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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평론] ‘TV대선토론’, 우리가 보려던 것은?

그럼에도 놓치지 말아야 할 진정성

대통령 선거가 (원래의)예정보다 앞당겨진 만큼, 그 어느 때보다 ‘TV토론’이 치열했다. 가히 칼싸움보다 더한 공방전이었다. 그 어떤 연속극이나 뉴스보다 드라마틱했다. 예상했던 부분과 상상조차 하지 못한 부분이, 엎치락뒤치락 분초를 다투며 이어졌다. 좀처럼 TV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예측불허의 반전도 있었다. 웬만한 코미디 프로그램보다 웃기다는 관전평도 있었다. 정치 뉴스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면서, 극장에서 두어 시간의 영화를 볼 여유조차 없게 만들었던 긴박했던 지난 반년의 압축판 같았다. 이 토론회의 화제성은, 실시간 뉴스와 검색어를 휩쓰는 것은 물론 ‘SNL 코리아’ 등 패러디물의 인기로도 곧장 이어졌다.

대통령후보 다섯 명의 6차에 걸친 ‘초청 TV토론회’도 5월2일자로 모두 끝났다. 우선 지난 몇 년 간 공중파에서 ‘토론’이 사라졌음을 절감케 했다. 오랜만에 ‘날것’을 ‘통째로’ 보는 듯한 신선함은, 그간 박탈당했던 시청권에 대한 일깨움과 함께 찾아왔다.

어떤 정치인을 하루종일 ‘뉴스’를 통해 (아무리)접해 봤자, 그의 말과 생각과 행동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 자체가 드물었던 지난 몇 년이었다. 조각나고 ‘편집’된 뉴스들만 반복적으로 TV에 넘쳐났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당연한 검증 과정조차, 아주 오랜만에 ‘되찾은’ 것임을 새삼 느끼게 된다. 특히 지난 18대 대선은 특정 후보에게만 유리하게끔 아예 토론실종의 편파적 ‘TV쇼’로 일관했음을, 이제 와 확연히 비교하게 된다.

후보자들은 진지했다. 말로써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유권자인 시청자를 설득하고 상대를 제압하는 일종의 진검승부에 성실히 임했다. 여기서 ‘성실히’라는 말은, 자신의 본디 모습을 대체로 숨기지 못했다는 뜻을 포함한다. 그리 길지 않은 기간 안에 6차에 걸친 토론회를 거의 생방송으로 소화하려면, 자신의 원래 성격이나 평소의 소통방식이 드러나지 않을 수 없다. 말보다 때로는 표정이나 분위기, 몸 전체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국운이 달린 중대한 선거임에도, 팽팽한 캐릭터 열전으로 꽤 흥미진진한 시간이었다. 돌발 상황이 많을수록, 그 ‘틈’이 시청자에겐 생각할 짬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우리는 보았다. 거듭 강조해도 전달되지 않는 것들과, 감추려 해도 훤히 드러나는 것들. 입을 열기 전에 이미 풍겨오는 것들까지. 후보자들은 자신의 비전과 철학과 ‘준비’ 상태를 유권자에게 최대한 전한 시간이었기를 바란다. 시청자는 꼭 봐야 할 것을 놓치지 않고 본 기회였기를 바란다. 이제 남은 것은 투표로 실천하는 아름다운 마무리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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