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2.3℃
  • 구름조금강릉 10.1℃
  • 구름많음서울 14.5℃
  • 흐림대전 13.8℃
  • 구름많음대구 12.7℃
  • 구름많음울산 14.7℃
  • 흐림광주 15.9℃
  • 구름많음부산 15.4℃
  • 흐림고창 14.4℃
  • 제주 16.4℃
  • 구름많음강화 13.9℃
  • 맑음보은 10.3℃
  • 흐림금산 14.1℃
  • 흐림강진군 15.8℃
  • 구름많음경주시 12.1℃
  • 구름많음거제 15.5℃
기상청 제공

[미디어평론]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이태임-예원 논란, 정말 둘만의 문제?

- 논란만 있고 수습은 없는 까발리기

예능이 ‘리얼’을 강조하면 할수록, 비일상적이고 때로는 잔인하기까지 한 미션을 출연자들에게 강요하게 된 것은 아닌지 묻게 되는 요즘이다. 출연자가 아무리 괴로워해도, 누군가 그 방송을 보고 ‘웃음’을 짓고 그래서 시청률이 올라간다면, 예능은 그저 예능이라는 말로 다 용인될 수 있는 노릇인가?

출연진의 욕설 파문에 이어 녹화 당시의 동영상 유출, 누가 가해자고 피해자냐의 요란한 논란까지, MBC <띠 동갑 과외하기> 촬영 중 빚어진 ‘이태임-예원’ 파문은 몹시 시끄러웠다. 실상 문제의 발단은 디스패치라는 매체의 보도처럼 ‘누가 먼저 욕을 했는가’에 있지 않다. 왜 리얼 예능은 한겨울에 여배우를 바다에 집어넣었는가로 본다. 그런데 연예 뉴스들은 온통 (연예인 중) 누구의 잘못인가를 따지는 쪽으로만 기울었다. 이태임은 거의 매장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대반전이 일어났다. <띠동갑 과외하기>는 그 난리 통에도 유지되는가 싶더니, 결국 2차 파문인 동영상 유출을 겪고 바로 종영됐다. 이번 일이 그나마 의미 있게 마무리되려면, 두 사람 모두 ‘제자리’로 그러니까 무대로 복귀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더 바라는 것은, 방송사들의 예능 제작 방침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것이다. 그런데 방송사나 프로그램 제작진은 공식 입장을 내놓은 적이 없으며, 신속히(!) 폐지하는 걸로 덮으려 한 느낌이다.

어디까지나 출연자 두 사람의 문제라 여기는 걸까. 그러나 현장은 방송을 위한 일종의 작업장이다. 이들은 당시에 분명 ‘일’을 하고 있었다. 이태임은 자기가 먹으려고, 혹은 놀러간 김에 ‘뿔소라 3개’를 따러 차디찬 겨울바다에 들어간 게 아니었다. 왜 드라마 촬영도 아닌 예능에서 이런 심한 ‘미션’을 주었을까? 실상 포인트는 몸에 딱 붙는 ‘해녀복’ 착용과 그 ‘라인’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무제한적인 고통의 미션과 출연진의 무조건적 복종에 기반을 둔 예능 제작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제는 여기서 돌아봐야 한다. 사람을 지나치게 몰아세우는 방식에서 탈피해야 한다. 결국 누구 하나 만신창이가 돼야 끝나는 가학성 웃음 코드는, 이제 시청자에게도 피로와 고통을 주고 있다. 방송사는 시청률에만 신경 쓸 뿐, 쓸데없는 파문으로 시달리고 소진되는 시청자들 생각은 아랑곳하지 않는 듯하다. 사실 확인조차 없이 부풀려졌던 그 많은 연예뉴스의 ‘쓰레기’는 누가 치우란 말인가.

관련기사





[기자칼럼] 렉카유튜버, 혐오가 돈이 되는 세상 정보화 시대에 들어서고, 양방향 소통 매체인 유튜브가 한국 사회의 중심이 되면서 ‘유튜버’는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하나의 직업이 되었다. 시청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영상을 올리고, 시청자가 해당 영상을 클릭함으로써 발생하는 수익을 통해 부와 명예를 획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를 악용하는 소위 ‘렉카유튜버’들이 등장하면서, 이들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렉카유튜버’는 특정인에게 일어난 이슈나 사건 등을 영상화하여, 해당인을 모욕하고 비난하는 유튜버다. 과거엔 사건을 전달하는 역할만 한다는 점에서 이슈유튜버로 정의됐지만, 사건에 대해 모욕과 비난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난폭운전으로 사고 현장에 달려오는 렉카(사설 견인차)와 비슷해 렉카유튜버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이들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타인의 이슈를 공론화하는 과정에서 사실을 왜곡하거나 과장된 정보를 전달해 이득을 취하려 하기 때문이다. 확인되지 않은 허위 정보라도 단독으로 내용을 전달하면, 유튜버의 수익과 직결되는 조회수가 증가하고 ‘진실을 밝히는데 기여하겠다’는 후원자가 생기기도 하는 등 이들에게 경제적 이익이 발생한다. 심지어 정기로 고액을 후원하는 시청자도 심심치 않게 볼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