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시대의 혁신가 스티브 잡스(Steve Jobs, 1955~2011)의 일화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사람들 대부분이 ‘그 경험’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12살 때의 이야기이다. 주파수 카운터(frequency counter:공학에서의 시험용 기기의 일종. 전압계와 비슷하며, 전자 신호의 주파수를 표시한다. 프로세스 제어 컴퓨터에 내장되어 액티비티한 발생 횟수를 계산하는 전자 회로)를 만들고 싶은데 어린 나에겐 아무런 재료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HP의 CEO인 빌 휴렛(Bill Hewlett)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떻게? 그는 팔로알토에 살았는데 전화번호부에 그의 이름이 있었기 때문이다. 빌 휴렛에게 전화를 거니 그가 직접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스티브 잡스입니다. 저는 12살이고, 초등학생입니다. 제가 주파수 카운터를 만들고 싶은데 부품이 없어서 전화를 드렸습니다. 혹시 남는 부품이 있다면 좀 주실 수 있나요?’ 우리는 한 20분간 평생 잊지 못할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고, 빌 휴렛은 웃으면서 주파수 카운터를 만들기 위한 부품을 나에게 주었다. 그리고 그 뿐 아니라 그 해 여름 내가 HP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 일도 다름 아닌 주파수 카운터를 만드는 일이었다. 그 곳은 나에게는 천국이나 다름없었다. 사람들은 대부분 전화를 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대부분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성취하는 사람과 단지 꿈만 꾸는 사람의 차이이다. 반드시 행동을 취해야 한다. 그리고 언제나 실패를 염두해두어야 한다. 깨지고 상처받는 것을 겁내서는 안된다. 전화를 걸 때건, 사업을 시작할 때건 상관없다. 실패를 두려워한다면 멀리 나아가지 못한다.”
애플이 아이팟을 만든 것 또한 자신의 실수를 접하고 나서 나중에 깨닫게 된 통찰의 결과였다. 1990년대 후반, 사람들은 MP3 음악을 다운로드 받고 이를 CD에 저장해서 음악을 들었다. 그런데 애플은 이런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당시 매킨토시는 CD에 음악을 저장할 수 없었던 것이다. 실적이 추락한 다음에야 상황을 파악한 잡스는 하드웨어 개발자들에게 즉시 CD-ROM 레코더를 맥에 장착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잡스는 맥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음악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로 결정한다. 이때 만들어진 소프트웨어가 디지털 허브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개발된 아이튠즈였다. 잡스는 아이튠즈를 만드는 과정에서 휴대용 음악기기의 필요성을 알게 되었고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아이팟 개발이 진행된 것이다.
2011년 10월 스티브 잡스 타계 이후 ‘포스트 잡스’ 시대에 접어든 「애플사(社)」의 명성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견이 회자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나 그가 만들어 놓은 ‘애플 신화’는 혁신의 아이콘으로서 여전히 경의의 대상이다. 물론 그가 만든 혁신적인 상품들이 이런 것들을 가능하게 한 주요한 요인이긴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알려진 바와 같이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버림받으며 굴곡 있는 삶을 살아온 그는 전 생애를 걸쳐 수없이 반복된 도전과 실패, 고난과 난관의 극복 경험을 ‘성공’으로 승화시킴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고 있다.
젊음은 도전할 수 있어서 아름답다. 실패는 도약을 위한 디딤돌이고, 도약은 인생의 혁신을 가능하게 할 것이며, 혁신을 통해 꿈을 성취할 수 있다. 새 학기 캠퍼스에서 잡스를 능가하여 세상을 변화시킬 아름다운 도전들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