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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ns sana in corpore sano?

요즘 스포츠가 사회적으로 큰 의미를 얻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답은 건강이다. 건강은 체력, 젊음, 아름다움과 함께 사회적으로 매우 중요한 가치가 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스포츠가 관심의 초점이 되었다. 이제 우리는 스포츠를 체력, 젊음, 아름다움은 물론이고 건강까지도 보장해주는 도깨비방망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이유에서 스포츠를 하면 건강해진다고 믿게 되었을까? 이러한 믿음에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친 것은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건강관이다.

이 문장은 로마의 시인 유베나리스의 시에서 따온 “mens sana in corpore sano”라는 구절을 직역한 것이다. 근대 유럽인은 정신을 뜻하는 mens 대신 영혼을 의미하는 anima로 바꾸어 anima sana in corpore sano라고도 표기했는데, 이 문장에서 각 단어 첫 글자를 따서 ASICS라는 스포츠 브랜드가 만들어졌다. 그렇다면 “mens sana in corpore sano”는 어떻게 ‘스포츠를 하면 건강해진다!’가 되었을까?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을 의역하면 육체가 건강하면 정신도 건강하다가 되고, 그 의미를 재해석하면 육체를 강건하게 만드는 것은 건강을 위한 필수적 전제가 된다.

그리고 육체를 강건하게 만드는 데에는 스포츠가 최고이다. 따라서 위의 라틴어 문장으로부터 ‘스포츠를 하면 건강해진다!’는 믿음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그러나 정말로 스포츠를 하면 모든 사람들이 건강해질 수 있을까? 꼭 그렇지는 않다. 최근 스포츠 활동 중에 심근경색이 원인이 되어 사망하는 사람도 적지 않고, 운동을 생활화하고 있는 전문적 스포츠인의 평균연령도 일반인에 비해 6-7년 낮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또한 스포츠선수 중에는 각종 질환에 시달리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의학 및 생리학적 연구자들도 격렬한 스포츠는 건강에 치명적으로 작용하는 활성산소의 발생가능성을 높여주고, 스트레스를 가중시켜 건강에 마이너스로 작용한다고 말한다.

이런 이유에서 스포츠가 반드시 건강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mens sana in corpore sano”라고 말한 유베나리스는 거짓말을 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 문제는 오역에 있다. 이 문장은 356어구로 이루어진 그의 시 10번째 구절을 인용한 것이며, 그 원문은 “…orandum est ut sit mens sana in corpore sano”라고 되어있다. 그동안 인용해왔던 “mens sana in corpore sano”에는 접속사 “그리고 나서(orandum est)”를 제외하고 “ut sit”가 빠져 있다.

라틴어 “ut sit”은 소망, 바람, 희망 등을 나타내는 단어이다. 소망과 바람의 대상은 일반적으로 현실에 부재하는 경우가 더 많다. 유베나리스는 단순한 육체적 건강이 정신적 건강, 나아가 건강 전체를 보장할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단정하지 않고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들게 하소서”라고 말함으로써 소망과 바람을 나타냈다. 요약하면 신체적 건강이 정신적 건강, 나아가 건강 그 자체를 보장한다는 생각은 유베나리스의 시를 잘못 인용한데서 생겨난 오해일 뿐이다.

그의 시를 성급하게 인용한 결과 건강을 이해하는 안목이 매우 좁아졌다. 스포츠와 건강의 관계가 합리적으로 구성되기 위해서는 건강관이 바뀌어야 한다. 기존의 일면적이고 편협한 건강관이 포괄적이고, 조화로운 건강관으로 바뀌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포괄적이고, 조화로운 건강관이란 “ut sit mens sana in corpore sano”이다. 우리는 이 문장에서 “ut sit”과 “mens sana in corpore sano”를 변증법적으로 결합시키고자 했던 유베나리스의 혜안을 읽어낼 수 있다. 육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은 “ut sit mens sana in corpore sano”에서 변증법적으로 만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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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가해자들의 도피처, ‘심신미약’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선 잔인한 사건들이 보도된다. 서울 강서구 한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년이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보도,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에서 경비원 2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 2011년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의 몸속에 손을 넣어 숨지게 했지만 상해치사로 종결된 사건 등이 그러하다. 이 잔혹한 사건들의 처리과정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가해자가 ‘심신미약’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실제 경비원 2명을 살해한 20대 남성은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지만 심신미약 주장이 인정돼 일부 감형되었고,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을 살해한 가해자는 피해자에 입힌 상해 정도가 심각하지만 술에 취해 심신미약이었다는 이유로 4년형을 받았다.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심신미약을 이유로 처벌은 가벼운 수준에 그쳤다. 잔혹한 살인을 했음에도 ‘심신미약’으로 감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형법 제10조를 살펴보면 ‘심신장애로 인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는 자의 행위는 벌을 하지 않거나 형을 감경한다.’고 명시돼 있다. 여기서 심신장애란 인지·지능·언어·정서·행위 등의 심신기능 면에 장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