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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축제를 통해 지역문화 발전 기대

지역 축제는 문화적 삶을 풍성하게 하고 지역문화를 살찌우는 필수적인 수단


● 문화관광축제와 예술축제
문화관광부는 우리나라 축제를 대체로 2개 분야로 나누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지정된 안동탈춤축제와 보령머드축제 등은 문화관광축제이고 서울국제공연예술제나 대구오페라축제와 같은 축제는 예술축제이다. 문화관광축제는 축제를 통하여 지역의 사회적/경제적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고 예술축제는 축제를 통하여 지역의 문화예술의 발전과 동시에 지역의 이미지 상승효과를 도모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목적이 명확한 것은 아니어서 문화관광축제에서도 다소 문화예술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고, 예술축제에서도 지역의 사회적/경제적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이에 본고는 두 종류의 축제를 나누어 각각 축제와 문화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고자 한다.

● 문화관광축제와 지역문화
문화관광축제는 일반적으로 지역의 특성 혹은 특산품을 컨셉으로 하여 개최된다. 대한민국 대표축제인 안동탈춤축제는 안동이 하회탈춤의 본산지라는 특성을 기반으로 한 것이고, 보령머드축제의 경우에는 보령이 가지고 있는 많은 갯벌지역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대구의 경우 약령시축제가 그에 해당된다.

문화관광부가 지정한 최우수축제 8개를 보면 그와 같은 특성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즉, 금산인삼축제는 인삼의 산지라는 점, 천안흥타령축제는 천안 지역의 민요 천안 삼거리타령, 김제의 김제지평선축제는 김제의 드넓은 평야지역, 강진청자문화제는 강진이 과거 고려청자의 산지라는 점, 함평나비축제는 함평의 깨끗한 자연환경, 다만 춘천국제마임축제만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컨셉을 기반으로 하고 있을 뿐이다.

문화관광축제의 특성이 이와 같기 때문에 다소 지역문화와 관계가 적다. 더욱이 최근의 경향이 축제의 컨셉에 충실한 행사 중심으로 축제를 구성하기 때문에 더더욱 순수 문화예술이 축제에 참여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그리고 행사의 특성도 단순 관람형 중심에서 참여 혹은 체험 중심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으므로 문화예술 전문가들이 축제에 직접 참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일반적으로 문화관광축제에서 지역의 문화 혹은 문화예술인이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기는 어렵다. 일부 있다고 하더라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예를 들면 축제의 기획과 집행과정에 예술인이 참여하여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다양한 경험을 축적한다거나 예술 지망생들이 일반인 대상 이벤트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여 발표의 기회를 확보하는 정도이다.

그러나 예술 전문가들이 축제에 직접 참여하지 못한다고 해서 문화관광축제가 지역문화에 기여하지 않는다고 볼 수 없다. 왜냐하면 오늘날 문화는 “인간 사고와 표현의 정수”가 아닌 “일상생활의 텍스트 및 실천행위들이 교류하는 데서 만들어진 평범한 사람들의 살아있는 경험”을 문화라 정의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민주적 정의를 적용한다면 문화관광축제에서 관람객들이 경험하는 모든 것이 문화가 될 수 있다. 즉 새로운 문화와 접촉하고 즐기는 기회가 되는 셈이다. 예를 들어 도자기 체험행사에 흙으로 도자기를 만드는 청소년이나 노래자랑에 참여한 중장년 모두가 자신들만의 문화를 향유하고 즐기는 것이 된다. 이와 같은 문화에 대한 경험은 삶의 이완이며 여유가 되고, 나아가 삶의 활력으로 작용한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축제가 지역의 특성이나 특산품에 기반을 둔 축제라면 일반 관람객은 축제에 참여함으로써 지역의 아이덴티티를 경험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역에 대한 이해나 자긍심을 제고하는 효과를 거두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효과가 바로 축제의 본질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문화관광축제는 문화예술 전문가를 통하여 지역문화에 직접적으로 기여하지 못하지만, 광범위한 문화의 개념에서 본다면 일반인들의 문화체험을 통한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 예술축제와 지역문화
예술축제는 예술 그 자체를 축제의 컨셉으로 삼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예술제, 예를 들면 서울연극제, 진주개천예술제, 통영현대음악제.... 등이 예술축제라고 할 수 있다.

대구의 경우 대구연극제, 대구무용제 등의 예술 장르에 기반한 예술축제가 있고,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대구국제뮤지컬축제와 같은 특정 장르에 국한하여 펼쳐지는 축제가 있다. 또 대구국제호러공연예술제와 같은 지역 특성을 예술 장르와 연관시켜 전개되는 축제도 있다.
예술축제의 이와 같은 특성 때문에 축제는 지역의 문화예술과 예술인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축제를 통하여 작품을 발표하거나 상호 교류하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예술의 발전은 물론 다양한 경험을 축적할 수 있다. 또한 타인의 작품과 비교하는 자리가 되므로 예술가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동시에 이와 같은 축제 대부분이 공공자금에 의하여 개최되기 때문에 예술인들에 대한 경제적인 지원 효과도 있다.

동시에 이러한 예술축제를 통하여 지역의 시민들은 값싸고 편안하게 예술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다. 때문에 예술축제는 시민들에게 문화 향수 기회를 제공하는 효과뿐 아니라, 나아가 문화 소비시장의 기반을 공고히 하는 효과도 제공한다. 이와 같은 효과는 시민들의 문화수준을 향상시킴으로써 결과적으로 지역의 문화적 수준을 제고하는 결과를 낳는다. 이와 같은 결과는 현대가 국가 마케팅이 아닌 도시 마케팅의 시대라는 점을 고려하였을 때, 도시 경쟁력을 키우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21세기가 문화의 시대라는 것은 사회와 경제 전반에 문화적 마인드를 요구하는 경향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즉 시민들의 문화적 마인드란 단순히 특정 예술 장르를 소비하는 것을 뛰어넘어 일상생활 전반에 지배하는 생활태도를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예술축제는 지역문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술가에게는 발표의 기회와 상호 비교를 통한 자극의 계기가 되므로 예술발전에 도움을 준다. 동시에 일반시민에게는 문화예술의 향수 기회를 제공받음으로 문화 마인드 형성에 도움을 준다.

● 지역축제와 지역문화
이제 지역축제는 단순히 놀고 소비하는 낭비적이고 일회적인 행사가 아니다. 일반인들에게 21세기 문화의 세기를 살아갈 문화적 마인드를 제고하고, 예술가들에게는 창조와 자극의 계기를 제공하는 살아있는 문화장터의 기능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므로 이제 지역축제는 문화관광축제이든 예술축제이든 지역축제는 21세기 문화의 세기를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삶의 활력은 물론 문화적 삶을 풍성하게 하고 지역문화를 살찌우는 필수적인 수단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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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왜 읽고 생각하고 쓰고 토론해야 하는가? 읽는다는 것은 모든 공부의 시작이다. 지식의 습득은 읽는 것에서 시작한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지식 기반 사회에서는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지식 정보를 수집해 핵심 가치를 파악하고 새로운 지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창출해 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읽기다. 각 대학들이 철학, 역사, 문학, 음악, 미술 같은 인문·예술적 소양이 없으면 창의적인 인재가 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고전과 명저 읽기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교과 과정으로 끌어들여 왔다. 고전과 명저란 역사와 세월을 통해 걸러진 책들이며, 그 시대의 가장 첨예한 문제를 저자의 세계관으로 풀어낸, 삶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는 책이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발하는 정신의 등대 역할을 하는 것이 고전과 명저라 할 수 있다. 각 기업들도 신입사원을 뽑는 데 있어서 자신의 재능과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에세이와 작품집을 제출하는 등의 특별 전형을 통해 면접만으로 인재를 선발하거나, 인문학책을 토대로 지원자들 간의 토론 또는 면접관과의 토론을 통해 인재를 선발하는 등 어느 때보다 인문과 예술적 소양을 중시하고 있다. 심지어 인문학과 예술을 모르