하고 학생이 암기하여 지식을 습득하는 전통적 방식의 공부는 교수와 학생에게 모두 효율적으로 보이지만 학생의 사고력, 표현력, 응용력, 창의력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경쟁력이 없다. 학생이 애써 암기한 지식은 구글 검색으로 금방 찾을 수 있고, 전문가의 영역에 속하던 문제도 인공지능이 어느 정도 답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그러한 일방적인 공부 방식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어렵다. 여느 때 보다 창의성과 혁신이 중시되는 시대의 ‘대학공부’의 패러다임은 ‘질문을 통한 협력과 소통의 공부’로 전환되어야 한다. 그러한 공부의 효용과 가치는 이미 다양한 창의교육을 실험한 선진국들의 예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제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며 대학과 교수, 학생 모두 대학공부의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면서 적극적으로 디지털 문명을 활용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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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지금, 굳이 ‘삼국지’를 읽는 이유 영화, 책, 예술작품 가운데 하나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고민에 빠졌다. 괜히 실제 내 삶보다 더 있어 보이는 선택을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읽어본 적 없지만 의미 있어 보이는 철학책을 고를지, 그럴듯한 예술영화를 추천할지 고민했다. 그러다 오래전 읽었던 ‘해변의 카프카‘를 떠올렸다.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이고, 설명하기 어려운 묘한 여운이 남는 작품이라 추천하기에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결국 마지막에 고른 책은 이문열 작가의 ‘삼국지’다. 삼국지는 워낙 유명해서 오히려 추천하기 조심스러워지는 책이기도 하다. ‘굳이 지금 삼국지?’ 라는 반응도 있을 테고, 이미 내용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면 알고 있던 이야기와는 느낌이 꽤 다르다. 단순한 영웅 서사가 아니라, 사람 사이의 관계와 선택, 타이밍과 판단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읽다 보면 어떤 날은 조조가 가장 쿨해 보이고, 어떤 날은 유비의 끝까지 사람을 믿는 태도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삼국지는 책 ‘읽는 재미’를 직접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고전이라고 하면 시작하기 전에 부담부터 느끼기 쉬운데, 삼국지는 일단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