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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 있는 삶에 희망이 있다

가톨릭교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범죄는 청년실업과 방치되고 있는 노인들의 고독”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청년실업의 문제는 우리나라의 현실만은 아닌가 보다. 대졸자 10명 중 4명이 미취업자가 되는 현실은 우리 젊은이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희망을 앗아간다는 측면에서 범죄나 다름없는 지도 모르겠다. 젊은이들은 일할 곳이 없다고 하는데, 역설적으로, 산업 현장에서는 일할 사람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그런 일자리는 인간의 노동력을 대신하는 첨단 기계와 5, 60대 고령층, 또는 외국인 노동자들로 채워지고 있고 우리의 젊은이들은 갈 곳이 없다. 막상 일자리가 있어도, 젊은이들은 다양한 이유로 취업을 망설인다. 정서적 위축이나 자신감 부족, 선택에 따른 위험부담 때문에, 또는 자신의 비전과 맞지 않고 무의미하게 느껴져서 등은 그들에게 망설임의 이유가 되지만 기성세대는 이와 같은 이유를 이해하지 못한다. 과연 무엇이 문제인 것인가?

대학 졸업장만으로 취업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입시란 경쟁에서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 젊은이들은 취업이라는 또 다른 전쟁터에 내몰린다. 승리를 위해 학점 관리는 물론이고 어학연수도 다녀와야 하고 토익점수도 올려야 하고 자격증도 취득하고 자원봉사도 해야 하는 등, 스펙을 쌓느라 하루가 빠듯하다. 이런 젊은이들에게 인생의 선배로서 삶의 목적을 찾으라고 조언하는 것은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얘기일까? 저명한 발달심리학자 윌리엄 데이먼에 따르면, 12-22세 사이의 청소년들 중 5분의 1만이 무엇을 하고 싶고 삶에서 무엇을, 왜 성취하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나머지 대다수의 젊은이들은 미래에 대한 포부나 꿈이 없고 현실적인 계획도 없는 등, 목적의식이 불분명했다는 것이다.

목적의식이란 자신에게 의미 있는 것, 개인을 초월해 세상을 위해 중요한 무언가를 성취하고자 하는 장기적인 의도로, 평온한 시기에는 행복을, 고난의 시기에는 인내할 수 있는 회복력을 부여한다. 목적 없이 표류하는 삶은 공허하고, 아무리 사회적으로 명망이 있는 직업을 가졌더라도 그 안에서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지 못하면 삶은 단순한 시간 낭비로 느껴질 수 있다. 목적지향적인 사람들은 자신이 헌신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것을 발견하고 자신이 성취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고 그것을 왜 성취하려고 하는지를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 그리고 그저 꿈만 꾸는 것이 아니라 삶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수 있고,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지루하고 단순반복적인 일과에서도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오늘날 청춘을 저당 잡힌 채 고군분투하고 있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잠시 멈추어 서서 ‘왜 그렇게 사는가?’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 보기를 권하고 싶다. 아마도, ‘대기업에 입사하기 위해서’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 또는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서’ 등, 저마다의 이유를 댈 것이다. 하지만 특정 직업을 선택하는 것은 진정한 삶의 목적이라기보다는, 단기적인 목표일 가능성이 높다. 표면적으로는 목적인 듯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지만 이러한 활동이 현재 상황을 넘어서 장차 어떤 의미를 지닐지에 대한 인식은 부족할 수 있다. ‘부름을 받은’이라는 의미의 라틴어 ‘vocatio’에서 직업(vocation)이라는 단어가 파생되었다고 한다.

직업이란 단어에는 ’소명‘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셈이다. 젊은이들이 특정 직업을 갖기 위해 스펙을 쌓는 것 자체를 무조건 잘못 됐다고 할 수 없지만 왜 그런 스펙을 쌓아야 하는지 자신에게 이유를 물을 필요가 있다. 아울러, ‘이 직업에서 내가 이루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나 더 던져 보라. 삶의 목적이 분명해지면 남들이 하니까 무조건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을 설정하고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꾸준하게 노력하고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이를 딛고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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