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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반응에 따라 형성되는 자아개념, 취업전쟁시대의 자화상은?

사회심리학에서 자아개념 형성에 대해 설명할 때 중요하게 다루는 이론이 있다. 쿨리(Cooley)의 ‘면경자아’ 이론인데 거울을 통해서 본 자신(the looking-glass self)이 바로 자기의 자아개념이 된다는 것이다. 즉, 자신은 스스로 자신의 성격, 태도, 외모, 능력 등을 판단하여 “자신은 어떠하다.”라는 개념을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주변 사람들이 자신에게 보이는 반응을 통하여 자신이 어떠한 사람인지를 파악한다는 것이다.

이 이론은 다양한 학문 영역에서 활발히 응용되고 있는데, 그만큼 자신의 타인에 대한 한마디, 눈길 하나가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 매력적인 사람인지, 능력이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 하는 단서들로 전달되어, 그 단서들을 받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자신이 그러하다라고 믿게 만드는 것이다. 이 이론을 생각해보면 자신은 결국 타인의 반응에 따라 평가되어지고 그 평가에 따라 자기 자신의 가치를 판단하게 되므로 우리 주변 사람들이 우리에게 주는 많은 반응과 신호들이 우리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인식하는데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 수 있다.

그 어느 때 보다 다양하고 높은 수준의 스펙을 요구받으면서도 치열한 취업전쟁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의 대학생들은 재학 중 쉬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며 쌓아온 지식과 각종 자격증, 외국어 실력 등을 무기로 열심히 자기소개서를 꾸며서, 제일 잘 나온 사진을 붙이고, 몇 일 밤을 고민하며 공채서류들을 완성하여, 좋은 평가를 기대하며 그 서류들을 접수한다. 그러나 이런 노력이 무색하게도 너무나 쉽게 몇 번씩 떨어지고 나면 전의를 잃는 경우가 많다. 몇 번 실패의 고배를 마시면서 ‘자신은 사회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사람이 아니구나’,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이렇게 인정하지 않는 것을 보니 나는 참 가치없는 사람이구나’ 하는 부정적인 자아개념을 형성하게 된다.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 자신의 가치에 스스로 의문을 가지게 되고 자아존중감이 떨어지며 더욱더 자신감을 잃게 된다.

그러나 면경자아 이론의 핵심은 여기에 있다. 주변인 누구든 그들의 반응이 자아개념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인 중 나를 잘 알고 있고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다른 사람, 즉 부모, 친한 친구, 선생님의 반응이 그 사람의 자아개념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이력서 종이 한 장으로만 자신을 접하고 자신이 열거한 내용으로만 자신을 평가할 수밖에 없는 취업 면접관들은 자신의 가치평가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공채서류 심사의 상황에서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고 해서 불필요하게 자신감을 잃거나 자신의 가치를 의심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그들에게 나의 재능과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더 잘 알 수 있게 도와주는 자료나 근거를 제공하지 못한 자신의 게으름을 탓해야 할지 모른다.

몇 십년간 변함없는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영국 그룹 비틀즈나 세계적인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도 자신의 재능을 파악해주는 대상을 만나기까지 많은 실패를 거듭하며 자신을 더 갈고 닦았고, 자신의 음악과 영화적 재능을 알려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들여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다듬어 나갔던 시간들이 있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나의 재능을 알아봐주는 사람, 즉 나에게 중요한 사람을 만날때까지 기다리고 도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실패한 사람은 너무 일찍 중요치 않은 타인의 반응 때문에 실망하고 자신감을 잃어, 결국에는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는 중요한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지 못한 자신의 조급증이 문제가 아니었나 돌이켜봐야한다. 비와 해, 둘다 함께 있어야 찬란한 무지개를 볼 수 있듯이 우리 모두에게 오늘의 비는 해만큼 귀한 존재임을 되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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