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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평론] ‘미스터 백’, 다시 청춘으로 돌아 갈 수 있다면

- 사랑도 회춘도 청년의 것이 아니거늘

재벌회장 최고봉(신하균 분)에게 어느 날 천지개벽할 일이 생긴다. 혜성이 우박처럼 떨어지던 어느 날 ‘싱크홀’에 빠졌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난 건 시초에 불과했다. 이후 느닷없이 몸이 70대 노인에서 30대의 팔팔한 젊은이로 변한다. 그의 모든 재산 등등은 그대로인데 몸만 젊어진 것이다. 인간이 꿈꿀 수 있는 최상의 판타지가 아니고 무엇이랴! MBC 수목극 <미스터 백>은 이 ‘백(Back)’을 유쾌하고 경쾌하게 다룬다. 파우스트 식의 무게 보다는 상상력의 달콤함 쪽을 택했다.

무엇보다 최고봉은 분명 젊은 시절의 자신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다. 그냥 젊은 몸으로 ‘변한’ 것이다. 몸이 변하자, 세상의 모든 것이 바뀐다. 그래서 이름도 최신형으로 바꾸고 새 인생을 산다. 이 드라마는 재벌회장 최고봉을 위한, 최고봉의 관점에서 그의 시선대로 재편되는 맞춤옷 같은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세상 참 불공평하다. 노인일 때는 세상의 모든 부(富)를 원하는 만큼 가지고 있었던 재벌회장으로, 세상 모든 이를 발 앞에 무릎 꿇게 했던 그다. 그런데 인생을 다시 살게 되는 행운에, 사랑도 딱 그가 원하는 적절한 때에 당도해 주었다. 자신을 설레게 하는 은하수(장나라 분)를 “주책이지.”라고 애써 단념하지 않아도 되는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준 것이다, 우주의 어떤 알 수 없는 기운이.

그녀를 마음껏 사랑하고 싶은 젊은 심장, 그 젊은 심장에 맞는 젊은 신체. 게다가 금고에 가득한 금괴와 마음껏 쓸 수 있는 돈과 인력까지 쥐었다. 최신형은 젊었을 때의 자신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멋진 남자가 되어 있다. 부자 아버지 덕택에 철없이 자란 아들 최대한(이준 분)은 모든 면에서 최신형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최신형과 최대한이 동시에 좋아하는 여인 은하수 앞에서 그 차이는 더욱 현격해진다. 범과 하룻강아지의 대결이다.

연륜, 경험, 깊이와 무엇보다 (재력에서 오는)당당함과 자유로움이 그에게 특유의 카리스마를 부여한 때문이다. 현재로선 최신형-최고봉은 약간의 몸 고생 말고는 아무것도 포기하거나 잃어버리지 않았다. 여전히, 예전처럼 부자다.

그리고 한껏 젊어진 그는 이제 자신을 ‘할아버지’라고 부르며 연민으로 돌봐주던 은하수를 남자로서 사랑할 수 있다. 사랑만은 청춘의 특권이자 노(老)재벌회장이 넘볼 수 없는 축복이라 자위하던 ‘돈 없는 청춘’의 이야기는 이제 갈 데가 없어진 걸까. 돈으로 청춘도 되돌릴 수 있으며 심지어 진시황이 찾던 불로초마저 가질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일까. 이거야말로 가진 자들이 가장 열렬히 바라는 진정한 회춘의 판타지일 것이다.

양쪽을 오가는 신하균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한데, 절반쯤 진행된 현재로서는 줄거리를 예측하기 어렵다. 주인공이 최고봉의 삶을 택할지, 최신형의 삶을 택할지도 긴장감을 준다. 돈과 권력을 쥔 채로 ‘푸른 하늘 은하수’ 곁으로 갈 수 있을지, 또래 젊은이들 같은 빈털터리의 삶을 살지, 혹은 전혀 새로운 길이 있을지 그 모든 것은 시간이 하는 일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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