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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의 방학, 긍정의 방학

계명의 교정을 새파랗게, 울긋불긋 물들였던 수목(樹木)들이 어느덧 앙상한 가지들만 남아 있도록 재촉하는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겨울은 온 만물이 잠을 자고 온 땅을 차갑게 얼어붙도록 하는 계절이다. 또한, 겨울은 사계절 중에서 해가 짧고 긴 밤을 보내야 하는 기간이다. 하지만 겨울은 만물이 다시 소생할 힘과 에너지를 내적으로 비축하여 다시 만물에 생기와 활력과 희망을 발산하도록 준비를 하는 기간이다. 즉 희망, 발전, 성공 등 긍정을 움트게 하는 계절이다.

우리 계명인은 얼마 후면 겨울방학을 맞이할 것이다. 겨울방학은 계절 학기를 통해서 학점을 채운다거나, 취업 및 외국어 능력 향상을 위해 학원에 다닌다거나, 아르바이트를 구하여 학비를 보충한다거나, 가족이나 친구들과 스키장으로 휴가를 간다거나 하는 일상을 떠올릴 것이다. 이러한 일상을 갖는 겨울방학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객관적인 측면이다. 하지만 이러한 일상의 의미는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것으로 모두에게 같은 의미로 다가서지 않는다. 어떤 계명인에게는 잠자고 차갑고 긴 밤을 보내야 하는 방학이라면, 다른 계명인에게는 희망과 발전과 성공을 위한 방학으로 다가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계명인들은 앞으로 보낼 방학이 자신에게 주는 주관적인 의미를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 계명인의 방학에 여러 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필자는 힐링(healing)의 방학, 긍정(positivity)의 방학이 되길 권한다. 힐링이 병들어서 아프거나 소극적이고 부정적이거나 상처를 치유하고 해결하는 것이라면 긍정은 낙관과 희망과 자신감과 복원력을 가지고 자신의 강점과 잠재력을 실현하는 것이다.

힐링의 방학은 자신에게 약점과 부족을 향상하는 것이고, 긍정의 방학은 자기 강점과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 계명인은 ACE 겨울학기를 통해 자신감 없는 토익 점수를 높이면서, 다소 뒤떨어진 논리력과 창의력을 여러 책을 탐독하며 연마하면서, 모호하고 불투명한 진로 개발을 위해 다양한 인턴 경험을 해가면서, 학업에 대한 자신감을 작은 학업계획으로 실천하며 달성해 가면서 힐링의 방학, 긍정의 방학이 되었으면 한다.

긍정 조직학을 주창한 프레드 루당스(Fred Luthans)에 따르면 힐링의 시대, 긍정의 시대에서 경쟁우위를 갖는 인재는 긍정심리자본(positive psychological capital)을 소유하고 있는 자라고 하였다. 긍정심리자본을 지닌 사람은 희망, 효능감, 복원력, 낙관주의이라는 특징으로 조화로운 삶을 살고 일을 하는 사람이다. 희망은 목표를 향해 인내하고 새로운 경로를 재설정하여 정진할 수 있다는 신념이다. 효능감은 주어진 환경 속에서 자신의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다는 신념이다. 복원력은 새로운 문제 또는 역경에 직면했을 때 인내하여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신념이다. 낙관주의는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적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신념이다.

우리 계명인 모두가 이번 겨울방학에 계절학기로, 독서삼매경으로, 인턴과 아르바이트로, 국내외 봉사활동으로 그리고 여러 생활과 일들을 통해서 자신의 약점과 문제는 치유하고 자신만의 강점과 경쟁우위는 보다 강화하고 발전하는 힐링의 방학, 긍정의 방학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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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지금, 굳이 ‘삼국지’를 읽는 이유 영화, 책, 예술작품 가운데 하나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고민에 빠졌다. 괜히 실제 내 삶보다 더 있어 보이는 선택을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읽어본 적 없지만 의미 있어 보이는 철학책을 고를지, 그럴듯한 예술영화를 추천할지 고민했다. 그러다 오래전 읽었던 ‘해변의 카프카‘를 떠올렸다.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이고, 설명하기 어려운 묘한 여운이 남는 작품이라 추천하기에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결국 마지막에 고른 책은 이문열 작가의 ‘삼국지’다. 삼국지는 워낙 유명해서 오히려 추천하기 조심스러워지는 책이기도 하다. ‘굳이 지금 삼국지?’ 라는 반응도 있을 테고, 이미 내용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면 알고 있던 이야기와는 느낌이 꽤 다르다. 단순한 영웅 서사가 아니라, 사람 사이의 관계와 선택, 타이밍과 판단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읽다 보면 어떤 날은 조조가 가장 쿨해 보이고, 어떤 날은 유비의 끝까지 사람을 믿는 태도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삼국지는 책 ‘읽는 재미’를 직접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고전이라고 하면 시작하기 전에 부담부터 느끼기 쉬운데, 삼국지는 일단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