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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우리의 자세

최근 10여년 동안 세계 산업계는 소위 전대미문의 지각변동을 경험하고 있다. 영속할 것으로 여겨졌던 글로벌 기업들이 하루 아침에 사라지거나, 포츈 500대 기업에 벤처창업기업들이 상위권을 독점하고 있다. 이런 대변화의 이면에는 4차 산업혁명이 자리잡고 있다. 그간의 3차례에 걸친 산업혁명을 넘어 4차 산업혁명은 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이나 지식융합으로 기존산업의 혁명적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이런 혁명적 변화의 시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저서가 하나 있다. MIT 경영대학원 교수인 애릭 브린욜프슨(Erik Brynjolfsson)과 앤드류 맥아피(Andrew McAfee)가 공동으로 쓴 「제2의 기계시대(The Second Machine Age」가 바로 그것이다. 이들은 저서에서 새로운 성장의 열쇠로서 인간과 기계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즉, 인간과 기계의 협력에서 새로운 성장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구체적으로 이들은 전기의 사용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전기의 사용을 반영한 새로운 업무 프로세스가 생산성의 향상을 가져왔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기술 자체의 발전보다는 기술을 우리가 일하는 방식에 어떻게 녹여내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있다. 결론적으로 기술 자체가 세상을 바꾸는 게 아니라(Technology is not Destiny), 그 기술을 활용해 우리가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We shape our destiny)라고 주장한다. 


한마디로 기술에 대한 인간의 대응성과 활용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창조성과 유연성을 바탕으로 기술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어야 세상을 살아가는 주체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런 창조성과 유연성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할 수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


프랑스 파리에 가면 쉽사리 철학카페를 발견할 수 있다. 철학카페는 어렵게 느끼는 철학의 대중화를 위해 프랑스 철학자 마르크 소테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는 카페를 단순한 커피나 차를 마시는 공간의 개념을 넘어 철학, 문학, 그리고 예술의 공간으로 바꾸려고 하였다. 철학카페에서는 일상적인 주제에서부터 경제 및 정치적인 그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제를 두고 참여자들 사이에 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타인들의 발표나 주장, 혹은 취향에 절대적인 관용을 베푼다는 것이다(이를 프랑스에서는 톨레랑스라 함). 나와 종교나 도덕적 기준 혹은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고 하더라도 논쟁은 하되, 끝까지 존중하며 충돌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느낄 수 있다. 젊은 사람들과 노인들, 부자와 가난한 자, 그리고 지식인과 일반인 모두가 함께 있지만 서로 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한다. 


우리 사회는 아직 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사실 제대로 토론할 수 있는 방법도 알지 못한다.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이 있으면 화를 내거나 상대의 의견을 틀렸다고 단정해버린다. 이런 사람들에게 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오는 기술환경의 변화에 대한 대응성과 활용성을 기대할 수 있을까? 기술과 타인에 대한 고도의 활용성을 발휘할 줄 아는 창조성과 유연성을 지닌 미래의 인재가 필요한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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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지금, 굳이 ‘삼국지’를 읽는 이유 영화, 책, 예술작품 가운데 하나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고민에 빠졌다. 괜히 실제 내 삶보다 더 있어 보이는 선택을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읽어본 적 없지만 의미 있어 보이는 철학책을 고를지, 그럴듯한 예술영화를 추천할지 고민했다. 그러다 오래전 읽었던 ‘해변의 카프카‘를 떠올렸다.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이고, 설명하기 어려운 묘한 여운이 남는 작품이라 추천하기에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결국 마지막에 고른 책은 이문열 작가의 ‘삼국지’다. 삼국지는 워낙 유명해서 오히려 추천하기 조심스러워지는 책이기도 하다. ‘굳이 지금 삼국지?’ 라는 반응도 있을 테고, 이미 내용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면 알고 있던 이야기와는 느낌이 꽤 다르다. 단순한 영웅 서사가 아니라, 사람 사이의 관계와 선택, 타이밍과 판단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읽다 보면 어떤 날은 조조가 가장 쿨해 보이고, 어떤 날은 유비의 끝까지 사람을 믿는 태도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삼국지는 책 ‘읽는 재미’를 직접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고전이라고 하면 시작하기 전에 부담부터 느끼기 쉬운데, 삼국지는 일단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