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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평론] ‘두번째 스무살’, 이거야말로 판타지임을 알지만

- 세대갈등 아닌 서로의 꿈을 돕는 관계이길

주요 설정이 대학이고 대학생의 현실이 간간이 등장하기는 한다. 하지만 우리 젊은이들이 처한 학자금 대출과 저임금 알바의 ‘리얼함’을 담아내는 것도 아니다. 여기서의 대학은 그야말로 ‘꿈’이자 꿈 속이다. tvN 금토극 <두번째 스무살>은 한 마디로 주인공들의 청춘을 다시 돌리는 일종의 역할극 같은 작품이다. 온통 만 19세의 풋풋한 청춘들 속에서, 38세의 하노라(최지우 분)는 대학 새내기가 되어 캠퍼스 생활을 시작한다. 19세에 아들을 낳고 주부로만 살아온 그녀는, 아들 민수(김민재 분)가 대학생이 되자 자기도 오랜 꿈에 도전한다. 20여년 간 자신을 포기하고 속없이 살아왔다고는 하나, 남편 김우철(최원영 분)은 독일 유학파 교수이고 고교동창인 첫사랑 차현석(이상윤 분)도 교수로 강의실에서 만난다. 차현석은 심지어 ‘첫사랑 하노라 트라우마’에 연애 불구로 살아온 독신인데 매력적이기까지 하다. 모든 게 하노라의 오늘을 위한 맞춤식 현실처럼 꾸며져 있다.

캠퍼스가 무대지만, 만학도의 못 이룬 로맨스 멜로. 이제 TV드라마 속의 캠퍼스 물은 이렇게 ‘동안(童顔) 중년’을 위한 ‘연장전’이 돼버렸다. 20대는 들러리이자 배경일 뿐이다. 이것은 대체 어떤 나이대의 꿈인 것인가. “사람이 가장 시샘하는 것은 젊었을 때의 자신”이라는 경구처럼, 스무 살을 다시 살고 싶다는 꿈은 어쩌면 ‘못 이룸’을 전제로 한 결핍과 상처의 바탕 위에 서 있다. 20년 세월을 다시 거꾸로 돌이키되, 나름의 지혜와 여유가 생긴 그래서 이제는 연애도 공부도 제법 잘 해낼 성 싶은 상황으로 돌아간 것이다. 드라마는 주인공들의 사연을 20년이 무색하게 기구하게 짜는 데 주력했지만, 결국은 ‘다시 첫사랑’을 이루기 위한 요인들로 수렴된다.

아침드라마의 단골 소재인 교수 남편의 동료 여교수와의 불륜이 없다면, 사실 이 드라마는 왕년의 ‘아이러브스쿨’ 분위기의 첫사랑 찾기 극화로 보인다. 돈 걱정 없는 생활을 해왔고, 이제 육아도 끝난 38세. 남들은 시작도 못한 인생주기를 ‘다시’ 시작하는 하노라의 이야기는 자유와 새로운 ‘기회’로까지 읽히며, 많은 또래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

‘젊은 엄마’의 판타지로 그저 재밌게 시청하기에는, 대학생을 그리는 방식이나 20대에게 철없고 싸가지 없는 역할을 맡기는 일이 꽤 거슬리고 심란하게 한다. 청춘의 꿈을 다시 꿀 수는 있지만 세대갈등을 통해 젊은이들의 자리를 밀어내지는 말자. 젊은이들의 젊음을 질투하지 말자. 노라가 새내기 동기들과 맺는 건강한 상생과 연대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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