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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공존을 위하여

상위 1%와 하위 1%의 진정한 공존은 가능한 것일까? 이 물음에 대해 많은 석학들이 철학, 경제, 사회, 문화 그리고 법적으로 많은 해결책을 제시해왔고 또 지속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게 해결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들보다 더 위대한 학자들이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의 해결이 쉽게 나지 않는 것은 혹시 답이 없는 것을 답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 아닐까?

얼마 전, 한 영화관을 찾았다. 무엇인가 꼭 보고자 하는 영화가 있어서가 아니라 왠지 우울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그냥 아무 생각없이 피곤한 나 자신의 마음을 쉬게 하려 찾았다. 가장 빨리 상영하는 영화를 찾으니 언터쳐블이라는 영화이었다.

나는 의례적으로 할리우드식의 코믹 영화, 과장과 풍자 그리고 현란한 말장난의 연속으로 이어지겠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영화가 시작되면서 왠지 화면에 비치는 배경이 미국이 아니라 유럽의 어느 나라인 것을 자동차 번호판을 보고 알았다.

유학시절 독일에 잠깐 살았기에 과거의 향수가 반갑고, 조금은 영화에 대한 설레임이 일었다. 영화의 주된 내용은 전신마비이지만 상위 1%의 재산을 가진 사람이 세네갈에서 이민 온 하위1%에 속하는 사람을 간병인으로 두면서 서로간의 소통과 화합 그리고 진정한 우정을 나눈다는 이야기이다.

이 영화는 여러 가지 화두를 우리에게 제공한다. 흑백의 갈등과 대립 그리고 화합, 사회적 부유층과 빈곤층의 문제, 사회적 소외계층의 마약중독의 문제와 범죄화의 문제, 청소년 문제, 동성애 문제 등등이 이 영화에서 얼핏 드러나는 화두이다.

그러나 지친 내 몸을 깨우게 하고 또 나로 하여금 영화가 끝난 뒤 한동안 의자에 앉아 있게 만드는 것은 이 무엇보다도 두 주인공의 인간적인 관계이다. 과거 주인공은 전신이 마비인 자신을 모두가 환자취급만을 하면서 애처롭게 바라보는 것을 싫어했다. 삶의 의욕과 자기 자신을 잃어가는 생활을 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롭게 간병인으로 들어온 흑인 드리스는 주인공을 환자가 아닌 인간으로 다루고자 하였다.

전신마비인 주인공에게 담배를 피라고 건네주고 다리의 감각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더운 물을 다리에 붓는 등의 장난을 치지만 그 속에서 드리스는 결국 환자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게 되고 그를 정상인과 같이 대우한다.

그 속에서 주인공은 삶의 소중함을 깨달아가고 흑인 드리스와 진정한 우정을 나눈다는 내용이 나의 심금 저 밑바닥에 침전되어 있는 생의 의욕을 다시금 깨우게 했다.

이제 신학기를 시작하는 우리 청년 대학생들이 자신의 삶에 대한 애착과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면, 과연 어떠한 태도를 지향해야 할 것인가?

우리 주위에는 외모와 형상만을 추구하는 분위기가 많이 형성되어 있다. 멋지고, 잘나고, 예쁘며, 각종 개인적 스펙이 넘쳐 더 이상 자신의 이력에 기재할 곳이 없는 사람이 많다. 과연 이들만이 진정으로 성공적인 삶을 사는 것일까?

행복한 삶의 시작은 공동체로 살아가는 이웃을 진정한 인간으로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자신이 상위 1%에 속한다는 것 때문에 그 외의 99%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속에서는 몇 %의 소속이 아니라 생활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동등한 대우와 이를 토대로 한 상호 이해가 우리 삶의 행복이 시작되는 전제조건이다.

그동안 잃어버리고 매너리즘에 의해 동물적 호흡만 하는 우리에게 인간이 가지고 있는 모든 외형을 걷어치우고 진정한 인간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해준 사실에 기초한 한 편의 영화가 봄날의 따스한 인간의 향내를 전해 우리 모두에게 진정한 인간이라는 본질을 탐구하는 계기기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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