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2.3℃
  • 구름조금강릉 10.1℃
  • 구름많음서울 14.5℃
  • 흐림대전 13.8℃
  • 구름많음대구 12.7℃
  • 구름많음울산 14.7℃
  • 흐림광주 15.9℃
  • 구름많음부산 15.4℃
  • 흐림고창 14.4℃
  • 제주 16.4℃
  • 구름많음강화 13.9℃
  • 맑음보은 10.3℃
  • 흐림금산 14.1℃
  • 흐림강진군 15.8℃
  • 구름많음경주시 12.1℃
  • 구름많음거제 15.5℃
기상청 제공

[미디어평론] ‘천상의 컬렉션’, 긍지의 실체

-역사와 예술을 새 도화지에!

가슴 뜨거워지는 출발이었다. 대형 화면이 담아내는 고미술품들은 만져질 듯 실감났고, 그림 속 혹은 역사 속의 한 순간을 떠낸 느낌마저 주었다. 오늘을 살아가는 시청자로 하여금 천년도 더 이전의 ‘우리’에 대해, 그렇게 면면히 이어져 온 공동체 속의 ‘나’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등장한 작품들부터가 놀라웠다. 360여명의 일하는 백성이 주인공인 이인문의 ‘강산무진도’, 의자왕의 진정한 면모를 짐작케 하는 바둑판, 일본에 끌려간 조선 도공의 한글 찻잔. 뜻밖의 보물들을 통해, 아득히 묻혀 있던 ‘우리’라는 실제적 감각이 재발견되고 있었다.

지난 3월 26일 정규 첫 방송된 ‘천상의 컬렉션’(KBS1)은, 시사교양프로임에도 이른바 전문가는 등장하지 않는다. 여섯 명의 연예인 호스트가 우리 역사의 한 장면을 장식한 문화재를 하나씩 소개하고 현장평가단 백 명이 투표해 최고의 보물을 뽑는다. 보물들이 주인공인 셈이다. 제작과정에서 철저한 자문을 거친다니, 역사왜곡 염려도 없다. 그저 더 넓고 풍성해진 해석의 다양성을 즐기면 된다. 지난해 연말 두 차례의 파일럿 방송이 호평 받았던 이유다.

오랜만에 공영방송다운 기술력과 사명감까지 아우른 시도였다. 예술이 공동체의 삶에 어떻게 재발견과 의미부여라는 기여를 해낼 수 있는지 하나의 시험대가 될 만하다. 첫 방송은 시청자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우선 고미술품을 대하는 관점의 변화를 절감할 수 있었다. 그렇다. 가치란, 언제고 다시 발견되고 새로이 매겨질 수 있는 것이었다. 고정된 불변의 것이 아니었다.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면, ‘가치’에 대한 기존의 둔중한 축 또한 자리 이동하기 마련임을 대변하는 무대였다.

우리가 지금 시급히 되살려야 할 것은 역사와 공동체에 대한 자부심일 것이다. 잃어버린 긍지를 되찾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첫 방송은 시청자의 가슴을 뛰게 했다. 그 기나긴 오해와 누명을 감내해야 했던 백제 의자왕의 비애가, 일본에 선물했던 바둑판 ‘목화자단기국’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내쏟으며 꿈틀거리고 있었다. 시청자가 선택한 첫 ‘보물’이었다. 끊어진 줄만 알았던 이야기들이 이렇게 돌아오고 있다. 오랜만에, 벅차다.

관련기사





[기자칼럼] 렉카유튜버, 혐오가 돈이 되는 세상 정보화 시대에 들어서고, 양방향 소통 매체인 유튜브가 한국 사회의 중심이 되면서 ‘유튜버’는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하나의 직업이 되었다. 시청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영상을 올리고, 시청자가 해당 영상을 클릭함으로써 발생하는 수익을 통해 부와 명예를 획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를 악용하는 소위 ‘렉카유튜버’들이 등장하면서, 이들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렉카유튜버’는 특정인에게 일어난 이슈나 사건 등을 영상화하여, 해당인을 모욕하고 비난하는 유튜버다. 과거엔 사건을 전달하는 역할만 한다는 점에서 이슈유튜버로 정의됐지만, 사건에 대해 모욕과 비난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난폭운전으로 사고 현장에 달려오는 렉카(사설 견인차)와 비슷해 렉카유튜버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이들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타인의 이슈를 공론화하는 과정에서 사실을 왜곡하거나 과장된 정보를 전달해 이득을 취하려 하기 때문이다. 확인되지 않은 허위 정보라도 단독으로 내용을 전달하면, 유튜버의 수익과 직결되는 조회수가 증가하고 ‘진실을 밝히는데 기여하겠다’는 후원자가 생기기도 하는 등 이들에게 경제적 이익이 발생한다. 심지어 정기로 고액을 후원하는 시청자도 심심치 않게 볼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