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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호 사설] 청춘에게 고함

봄기운과 함께 젊은이가 다시 학교를 채우고 고유의 젊음을 발산하는 멋진 계절이다. 기억의 한 편에 남아 있던 청춘예찬과 같은 문구도 떠오르지만 마음은 그리 가볍지 않다. 청춘에게 묻는다. 그대는 정녕 그대의 꿈을 키우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는 꿈과 희망이 사라지는 것 같다. 젊은이는 대학이란 지성의 터의 주역 중의 하나가 아니라 취업을 위해 거쳐 가는 의례적인 장소로 생각하고 대학도 자의반타의반으로 그렇게 동조하고 있다. 대학 4년을 취업을 위해 아등바등거리며 각종 스펙을 쌓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우리의 청춘을 이렇게 만든 원인과 이런 상황을 사는 청춘에게 과연 미래가 있을까라는 고민을 해본다.

소통부재와 권력분립원칙을 정면으로 위반한다는 비판을 받는 국정의 책임자, 당내의 실력자 및 계파이익에 충실한 정당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비상식적인 단어를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국민의 의식개조에 일조한 사법부, 언제부턴가 중소 사업가와 자영업자에게 슈퍼 갑으로 돌변한 공무원조직, 대학을 자신들의 장난감으로 생각하고 각종 규제와 국책사업을 통해 조종하려는 교육부, 국민의 기본권을 안중에 두지 않고 오직 국가안보와 질서유지라는 공익(空益)만을 추구하는 경찰과 안보관련 기관들, 기업의 인수·합병을 통한 규모의 거대화와 시장질서의 독과점을 지향하는 대기업들, 소외받은 국민들의 외침을 무시하고 집권자에 충성하는 방송, 과거에 집착하고 지역성에 연연해 현재의 이익에만 급급하고 자신의 자식과 후손의 미래를 바라보지 못하는 기성세대들, 자신의 꿈과 희망이 아니라 부모의 뜻에 따라 움직이는 결정 장애를 가진 우리 자신들……. 더 이상의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우리 사회의 부조리들.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간단하지만 어렵다. 현실을 직시하고 현실의 문제를 미래지향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다.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많은 방법이 있지만 독서를 통한 현자들과의 만남을 권하고 싶다. 물론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실 속으로 뛰어 들어가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러나 현실문제의 원인과 그 해결책을 갖춘 혜안을 가지지 않는다면 철없는 막무가내식의 좌충우돌일 수밖에 없다. 흔히 책은 옛 현자와의 만남이라고 한다. 물리적인 시공간을 함께 향유하지는 못하지만 현자의 사상을 통해 역사적인 시공간을 향유함으로써 우리의 현실적인 문제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다. 동서고금의 명저를 통해 우린 옛 현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의 현실에 깨어있을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할 수 있다. 청년이여 이제 눈을 뜨고 깨어나자.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고 좁은 시야에 갇힌 현실의 노예가 아니라 다양한 경험과 현자들의 사상과의 만남을 통해 혜안을 키우고 이를 통해 우리의 미래를 창조해 나가자. 넘어지고 깨어지고 힘들더라도 오늘의 아픔은 내일을 여는 씨앗이라고 생각하고 달려가자. 현자들의 사상과의 교류를 통해 자신만의 고유한 능력과 혜안을 갖춘 지성인으로서 달려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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