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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6호 사설]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 ‘논어’에서 삶의 지혜를 배우다

최근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정치인들은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하고, 교육계에서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맞춤형 인재를 키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우리의 삶은 이미 변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변화의 방향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예측하기 쉽지 않다. 그로 인해서, 제4차 산업혁명을 보는 인류의 시선이 희망적이지만은 않다.

다보스포럼 ‘미래고용보고서’에서는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앞으로 5년간 7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1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일자리가 줄어드는 사실이 비극이 아니라, 일과 노동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키는 축복이라는 입장도 있다. 우리는 인간보다 똑똑한 로봇, 지각능력과 감성을 가진 로봇과 공존하게 될 것이다. 인간 중심의 공동체가 아닌 새로운 시스템과 변화를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다. 일자리가 사라지고 예측 불가능한 미래 때문에 혼란스러운 우리들에게 잘 산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논어(論語)’에서 삶의 지혜를 배우자. 왜 논어일까? ‘논어’에는 춘추전국시대라는 혼란스러
운 시대를 살았던 공자와 그 제자들의 삶에 대한 지혜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학이(學而)’편에 ‘군자무본(君子務本)’이라는 말이 있다. 군자란 삶을 잘 사는 사람이며, 잘 사는 사람은 근본에 힘쓴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고 있는 삶의 근본은 배움, 수신(修身), 사랑이다.

첫째, 삶의 근본은 배움이다. 유가사상에서는 배움의 터전으로서의 삶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의 일상은 매순간이 배움의 연속이다. 그래서 유학자들은 삶의 매순간에서 배우고 익숙해질 때까지 그것을 익히는 삶을 살았다. 삶의 매순간이 배움의 연속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배운 것을 익히는 것[學而時習]에서 삶의 기쁨을 찾는다면, 근본에 충실한 삶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삶의 근본은 수신이다. ‘학이’편에서 증자(曾子)는 수신을 통해서, 삶의 근본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한다. 남을 위하여 일을 도모함에 충성스럽지 못한가[爲人謀而不忠乎]? 벗과 더불어 사귐에 성실하지 못한가[與朋友交而不信乎]? 배운 것을 복습하지 않는가[傳不習乎]? 증자가 말한 수신의 세 가지 측면은 외적으로 드러나는 결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적인 성찰에 힘을 기울이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수신이란 바로 자기 자신과의 진정한 만남을 의미한다.

셋째, 삶의 근본은 사랑이다. 공자는 사람을 대할 때, 온순하고 어질며 공손하고 검소하며 겸손한 다섯 가지 덕[溫, 良, 恭, 儉, 讓]을 드러냈다고 한다. 자신과 세상을 깊이 사랑할 때, 온화하고 양순한 마음이 피어나고, 너그럽고 착하고 슬기로울 수 있으며, 말이나 행동이 예의 바를 수 있고, 사치하지 않고 꾸밈없이 수수한 모습일 수 있으며, 남을 존중하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을 수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은 현재 진행형이므로, 우리는 도전적이고 개방적인 자세로 삶의 매순간이 배움의 장이라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 또한 복잡성과 상호연계성으로 인해 공존의 역량과 협력의 비전을 모색해야 한다. 그때,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예측 불가능한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공존과 협력은 수신과 사랑의 실천을 통해서 가능하다. ‘논어’에서 발견할 수 있는 삶의 지혜처럼 근본에 힘쓰는 사람은 제4차 산업혁명과 같은 변화와 혼란의 시대에도 삶의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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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지금, 굳이 ‘삼국지’를 읽는 이유 영화, 책, 예술작품 가운데 하나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고민에 빠졌다. 괜히 실제 내 삶보다 더 있어 보이는 선택을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읽어본 적 없지만 의미 있어 보이는 철학책을 고를지, 그럴듯한 예술영화를 추천할지 고민했다. 그러다 오래전 읽었던 ‘해변의 카프카‘를 떠올렸다.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이고, 설명하기 어려운 묘한 여운이 남는 작품이라 추천하기에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결국 마지막에 고른 책은 이문열 작가의 ‘삼국지’다. 삼국지는 워낙 유명해서 오히려 추천하기 조심스러워지는 책이기도 하다. ‘굳이 지금 삼국지?’ 라는 반응도 있을 테고, 이미 내용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면 알고 있던 이야기와는 느낌이 꽤 다르다. 단순한 영웅 서사가 아니라, 사람 사이의 관계와 선택, 타이밍과 판단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읽다 보면 어떤 날은 조조가 가장 쿨해 보이고, 어떤 날은 유비의 끝까지 사람을 믿는 태도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삼국지는 책 ‘읽는 재미’를 직접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고전이라고 하면 시작하기 전에 부담부터 느끼기 쉬운데, 삼국지는 일단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