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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호 사설] 대학생의 음주문화, 이대로 좋은가?

신학기가 시작되면서 캠퍼스에는 생동감이 넘치기 시작했다. 특히, 신입생들에게는 지금까지와는 확연히 다른 학교 분위기에 다소 생소함을 느끼면서도 학문적인 호기심과 기대를 가지고 교문을 들어서게 된다. 대학에서 이들을 제일 먼저 따뜻하게 맞아주는 사람은 선배들이다. OT 또는 MT, 대면식 등의 이름으로 학과, 동아리 선배는 물론, 고등학교 동문선배나 심지어 지방에서 온 학생에게는 고향선배까지 나와 열렬히 환영해준다.

대학생활을 알차게 시작하고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한 길라잡이는 필요하다. 그런데 이러한 장소에 반드시 빠지지 않는 것이 술이다. 긴장감을 해소하고 친화감 및 결속감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는 다소 이해되는 면이 있다. 그러나 술에 익숙지 않은 신입생들이 자신의 주량을 모르는 상태에서 선배들의 강권을 마다하지 못하고 주는 대로 받아 마시다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올 3월에도 ‘액땜’이니 ‘전통’이니 하는 이름으로 신입생에게 오물 막걸리 세례를 하고, ‘원산폭격’을 시키며, 성적 수치심을 갖게 하는 등의 저질 신입생환영회가 매스컴을 떠들썩하게 만들었고 급기야는 사망사고까지 불러 일으켰다. 대한보건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이후 금년 3월까지 11년간 대학가에서 발생한 음주 사망사고는 25건에 이른다.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 등의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대학생 남녀 전체의 96.3%가 현재 음주자이며, 월간 음주율은 85.4%로 성인의 월간 음주율 60.4%보다 높고 한 달간 음주량은 평균 38.1잔, 음주자의 33.2%가 지난 1년 동안 black-out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 대학생의 음주빈도와 음주량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국제 기준으로 볼 때 적정 음주량을 마시는 한국 대학생은 전체의 18.1%에 불과하였고, 문제성 음주자의 비율도 일반 성인에 비해 높다.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대학생의 음주사고를 예방하고 불건전한 음주문화를 개선하기 위해서 다음 몇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폭탄주, 내림술 등 불건전한 음주행태를 개선해야 한다. 술은 적당량을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마시되, 술 자체보다는 대화의 주제나 내용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좋다. 둘째는 음주량의 문제이다. 대학생들은 자신의 음주한 양을 타인보다 적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자신의 음주량을 모르거나 적정 음주량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주량은 필름이 끊길 때까지 마시는 것이 아닌, 음주 후 다음 날 수업에 전혀 지장을 받지 않을 정도의 수준이다. 목소리가 커지고, 말이 꼬이기 시작한다면 주량을 넘어선 것으로 봐야 한다. 셋째는 음주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음주규범은 흔히 집단수준에서 이루어진다. 게임이나 이벤트성 벌주, 축하주 등은 강제 음주 분위기를 만들고,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술을 마셔야 한다는 인식의 보편화를 가져올 수 있으며, 이는 결국 사고로 이어진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에서는 금년 3월부터 암 예방 수칙 중의, ‘술은 하루 2잔 이내로 마시기’를 ‘하루 1-2잔의 음주도 피하기’로 개정하였다. 소량의 음주도 건강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봄꽃들이 만개한 아름다운 계절에, 음주 폐해에 몸을 내맡기는 계명인은 결코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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