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12.0℃
  • 맑음강릉 16.1℃
  • 맑음서울 16.0℃
  • 맑음대전 13.9℃
  • 맑음대구 14.1℃
  • 맑음울산 15.0℃
  • 맑음광주 16.6℃
  • 맑음부산 18.0℃
  • 맑음고창 13.3℃
  • 구름조금제주 17.8℃
  • 맑음강화 13.9℃
  • 맑음보은 10.5℃
  • 맑음금산 11.6℃
  • 맑음강진군 13.6℃
  • 맑음경주시 13.0℃
  • 맑음거제 15.3℃
기상청 제공

[사설] 우리대학은 지금 ‘안전 불감증’

최근 하청 작업자 사망,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 대구 중구 사우나 화재 등으로 안전이 언론의 주요 기사로 보도되고 있다. 중앙로역과 상인역 사고는 세계 지하철 사고 중 2, 3위를 차지하고, 서문시장은 전통시장 화재 3위 안에 드는 화재가 두 번이나 발생하는 등 우리 지역은 안전 관점에서 불명예를 안고 있다. 우리 대학의 안전은 어떠한지를 살펴보자.


건물 출입구는 학기 중이나 입학식, 졸업식과 같은 큰 행사가 있을 때도 주출입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잠겨 있다. 많은 학생이 출입하는 동산도서관의 출입구는 하나 밖에 없으며 보조 출입구는 모두 잠겨 있다. 더구나 주출입구는 회전문만 열려 있고 중앙의 여닫이 문은 닫혀 있다. 이는 소방 관련법 규정 위반이 된다. 회전문은 바람막이나 건물 내부 온도 유지, 문을 급하게 열고 닫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충돌 사고 예방에는 도움이 되나, 화재나 지진 발생 시 급히 대피할 때는 장애가 되어 큰 피해를 초래할 개연성이 높다.


우리 대학은 관련 법률에 따라 매학기 초에 재학생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온라인 안전교육임에도 이수율이 낮아 대학 당국은 학과별 이수율을 공개하며 이수를 독려하고, 여러 학과에서는 수업 시간 중 의무적으로 교육을 하거나 미이수자에게는 장학금을 주지 않겠다는 식으로 교육 이수를 강제하고 있다.


지진이 발생하였을 때 수업 중 강의를 계속해야 하는지, 어디로 대피하여야 하는지 등에 대한 대학의 매뉴얼이 없다. 대피 장소로 대운동장이 지정되어 있으나 모르는 학생이 많고 오산관, 공학관 등 일부 단과대학에서는 거리가 멀어 비현실적이다. 경주 지진 후 매뉴얼에 따른 대피 훈련의 결과 포항 지진 피해를 줄였던 한동대학의 사례는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다.


대학 내 토목, 리모델링 공사, 고층에 짐을 올리기 위하여 사다리차를 사용할 때 보행자에 대한 별 다른 안전조치 없이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보행자도 무심하게 지나다닌다.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안전한 것이 아니라 잠재적 위험 요인이 없어야 안전하다 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 대학은 큰 사고는 없으나 불안전 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안전하다고 하기 어렵다.


영국 러프버러 대학에서의 경험이다. 화재감지기는 매주 목요일 10시에 작동 여부를 점검하기 위하여 감지기 벨이 수업 중에도 울린다. 매월 한번 화재경보가 울리고 모든 사람은 각 건물마다 정해져 있는 대피장소로 대피하였다 경보가 해제되면 제자리로 돌아간다. 대학에서 교통정리나 행사 안내는 물론이고 마을에서 강아지와 산책할 때도 형광 조끼를 입는다. 이래서 안전 선진국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막힌 통로 때문에, 매뉴얼이 없어서,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아서 전통시장, 집단 사용 건물 화재, 세월호와 같은 많은 대형 재해에서 피해를 키워왔음을 잘 알고 있다. 또 사고 후 우리는 늘 안전 불감증을 탓하고, 후진국에서나 일어나는 인재(人災)라고 스스로를 부끄러워하다 언제 그랬냐는 듯 잊어버린다. 사고에는 여러 잘못이 있었고 예방할 수 있었던 기회가 수차례 있었음을 사고 후에야 아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 하는 화재예방 나누는 안전행복’이라 쓰여 있는 우리 대학 현수막 내용처럼 우리가 ‘더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안전은 우리 모두의 문제이다.

관련기사





[기자칼럼] 렉카유튜버, 혐오가 돈이 되는 세상 정보화 시대에 들어서고, 양방향 소통 매체인 유튜브가 한국 사회의 중심이 되면서 ‘유튜버’는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하나의 직업이 되었다. 시청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영상을 올리고, 시청자가 해당 영상을 클릭함으로써 발생하는 수익을 통해 부와 명예를 획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를 악용하는 소위 ‘렉카유튜버’들이 등장하면서, 이들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렉카유튜버’는 특정인에게 일어난 이슈나 사건 등을 영상화하여, 해당인을 모욕하고 비난하는 유튜버다. 과거엔 사건을 전달하는 역할만 한다는 점에서 이슈유튜버로 정의됐지만, 사건에 대해 모욕과 비난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난폭운전으로 사고 현장에 달려오는 렉카(사설 견인차)와 비슷해 렉카유튜버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이들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타인의 이슈를 공론화하는 과정에서 사실을 왜곡하거나 과장된 정보를 전달해 이득을 취하려 하기 때문이다. 확인되지 않은 허위 정보라도 단독으로 내용을 전달하면, 유튜버의 수익과 직결되는 조회수가 증가하고 ‘진실을 밝히는데 기여하겠다’는 후원자가 생기기도 하는 등 이들에게 경제적 이익이 발생한다. 심지어 정기로 고액을 후원하는 시청자도 심심치 않게 볼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