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12.0℃
  • 구름많음강릉 9.0℃
  • 맑음서울 11.9℃
  • 흐림대전 12.0℃
  • 구름조금대구 10.4℃
  • 구름조금울산 11.1℃
  • 구름조금광주 12.5℃
  • 구름조금부산 12.6℃
  • 맑음고창 12.6℃
  • 구름조금제주 13.5℃
  • 맑음강화 10.4℃
  • 구름많음보은 9.6℃
  • 구름조금금산 11.0℃
  • 구름많음강진군 14.0℃
  • 구름많음경주시 11.0℃
  • 구름조금거제 11.3℃
기상청 제공

[1144호 사설] 4차 산업혁명과 창업

URL복사
4차 산업혁명은 2016년 1월 민간 경제협의체인 다보스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에서 의제로 다뤄지면서 부각되었다. 19세기 초의 증기기관, 20세기 초의 전기와 자동차, 그리고 20세기 후반의 컴퓨터와 인터넷을 잇는 네 번째라는 의미로 지능을 대표하는 인공지능기술에 정보통신 네트워크를 통해 수집된 빅데이터가 합쳐진 지능정보기술로 인해 자동화와 연결성이 극대화되는 단계이다. 제1차는 동력, 제2차는 자동화, 제3차는 디지털로 인해 산업혁명이 촉발된 반면 제4차는 여러 분야의 기술이 융합되어 새로운 기술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시대이다. 이 혁신적인 변화의 시대에 우리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일자리 문제다. 인공지능과 로봇활용으로 2020년까지 5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하고, 20년 이내에 현재 있는 직업의 47%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 시대와 함께 새로운 성장 산업에서 일자리 확충이 필요하고, 일자리 확보를 위한 구직에서 창업(스타트업)으로의 과감한 패러다임 전환도 필요하다.

올해 2월 네이버 jobsN 프론티어를 비롯한 여러 인터넷 기사에 한류스타 배용준이 이제 막 태어난 작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투자했다는 기사가 올라왔다. 국내 최대 인터넷기업인 네이버도 투자했다. 회사이름은 폴라리언트(polariant). 가상현실(VR) 기술기반 스타트업이라는 폴라리언트는 빛의 편광 현상을 이용하는 3차원 마우스 ‘폴(POL)’을 개발한 업체다. 컴퓨터와 모니터가 있는데 마우스와 키보드가 없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가상현실 기술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VR분야 선두주자 오큘러스, 바이브, 소니 등 외국 대형회사들이 VR 컨트롤러(VR용 마우스)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고, 이미 출시한 상태다. 하지만 가격이 수백만 원을 넘어간다고 한다. 그런데 폴라리언트는 뛰어난 가성비(가격 대 성능 비율)가 5만 원 정도로 VR 컨트롤러를 구현해냈다. 기존 제품 가격의 수십 분의 1이다.

폴라리언트 기술의 가능성을 알아본 투자자들이 줄을 섰다. 지난해 네이버 첫 투자 이후 여러 투자사로부터 투자를 받고, 중소벤처기업부 글로벌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 TIPS에서 연구개발 자금 5억 원과 창업 지원 자금 1억 원을 추가로 받기도 했다. 개발자인 회사대표(장혁)는 만24살 청년이다. 고2 때 한 과학잡지에서 사막개미에 관한 기사를 읽고 떠오른 아이디어를 기술로 발전시켰다고 한다.

제4차 산업혁명 산업구조는 기술기반의 플랫폼을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 및 사업모델이 증가하면서 쉽게 창업이 가능하며, 파괴적 혁신에 대응하는 속도와 민첩성이 있기 때문에 스타트업에게는 기회다.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변화하는 세상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교육시스템, 창업보육 지원시스템, 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인프라 확충과 규제완화가 필요한 이유다.

관련기사





[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살 떨리는 완벽주의로 만들어낸 늙은 부부의 순애보: 영화 ‘아무르’ 2012년 칸 영화제에서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아무르’는 사랑하는 아내가 갑작스런 질병으로 무너져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남편이 결국 그녀를 죽음으로 인도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신파적인 스토리다. 그러나 미카엘 하네케 감독은 이 뻔한 이야기를 가지고 내러티브를 활용한 완벽에 가까운 형식미를 통해서 탁월한 드라마로 완성시켰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내러티브의 탁월함, 그 살 떨리는 완벽주의는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하네케 감독은 영화 ‘아무르’의 도입부에서 외출 후 열려 있는 문, 도둑에 대한 잡담, 한밤에 깨어 있는 아내, 건네지지 않는 양념통, 흘러넘치는 커피 물을 통해서 사소한 일상에서 극적인 문제로 향해가는 이야기 전개를 천의무봉의 솜씨로 스크린 위에 펼쳐 보인다. 그리고 수도꼭지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를 이용해서는 아내의 뇌질환 발병을 일단 부정한 후 다시 제시하는, 이야기가 직선적인 순서로 나아가는 단순한 방식을 배신하는 연출을 통해서 ‘눈 위로 걸어간 자신의 발자국을 지우며 나아가듯이’ 이야기의 인위성을 가리면서 아내의 뇌 질환이 확인되는 극적인 순간을 스크린 위에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도래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