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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단계적 일상회복’에 들어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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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새로운 방역 체계가 시행된다. ‘단계적 일상회복’이다. 일부 예외가 있지만 모든 시설의 상시 영업이 가능하고, 사적 모임은 10명까지, 행사의 경우 100명까지 모일 수 있다고 한다.

 

코로나19가 국내에 유입된 지 어느덧 2년째다. 누구나 알고 있고 흔히들 하는 말이지만, 인간의 삶은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코로나19가 초래한 피해는 개인과 사회에 걸쳐 이루 말할 수 없이 크고도 깊지만, 교육 분야의 피해는 다른 분야에 비해서 유독 심각하다. 회복할 수 없다는 점에서, 개인의 인지 여부와 별도로 피해는 지속될 것이다.

 

학교 문을 닫는 것은 어느 시대나 극히 중대한 의미를 갖는 일이다. 더욱이, 질병으로 학교 문을 닫은 유례를 찾기 어렵다. 대부분의 교사 및 교수, 학생에게 강제된 비대면 수업이 구체적으로 어떤 결과를 초래하였느냐에 대해서는 앞으로 여러 연구가 제출되겠지만, 하나 분명한 점은 교원과 학생들 모두 비대면 수업의 한계를 절감했다는 점이다. 우리 대학에도 기왕에 다수의 온라인 수업이 있었지만 그 존립의 바탕은 대면수업이라는 것이 분명해졌다.

 

다행히 우리 대학은 이번 학기 시작부터 대면수업 위주의 학사운영을 하고 있다. 많은 준비와 노력, 그리고 고심이 따른 일이었지만, 성공적으로 정착되었다고 생각된다. 이달부터는 단계적 일상회복이라는 정부 방침에 따라 학교의 여러 가지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당장 학생자치기구의 활동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들고, 각 학과와 기관들의 행사도 예전 규모를 일정 정도 회복할 것이다. 4년 과정에서 2년 공백은 엄청난데, 학기말 두 달의 ‘회복’ 기간은 참으로 다행스럽다.

 

지난 2년 가까운 기간 질병에 맞선 우리 모습은 자랑스럽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했다. 병원을 통째로 내놓은 동산병원의 거룩한 정신은 세계인에게 큰 울림이었다. 하지만 안전한 백신에 대한 요구는 지금부터 점점 더 커져갈 수밖에 없을 것이고, 효과적인 치료제도 아직 우리와는 거리가 멀다. 앞으로 남은 진정한 일상회복을 위해서는 국가적으로도 그러하지만 여러 기관과 단체들 모두, 보다 더 투명한 자세가 필요하다. 백신과 마스크로 대표되는 현재의 방역이 우리에게는 비교적 효율적이지만,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이다.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은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사고방식이었지만, 그러한 방식은 낡았다. 투명하고 당당하면서 세심한 자세를 취해야 일상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

 

무수한 곡절을 거쳐 ‘일상’을 논의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른 것은 대견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단계적이다. 그 단계가 몇 개나 될지 아직은 아무도 모른다. 가야할 길은 멀다. 지난 단계를 돌아보면서 지금 우리가 견지할 일은 무엇보다 개개인의 책임 있는 생각과 행동이다. 신뢰할 수 있는 백신과 치료제가 미흡한 상태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마스크를 벗어던지는 진정한 일상회복의 날까지, 아니 그 이후에도, 우리는 이전과 다른 새로운 행동 규범을 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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